스와질란드의 미소
로마린다 대학 치대생들이 국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는 이유
도일 닉
2012년 6월 우리는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스와질란드 왕국에 있었다. 취약 계층에게 무료 치과 검진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스와질란드에서는 취약 계층의 치과 환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의 인구는 130만 명이 넘지만 공식적인 치과 의사는 33명뿐이다. 치과 의사 한 명이 4만 명을 담당하는 셈이다. 현재 미국에서 전문적인 치과 시술을 시행할 때마다 지원되는 총인력이 2천여 명 정도 되는 현실과는 퍽 대조적이다.
따라서 체류 마지막 날까지 환자들을 대면했던 일은 그리 놀랄 것이 아니었다. 그 소중한 사람들은 진찰받기를 원했지만 눈물을 흘리며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우리가 거기 얼마나 오래 머물든지 간에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들이 환하게 웃을 때까지
우리는 로마린다 대학의 치과 대학에서 왔다. 우리 팀은 치과 전문의 두 명과 심리학자 한 명, 치대생 다섯 그리고 치위생학과생 둘로 구성되었다. 우리는 이동 진료소 다섯 곳과 이동식 엑스레이 촬영소 한 곳 그리고 소독 센터 한 곳을 세웠다. 또한 벤치와 사용 가능한 의자들을 모아 스케일링과 이를 뽑기 위한 장소를 만들었다.
우리는 도움 요청에 응하기 위해 스와질란드에 왔다. 만지니 시에서 임마누엘 고아원의 아이들을 치료하고 래그웨인 재림교회 학교 주변 지역 주민들을 돌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매일 환자 50명 정도까지는 진료가 가능할 걸로 예상했지만 도착한 첫날 아침에 환자 150여 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을 통해 환자들은 끊임없이 들어왔고 진료 준비가 되기 전에 와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 있었다. 아이, 어른, 건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 행복한 사람과 스트레스 받는 사람 등 다양한 환자가 찾아왔다.
간단한 치석 제거만 필요한 사람에서부터 잔존 치아가 얼마 없고 통증과 감염, 불쾌감이 심한 이들까지 환자의 증상 또한 다양했다. 이 귀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 그리고 그들의 감사에 우리는 가슴이 뭉클했다. 다 채워 줄 수 없는 이 끝없는 물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여러 날 동안 봉사했다.
진료 예약은 하루 동안 진료할 수 있는 한도까지 제한했지만 매일 아침 환자들은 계속해서 줄을 섰다. 우리가 만나 줄 거라는 희망을 안고 새벽 3시에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치료 불가능한 치아는 뽑아서 통증과 감염을 막고 상당수의 치아에 대해서는 복원 치료를 제공하면서, 우리는 40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일개 집단의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한 지역 공동체를 치료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우리는 진료를 받기 위해 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성심껏 돌보았다. 치과 의사들이 이곳에 와서 충치 뽑는 일만 수없이 하고 간다면 그들은 현대적이고 기본적인 치아 교육을 환자들에게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치료받은 어금니, 건강하고 매력적인 앞니와 더불어 구강 청결로 건강한 잇몸, 아름다움 미소, 상쾌한 향취를 얻게 된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은 치아 건강에 대한 희망의 기별자가 되어 진료소를 떠난다. 한때 이빨 없는 구멍과 피 흐르는 잇몸으로 상실감과 패배감에 빠졌던 과거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기억나는 환자 한 사람이 있습니다.”라고 로마린다 치대 2013 팀원 로버트 주드가 말했다. “그녀는 앞니 여섯 개가 썩어 문드러져 있었습니다. 통역사를 통해 치아를 다 뽑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하자 그녀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치아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충치가 치아의 신경에 영향을 준다면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혼합 수지로 그녀의 이를 치료할 수 있었고 그녀는 빠진 이가 아니라 아름다운 미소로 진료소를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서투른 영어로 ‘고마워요.’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그녀의 삶을 엄청나게 변화시켰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아는 데는 겨우 한 시간하고 조금 더 걸렸습니다. 결코 잊지 못할 순간이었죠.”
이 봉사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재림교회, 가톨릭, 모르몬교, 초교파 등 다양한 기독교 배경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스와질란드 재림교회를 방문하여 기초 건강, 치아 건강, 정신 건강에 대해 발표하고 예배에 동참하면서 두 번의 멋진 안식일을 보냈다. 발표 때마다 우리는 건강에 대한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아프리카식의 따뜻한 환대와 멋진 노래 그리고 포틀럭으로 준비한 맛있는 점심은 특별한 즐거움이었다. 또한 예배가 끝난 후 “행복한 안식일입니다.”라는 인사가 시원한 아프리카의 겨울 공기를 가르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줄줄이 악수를 나누면서 교회 앞마당으로 나가 커다란 원형 대열을 그린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소중한 경험
우리의 일정과 모든 부가 지원 계획 추진은 현지 합회와 연합회 그리고 지회 교회 지도자들이 담당해 주었다. 환자들의 진심 어린 감사뿐 아니라 그들이 베푼 친절은 우리에게 너무나 큰 의미로 다가왔다.
스와질란드에는 우리가 충족시켜 주고자 애썼던 분명한 필요가 존재했다. 모든 이를 돕는 데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우리의 경험은 긍정적이었다. 광활한 자연과 훌륭한 문화적 유산을 가진 아프리카에 머물 수 있었던 특권과 함께 우리가 느낀 진심 어린 감사는 하나의 축복이었다. 로마린다 치과 대학에는 봉사의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우리는 그것이 졸업생 각자의 직업 생활에서도 계속되길 희망한다. 이번 여행에 참여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겸손해졌고 아프리카를 방문하게 되어 기뻤으며 그곳에서 만난 선한 사람들로 인해 복을 경험했다. “스와질란드 봉사 여행은 제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은혜로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그렇게 아름다운 나라에 간 것은 엄청난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교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앞으로 선교 활동을 제 직업의 한 부분으로 삼아야겠다는 바람이 더욱 강해집니다.”라고 로마린다 치대 2013 팀원 티파니 비레는 말했다.
이 여행은 우리를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키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남겨 준 경험이었다.
도일 닉
대총회 보건부 치과부부장이다.
도일 닉
로마린다 치과 대학의 좌우명은 ‘봉사는 우리의 소명이다.’이다. 이러한 헌신의 증거로 학과 커리큘럼에는 지역 사회와 해외에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는 ‘봉사를 통한 배움’이 필수 과목으로 포함되어 있다. 그러한 경험들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기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 대한 보람과 책임감이 학생 자신의 직업과 개인적인 삶에 스며들게 된다. 로마린다 치과 대학의 프로그램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제 봉사 여행은 학생들을 다른 문화와 관습, 경제 상황에 노출시킴으로써 그들에게 더 넓은 시각과 더불어 일개 의료 행위를 넘는 직업적 책임감을 부여한다. 지난 5년 동안 20개국에서 생활 기반이 취약한 주민에게 치과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50번의 봉사 여행이 이루어졌다. 100명이 조금 넘는 학생들이 매년 이 여행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이 재학 중 최소한 한 번의 봉사 여행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하는 기회를 가지게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