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재림교회 교육이 필요한가?
테드 N. C. 윌슨
<타임스 고등 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은 고등 교육 분야에 세계적 권위를 지닌 매거진이다. 런던에 본사를 두며 매년 ‘세계 대학 랭킹’을 발행한다. 이것은 유일무이한 전 세계 대학 성적표이다. 평가에서는 세계 최상급 대학들의 수업, 연구, 지식 전달, 세계관 등 대학의 핵심 요인 전반을 아우른다.1
옥스퍼드 대학, 케임브리지 대학, 매사추세츠 공대, 하버드 대학, 프린스턴 대학, 예일 대학, 도쿄 대학 등 익숙한 이름을 상위권 명단에서 볼 수 있다.
이들 학교는 오랜 역사 동안 수준 높은 교육으로 세계적 지도자들을 배출해 왔다. 노벨 화학상, 물리학상, 의학상, 문학상, 평화상 수상자 다수가 이 대학 출신들이다. 정치, 경제, 과학, 철학, 기타 여러 분야 지도자가 대개 이런 명문 대학에서 공부했다.
유명한 교육 기관들의 목표는 하나로 집약된다. 고등 교육의 중심 기관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즉 지식과 연구를 증진시키고 학생들이 ‘지적, 인적 잠재력’2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만든다.
우리의 목적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도 양질의 교육을 위해 애써 왔다. 본 교단은 7,883개 학교 및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개신교 교육 시스템이다. 왜 이 정도로 교육에 투자해야 하는가? 한마디로 우리의 자녀, 청년, 성인들이 세상에서 주는 것보다 더 큰 유익을 얻게 하기 위해서다.
“그분의 자녀들을 위한 하나님의 이상은 사람의 생각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보다도 더 높다.”라고 엘렌 화잇은 <교육> 18쪽에 기록했다. “세상에는 지금까지 위대한 교사가 많이 나왔다. 그들은 높은 지능을 가지고 광범위한 연구에 종사하면서 사상과 지식의 매우 넓은 분야를 개척해 왔다. …그러나 그들보다 더 뛰어난 분이 계신다. …섬광처럼 빛나는 사상과 번뜩이는 지성은 그 하나하나가 세상의 빛 되신 분에게서 나오는 것이다”(교육, 13쪽).
세상의 교육이 지식 제공을 중시하는 반면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교육은 학생들이 모든 지식의 근원되신 분과 친숙해지는 데 의미를 둔다. 세상은 기원에 대해 가설을 세우지만, 우리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창 1:1 참조)고 가르친다. 재림교회 교육은 창조, 타락, 구속, 재창조 위에 세워진 의미 깊은 세계관을 제공하며 그것은 성경과 엘렌 화잇의 영감 받은 권면에 근거를 둔다.
이런 세계관의 맥락에서 학생들은 전인적인 방식, 즉 영적•신체적•지적•사회적인 측면을 통합적으로 개발하고 육성하도록 지도받는다. 하나님과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가 강조된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 교육과 삶의 목적이다. 그것은 품성을 굳건히 하고 악에 대항해 마음을 공고히 하며, 하나님과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는 일에 학생들을 준비시킨다.
핵심 사명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공식 조직된 지 10년도 되지 않아 선구자들은 성경의 원칙에 입각한 균형 잡힌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또 청소년들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위해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엘렌 화잇은 재림교회 교육 이상을 제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녀는 30쪽 분량의 기사 ‘합당한 교육’(1872년 기고)에서 이상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재림교회 교육 철학과 사명을 개괄하였다. 훗날 이것은 <교육>(1903년 출간), <부모와 교사와 학생에게 보내는 권면>(1913년 출간)에서 본격적으로 확장되었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도록 교육은 구원적 의미를 지녀야 한다는 것이 재림교회 교육의 핵심 철학이다. 모든 참된 교육의 기초는 하나님의 지식이라는 게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기본 가르침이다. 정신적•신체적•사회적•영적 건강과 지적 성장, 인류에 대한 봉사가 필수적인 핵심 가치이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교육은 성경에 기초를 두고, 전인적이고 사명 지향적인 교육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였다. 그 결과 1872년 미시간 주 배틀크릭의 작은 교회 학교에서 시작하여 현재 7,883개 학교 및 대학을 운영하는 전 세계적 네트워크로 성장하였다.
