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인가, 아니면 맨 처음 태어난 분인가?
안헬 마누엘 로드리게즈
그리스도께서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골 1:15)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이 구절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는 사람들에게, 그분이 하나님께 창조된 첫 번째 존재였다는 의미로 종종 사용된다. 답변을 찾기 위해 우리는 구약에서 ‘첫 번째로 난 자’라는 용어의 사용, 신약의 용례, 예수께 그 말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요약할 것이다.
1. 구약에서의 장자 : 이 말은 구약에서 첫 번째로 태어난 동물과 사람에게 두드러지게 사용된다. 애굽에서 장자가 죽을 때 여호와께서 그들을 보존하셨기 때문에 초태생은 모두 그분께 속했다(출 13:15 참조). 첫 번째로 태어난 정결한 동물은 여호와께 희생 제물로 바쳐졌으며 부정한 동물은 속죄되어야만 하였다(출 13:13; 레 17:26, 27 참조). 초태생 인간도 속죄되어야만 했다(출 13:13, 15 참조). 후에 레위인들은, 영원히 구속함을 받은 이스라엘 장자들 대신에 성소에서 일하기 위해 여호와께 바쳐졌다(민 8:16~18 참조).
인간의 장자는 아버지의 생식력을 말하는 “기력의 시작”(창 49:3)이었다. 어머니의 관점에서 장자는 “초태생”(출 13:2)이었다. 장자의 중요성은 장자가 아버지 사후 가족의 지도력을 가진다는 사실에 있었을 것이다. 그는 갑절의 상속을 받았으며 가족의 영예와 존경을 받았다(신 21:17 참조).
‘장자’라는 칭호가 최고를 상징하는 첫째를 강조하였기에 장자는 아들 중에서도 구별되는 독특성과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보다 출중함을 가리켰다. 이런 사실은 그 용어가 탄생과는 별개의 의미를 갖게 하였다. 그렇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출 19: 5, 6 참조)이라는 의미에서 ‘여호와의 장자’가 되었다(출 4:22 참조). 다윗도 “세계 열왕의 으뜸”(시 89:27)이라는 의미에서 장자로 불렸다.
2. 신약의 장자 : 예수님은 마리아의 초태생, 장자로 불렸다(눅 2:7 참조). 신약의 다른 구절은 장자라는 칭호를 비유적으로 사용한다. 히브리서 12장 23절에 따르면,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와 교회”가 있다. 이것은 믿음의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장자라고 말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그리스도는 당신의 은혜로 구속되고 당신에 의해 형제가 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롬 8:29)이시다. 그리스도는 또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자”(골 1:18; 계 1:5)이시다. 그 용어는 그가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다른 사람에게 그 승리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라는 것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된다.
3. 창조물 중 장자 : 골로새서 1장 15절의 문맥을 보면, 예수님께 적용된 ‘먼저 나신 자’는 창조물 중에서의 출중함과 창조물에 대한 권세와 주권을 분명하게 가리킨다.
첫째, 그 구절은 예수의 기원이 아닌 창조물의 기원을 말한다. 그는 만물을 존재하게 하셨으며 만물보다 앞서 계셨다(16, 17절 참조).
둘째, 그는 시작, 즉 태초에 창조하신 분으로 묘사된다(창 1:1 참조). 창조는 시작이 있지만 그분은 아니다!
셋째, 예수님은 또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자”(골 1:18절)이시다. 사망에서 풀려난 창조물의 시작과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그리스도의 종말론적 사역은 대조를 이룬다. 죽은 자들 가운데 장자이신 그분은 사망을 지배할 권세를 가진다.
넷째, 이 모두에서 하나님의 목적은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다(18절). 창조주와 구속주이신 예수께서는 우주에서 으뜸의 자리를 차지하신다. 그분은 만물을 지배하는 최상권을 가진 통치자이시다(17절 참조).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충만이 그리스도 안에 거하시므로 그분이야말로 하나님의 형상이시다(15, 19절 참조).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최상권은 그분의 사역뿐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그분의 본질에 바탕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