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테드 N. C. 윌슨
1863년, 미국에서는 참혹한 남북 전쟁이 한창이었다. 형제가 형제를 대항해 서로 싸우는 전쟁터는 피로 물드는 가운데 서로가 하나님이 자기 편이라고 믿었다. 전쟁이 끝났을 때 인구의 2퍼센트인 62만 5천 명, 오늘날 인구 비례로 환산하면 6백만 명이 사망했다.
국가가 동요하고 분열하는 이 시기에 미국의 북부 도시 미시간 주 배틀크릭에서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서로 싸우는 대신 몇 개의 주에서 온 형제들이 함께 모여 공식적으로 연합하여 하나의 교단인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를 조직하였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Seventh-day Adventist)’라는 이름은 약 2년 전인 1860년 10월 1일 배틀크릭 모임에서 채택되었다. 이후 2년 동안 일곱 개 주의 교회들은 주 합회를 조직했고 그중에서 1861년 미시간합회가 처음으로 조직되었다.
미시간합회의 초청을 받은 다른 주 합회의 대표자들이 1863년 5월 20~23일에 배틀크릭에서 만나, 헌장을 채택하고, 임원들을 선출하고, 대총회와 임원들의 역할 및 책임을 정의함으로 공식적인 교단을 조직하였다.
20년이 조금 안 된 과거 어느 해 10월 22일, 결국 예수님은 오시지 않고 재림 운동가들은 눈물 고인 눈으로 자정을 가리키는 시계를 봤던 경험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었다.
성경의 기본 진리
실망은 쓰라렸지만 소수의 남은 무리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겸손히 기도하면서 그들은 성경을 살폈다. 이어진 15년 동안 그 집단은 연속적으로 성경 연구 모임을 개최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그들은 성경을 연구해 가며 오랜 세기 동안 간과되었던 다음의 성경 진리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 전 세계에 동시에 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문자적인 재림의 재확신.
- 1844년 10월 22일 조사 심판이 시작된 문자적인 하늘 성소에서의 그리스도 봉사.
- 하나님의 참안식일인 제칠일을 기억하고 거룩하게 지키는 것.
- 죽은 자들이 무의식적인 ‘수면’ 상태로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있는 것.
- 영원한 복음을 전하고, 심판을 선포하고, 만민에게 창조주를 경배하도록 부르고, 영적 바벨론의 타락을 규명하고, 짐승의 표를 받지 말라고 경고하며, 하나님의 마지막 시대의 남은 백성을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들로 확인하면서(12절), 온 세상에 요한계시록 14장의 세 천사의 기별을 전하는 일.
이 남은 무리는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이며(계 12:17) 예수의 증거는 예언의 신이다(계 19:10 참조). 그들은 예언적 지도라는 이 은사를 엘렌 화잇의 계시와 저술 속에서 인지하였고 이것은 남은 교회를 위한 지속적인 인도하심의 근원으로 인정되었다.
다른 교회 중 이 의미심장한 성경 진리들을 받아들인 곳은 없다.
당시와 지금
이러한 중요한 영적 발견들과 그것들을 세상에 선포하라는 명령으로 인해 1863년 5월 21일,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공식으로 조직되었다. 교인 약 3,500명으로 새로 조직된 교회는 미국 북부의 몇 개 지역에 산재해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208개 국가에서 7만 3,526개 교회와 6만 7,276개 집회소에서 1,7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예배드리는 전 세계적인 교단이 되었다. 우리는 924개 언어로 인쇄물을 출판하고, 전 세계의 7,883개의 학교에서 170만 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이 교회는 병원 및 요양원 172곳, 양호 시설과 은퇴자 센터 133곳, 진료소 238곳, 고아원과 아동 보호 시설 36곳을 통해 수백만 명에게 봉사하고 있다.1
우리는 그분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로 인해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러나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면서, 우리는 과거의 영광에 심취하기보다 계속 기념만 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우리는 본향에 가고 싶다.
한 세기 반 전에 재림 신자들이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를 조직한 이유를 다시 살펴보고, 그 이유들을 과거 속에 내던져 버릴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오늘날도 유효한지를 결정해야 할 적절한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다.
19세기의 종교 상황
19세기 중∙후반에는 선진 세계와 당시 서방 국가들이 다스리는 많은 지역에 이미 다양한 기독교 교파가 있었다. 개신교가 유럽과 세계 곳곳의 대영 제국 영토들 그리고 미국에 넘쳐 났고 수많은 장로교회, 회중교회, 루터교회, 성공회, 크리스천 커넥션, 침례교회, 감리교회가 설립되었다. 로마 가톨릭은 소수지만 성장하고 있었고 1863년에는 아일랜드와 독일 이민자들이 미시간 주 배틀크릭에 첫 번째 로마 가톨릭교회를 건립하였다.
재림 신자들이 함께 만난 목적은 또 하나의 교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연구하고 그들이 배운 것을 따르기 위함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세 천사의 기별을 세상에 선포하라는 명령을 포함하여 중요한 진리들을 잇따라 발견하고, 1850년대에 ‘복음 명령’에 대해 엘렌 화잇에게 연속적으로 주어진 이상들을 통해 지도를 받으면서, 신자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사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
1863년 5월경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들은 다음과 같은 분명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1. 그들은 누구인가? – 그들은 요한계시록 12, 14장에 규명된 남은 무리이다.
2. 그들의 사명은 무엇인가? – 세 천사의 기별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이다.