유치원부터 박사 학위 과정에 이르기까지 학생 수백만 명이 재림교회 교육 경험을 통해 유익을 얻고 있다. 많은 이가 의사, 교사, 목사, 성경 교사, 사업가, 기타 다른 봉사 자격을 갖추고 세계를 섬기기 위해 진출하고 있다.
작든지 혹은 크든지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지역 교회가 깨달아야 할 중요한 점이 또 하나 있다. 청소년은 부모의 자녀일 뿐 아니라 ‘교회의 자녀’이다. 교회가 힘을 합쳐 자녀들을 도울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나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학교에 출석하기 원하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교회가 후원해 주기를 권한다.
가능하다면 최선을 다해 지역 교회가 교회 학교를 운영하길 권한다. 교실이 하나뿐이라도 괜찮다. 나는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작은 교회 학교에서 첫 학년을 보냈다. 거기서 학생에게 필요한 기본 교육을 받았다. 여러 학년 학생들이 같이 공부하는 작은 학교도 훌륭한 학자를 양성하며, 여건에 한계가 있을지라도 학생들은 교육적으로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최근, 재림교인 학생을 위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교육의 유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2012년 현재 재림 신자 학생 비율은 침례 받은 교인 100명당 4.2명에 그친다.3
비록 교실이 하나뿐인 학교라 할지라도 재림교회 학생들이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교육을 통해 많은 유익을 얻도록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해 보자.
재림교회 학교가 많은 곳에는 지역 교회가 교회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불필요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내가 출석하는 메릴랜드 클락스빌의 트리아델피아 교회는 교회 학교를 운영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자녀들을 지역의 재림교회 학교에 보내는 교인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학비에 도움을 받는다.
재림교인 고등학생, 대학생들 중에는 일반 학교에서 공부하는 이가 많다. 이 학생들이 자기 학교에서 증인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는 이점도 있다. 그렇지만 교회가 이 청년들을 돌보고 선교 훈련을 시키지 않는다면, 그들이 예수님께 가까이 머무르는 일에 깊이 헌신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자주 세속적인 환경에 압도된다.
재림교회 학교를 재림교회답게 유지하라
오랜 기간, 재림교회 교육은 많은 나라에서 정부 당국의 인정을 받아 왔다. 신앙이 다르지만 자기 자녀를 재림교회 학교에 보내고 있는 가족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사실, 오늘날 재림교회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의 절반 이상이 비재림교인 가정 출신이다.
비재림교인 학생들이 우리 학교를 찾는다는 것은 놀라운 선교의 기회이다. 교직원의 재림 신앙이 투철한 학교일 경우에는 말이다. 불행히도 우리의 고등 교육 기관 중에는 점점 많은 비재림교인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더 많은 비재림교인 교사를 채용하는 곳이 있다. 나는 가능한 최선을 다해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만을 채용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라고 모든 대학 행정자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 학교들은 사명을 성취하지 못할 것이고 그 교육 기관들은 필요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비록 실수가 있는 곳일지라도 그곳에 희망이 있다. 1894년 1월 9일 자 <리뷰 앤드 헤럴드>에서 엘렌 화잇은 “세상의 학교들이 잘못된 규범과 모범을 가르치는데도” 학생들이 “우리 학교와 세상 대학교 사이에 아무런 차이를 찾지 못하고, 학교 선택에 특별한 이점을 느끼지 못한다면, 왜 이런 결과가 생겼는지 그 이유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라고 기록하였다. “우리 교육 기관들은 세상의 인정을 받는 데 관심을 돌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들은 한 발 한 발 세상으로 나가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교육 기관들은 희망의 포로들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학교들을 교정하고 빛을 비추실 것이며 세상과 분리되는 올바른 위치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 기관의 지도자들이 당면한 문제들로 씨름하고 있다 해도 재림교회 교육은 엄청난 축복이다. 우리 중 많은 이가 그 교육의 산물이다. 이것을 빼앗기지 말자. 이 교육이 발전하도록 돕자. 또 일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주님 안에서 강해지도록 돕자. 그들이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롬 12:2) 격려하자.
테드 N. C. 윌슨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대총회장이며 뉴욕 대학교에서 종교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 THE World University Rankings. http://www.timeshighereducation.co.uk/world-university-rankings/2012-13/world-ranking
2 ‘The Mission of Harvard College’, http://www.harvard.edu/faqs/mission-statement
3 2012년 대총회 교육부 보고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