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은 어디에?
앨런 R. 핸디사이즈, 피터 N. 랜들리스
비건 식단의 장점을 뒷받침해 주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는데 왜 여전히 균형 잡힌 채식을 이야기하고, 또 그 경우에는 락토오보 채식만 포함시키나요?
좋은 질문을 해 주셨네요. 건강 봉사 지도부로서 진솔하게 많이 생각해 보고 자체적으로 논의도 많이 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정말 솔직히 이야기하면, 균형 잡힌 비건(vegan) 채식(고기, 달걀, 유제품을 배제한 채식)과 균형 잡힌 락토오보(lacto-ovo) 채식(고기는 먹지 않지만 유제품과 달걀은 포함하는 채식)이 모두 훌륭한 식단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전 세계 교회 독자들을 상대로 하고 있습니다. 타 지역에 비해 균형 잡힌 비건 채식을 실천하려면 상당히 곤란한 문제가 발생하는 곳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안정적인 비건 채식을 위해서는 비타민 D와 칼슘이 충분해야 하고 비타민 B12가 보충되어야 합니다. 비건 채식은 나이가 들면서 골다공증 발생률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락토오보 채식도 포화 지방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콜레스테롤 수치와 체지방이 높아지면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둘 다 주의 깊게 조절을 하면 이러한 단점을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현재 재림교회 건강 연구 2(AHS2)에서는 둘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식생활인지 결정적으로 입증할 수가 없습니다. 연구에 포함된 피험자 수가 적은 데다가 오랜 추적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콜레스테롤과 체중에 장점으로 작용하고, 당뇨에도 추가적인 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전체 사망률을 낮추는 데 분명한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철저한 채식 옹호자들은 신념을 뒷받침하기 위해 엘렌 화잇의 말을 인용합니다. 화잇의 언급 대부분은 그 당시 엄격한 식생활을 권장하는 사람들을 향한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우유와 크림, 계란과 같은 식품 중에 어떤 것들은 버릴 수밖에 없는 때가 올 것이다.”1와 같은 말은 예언적인 발언이라기보다는 유제품과 달걀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박하는 의미에서 나온 것입니다. 게다가 적당량의 유제품 섭취를 권장하는 글도 많이 썼습니다. 화잇 여사의 핵심 메시지는 고기를 먹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가정에서 만든 음료’라는 용어를 신중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가령, 북미에서는 강화 두유를 마음대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곳곳의 건강 식품 회사에서 ‘두유’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것은 ‘강낭콩 주스’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저지방 유제품과 비교했을 때 영양가가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만든 ‘홈메이드 음료’는 권장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순수 과즙’이 아닌 ‘과즙 음료’를 권하는 것과 별다를 바 없습니다.
두 가지 식단을 두고 너무나 많은 논쟁과 논란이 지속되었습니다. 사실 그보다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균형입니다. 균형이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음식뿐 아니라 타인의 차이를 용인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성경이 분명히 말하고 있듯 삶은 먹고 마시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2
예수님의 은혜가 우리 가슴과 삶을 가득 채우면, 즐겁게 살면서 우리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평화롭게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루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식생활에 대한 신념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모든 아이와 평화롭고 따뜻하며 사랑이 가득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오는 건강상의 이득입니다.
앨런 R. 핸디사이즈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대총회 보건전도부장이다.
피터 N. 랜들리스
심장핵의학 전문의이자 대총회 보건전도부 부부장이다.
1 엘렌 G. 화잇, <식생활과 음식물에 관한 권면>, 208쪽
2 누가복음 12장 22~24절 참조
발문
두 가지 식단을 두고 너무나 많은 논쟁과 논란이 지속되었습니다. 사실 그보다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균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