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교회 연합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저는 교회에서 보는 많은 갈등 때문에 슬플 때가 많습니다.
질문하신 분의 걱정이 이해가 된다. 그러나 현재 교회 안에는 알곡과 가라지가 공존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갈등에도 불구하고 연합을 추구하는 일은 중요하다. 교회의 연합은 하나님 자신의 연합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그분의 창조물들은 기능적으로 구조적으로 연합되어 있다. 창조주 하나님은 만물이 존재하는 이유의 중심이시다. 그러므로 모든 창조물은 어느 정도 하나님의 일치성을 반영한다. 그러나 죄는 일치성을 깨뜨림으로 창조물에 피해를 준다. 중심에서 떠난 인간은 파괴적인 결과를 이룰 자신에게서 중심을 찾았다.
이 현상을 살펴보자. 그리고 인류와 우주에 온전성을 회복시키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살펴보자.
1. 죄와 연합한 인간 :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인류는 하나님을 거절함으로 죄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즉 하나님에 대한 반역(롬 1:18~3:18 참조)에서, 죄(5:12 참조)에서, 사망(17, 21절 참조)에서 하나가 되었다. 그들은 공통의 표현과 태도, 공동의 목적지를 나눈다. 그러나 분명히 이것은 진정한 연합이 아니다. 사실 서로 소외된 그들은 자아실현과 자기 보존에 광적인 집착을 보인다. 각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서 긴장과 갈등을 일으키면서도 자신이 중심이 되고자 한다(갈 5:19~21 참조). 그들은 어떤 개인적 이득을 기대하면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함께한다. 그러나 기대가 무너질 때 갈등이 노골적으로 발생한다. 이런 분열은 인간 마음의 자연스러운 상태이다. 자아는 우리를 함께 묶어 줄 만큼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자신을 바라볼 때 갈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선을 행하는 것과는 어긋난 욕망을 발견한다(갈 5:16, 17; 롬 8:6~8 참조). 자아는 그 자신과도 충돌하면서 존재한다. 우리가 자신 스스로와도 연합하지 못하게 한다.
2.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 : 하나님의 하나 됨은 아들의 인격에서 나타났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요 10:30). 성육신을 통해 예수께서는 인간을 하나님과 다시 연합시켰고 그분은 회개한 죄인들이 그분 안에서, 아버지 안에서(17:21 참조), 성령 안에서(엡 4:4 참조) 서로 같이(벧전 3:8, 9 참조) 하나가 될 중심을 만드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인격과 사역을 통해 연합의 중심을 제공하셨다. 만물을 그분 자신과 화해시킴으로 우주를 온전하게 회복하는 것이 그분의 계획이다(골 1:20 참조). 그분은 이미 그분의 몸, 즉 분열되지 않는 하나의 유기체인 교회 안에서 회개한 죄인들을 그분에게 연합시키고 계신다(엡 2:12~16 참조). 그들은 침례를 통해 연합을 이루고, 참된 중심 되신 그분 안에서 하나가 된 새로운 인류로 함께한다. 교회는 이 땅에 나타난 그리스도인 화목의 가시적이고 효과적인 표현이다. 교회의 연합은 아들이 우리를 아버지와 화목하게 하신다는 것을 보여 준다(요 17:21, 23 참조). 교회의 연합이 없다면 세상은 화해를 위한 그리스도의 사역을 신뢰하기가 어렵다.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고, 하나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은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3.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한 모습을 보여 줌 : 교회의 하나 됨은 현재 나타나는 실재인 동시에 성령의 능력을 통해 성취되어야 할 과업이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은 교회 자체가 어떤 존재인지를 말해 준다. 또 교회의 연합은 우리의 공동 메시지, 공동의 사명, 공통된 생활 방식 그리고 우리의 세계적인 교회 공동체를 통해 더욱 굳건해진다. 우주의 대쟁투가 마쳐지는 때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구원의 기별이 선명하게 드러난 ‘하나의 믿음’, 보존되어야만 하는 ‘하나의 믿음’이 우리에게 있다(엡 4:5; 계 14:6~8; 딤후 1:13, 14 참조). 이 메시지는 우주의 대쟁투에서 역사하시는 그리스도 사역 안에서 구체화되면서 우리에게 건전하고 성경적인 세계관을 제공한다(계 12장 참조). 우리는 주님의 오심을 위해 세상을 준비시키는 공동의 사명을 가진다(10:11; 14:6~12 참조).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은 그리스도인 생활 방식에서 드러난다(엡 4:1~3 참조). 그리스도께서 삶의 중심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하늘 생활 방식을 따른다. 우리의 연합은 세계적인 교회의 사명을 진척시키기 위해 조직된 교회 구조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난다(고전 12:12~25 참조).
이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연합이 가시적으로 드러날 뿐 아니라 우리는 한백성, 즉 하나님의 백성으로 결속한다.
안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목사, 교수, 신학자로 봉사한 후 은퇴하여 텍사스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