더 많은 진리가 드러나고 엘렌 화잇에게 주어진 예언의 선물을 통해 확증해 가면서 교회는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였지만, 요한계시록 12장 17절에 나타난 그들의 핵심적 정체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정체성의 위기?
우리의 정체성과 목적은 150년 전만큼이나 오늘날도 분명한가? 아니면 우리의 초점은 희미해지고 더 이상 우리가 독특한 목적과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는 것인가?
나의 최대의 도전이 무엇인지 질문받았던 몇 년 전의 경험이 떠오른다. 잠시 생각한 뒤 나는 우리의 최대의 도전 중 하나는 우리가 독특한 운동이라는 이상을 교회 안에서 계속 유지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 사람은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정말입니까? 우리가요?” 그런 다음 그는 말했다. “저는 먼저 그리스도인이고 그다음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입니다.” 물론 우리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 그리스도인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행하지 않는 특별한 과업을 가지고 있다.
‘독특함’은 ‘더 나음’인가?
독특한 운동인 우리는 누구인가? 하나님의 남은 교회이다. 우리가 다른 교회보다 더 좋은 교회라는 의미일 뿐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의롭고 거룩하게 하시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우리는 구원, 모든 것을 포괄하는 은혜와 의에 대해 그리스도께 빚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독특한 운동이며, 성경의 백성, 예언의 운동,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의 예언을 믿는 백성들이다. 우리는 그 일들이 일어나기 전에 예언되어 있고, 우리가 누구인지, 지구 역사에서 어디에 있는지 말해 주는 역사상의 예언적 이정표를 믿는다. 다니엘서 8장 14절은 1844년의 사건과 관련한 중요한 진리를 드러낸다. 또 성경에 가득한 성소 기별이 각 시대에 걸쳐 세상을 위한 강력하고도 의미 깊은 메시지이며 이 마지막 때에는 더욱 그렇다는 점을 밝혀 준다.
우리의 부르심
우리는 지구 역사상 가장 놀라운 시기에 살고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의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구원의 기별을 선포하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 성령의 능력으로 그 기별을 전해야 한다면 우리가 누구인지 알 필요가 있다. 우리는 재림 운동에 참여한 자로서 왜 여기에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주님에게서 온 우리의 특별한 부르심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방식으로 이런 정체성을 유지하지 않는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요한계시록 12장 17절에서 규정한 남의 백성의 신분을 충족시키며, 그 교회가 연합하여 힘 있게 사명을 완수하리라고 우리는 겸손히 믿는다.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로 당신 자신에게 특이한 보물이 되게 하기 위하여 우리를 부르셨다는 것을 온 세상에 있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들에게 말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교회가 끝 날까지 성령과 만군의 여호와의 권고 안에서 완전히 연합하여 설 수 있도록 명하셨다”(가려 뽑은 기별 2권, 397).
우리는 아주 다양한 교회이지만 그리스도와 이 귀한 성경의 기별로 연합하였다. 우리는 세계 각 지역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선포하면서, 성령으로 그리고 우리의 근간이 되는 성경 교리로 연합한 세계적 가족이다.
위대한 특권
우리는 그저 또 다른 교파 혹은 교회 단체보다 훨씬 큰 무언가에 소속된 특권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하늘에 기원을 두고 독특한 목적을 위해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재림 운동에 속해 있다. 성경 예언과 예언의 신의 기록에 따르면 우리는 위기의 때를 겪어 왔고, 미래에도 아주 힘든 시간을 겪을 교회이다. 우리는 전통이나 인간 이성을 의존하지 않고, 유일한 기초인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과 살아 계신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만을 오로지 의지하는 교회이다. 우리 스스로는 아무런 능력이 없지만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라는 스가랴 4장 6절의 여호와의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결코 부끄러워하지 말라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 곧 하나님의 남은 교회의 일원이라는 것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말라.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일어나 외치기를, 우리 교회가 기초를 두고 있는 귀한 성경 기별을 전하기를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세 천사의 기별을 전하도록 하나님께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라는 운동을 일으키신 것이다. 우리는 영원한 복음과 그리스도의 의를 선포하기 위해, 바벨론이라는 배도한 종교가 무너졌다는 것을 담대히 선포하기 위해, 세상에게 짐승의 표를 받지 말고 하나님의 영원한 권위의 인인 제칠일 안식일로 인 침을 받으라고 경고하기 위해 하늘로부터 받은 명령을 가지고 있다.
예수께서 곧 오신다! 머지않아 사람의 주먹 크기 반 정도 되는 작고 검은 구름을 동쪽 하늘에서 볼 것이다. 그것은 점점 더 커지고 밝아질 것이다. 온 하늘이 지구 역사의 이러한 절정으로 인해 흔들릴 것이다. 모든 사람이 하늘의 기적으로 동시에 그분을 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기다렸던 그분이, 볼품없이 상처 입은 어린양이 아닌, 대제사장인 아닌, 왕의 왕이요 주의 주이신, 우리의 구속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많은 천사의 한가운데 앉아 계실 것이다!
우리는 위를 바라보며 말할 것이다. “이분이 우리가 기다리던 하나님이시다!” 그리스도께서 내려다보시며 말씀하실 것이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들아. 너희 주님의 기쁨에 참여할지어다.” 그리고 우리는 주님을 만나기 위해 공중으로 올라가 그분과 함께 영원히 있기 위해 본향으로 갈 것이다. 재림 여행의 아름다운 목적지인 본향으로!
테드 N. C. 윌슨 대총회장
1. http://www.adventistarchives.org/quick-statistics-on-the-seventh-adventist-church에서 나온 통계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