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잇 기념 병원 100년 역사 동안 인도에서부터 로스앤젤레스까지 눈부신 선교 활동이 계속되었다
게리 테츠
첫 번째 이야기는 인도에서 시작한다. 성경을 전하는 어느 젊은 선구자의 헌신이 세대를 걸쳐 영향을 끼쳤다. 또 하나는 8살 소년의 이야기다. 멕시코에 살다가 미국에 처음 온 소년은 새로운 기회에 눈이 번쩍 뜨였다.
두 부류의 선교사들, 한 사람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지구의 절반을 달려갔고 다른 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 있는 지역에서 당면한 과제를 보았다. 수십 년이라는 시간의 간격이 있고 각기 다른 대륙에 살았지만 그들은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꾸려는 열망과 화잇 기념 병원(White Memorial Medical Center, WMMC)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엘렌 화잇의 이름을 딴 화잇 기념 병원은 1913년 창립되었고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다. 보일 하이츠가 건립한 이 병원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몇 분 거리에 있다. 지역 주민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봉사하기 위해 내과 의사와 간호사, 기타 의료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이 병원 직원과 졸업생들은 전 세계에 치유와 희망을 전했다. 그중 한 곳이 바로 나르사푸르다.
인도를 향한 열정
테어도어 플레이즈 박사는 인도에서 봉사한 첫 재림교회 선교사 중 한 사람이다. 1915년, 그는 젊은 아내와 함께 안드라 프라데시 지방의 작은 마을 나르사푸르에 도착했다. 그들은 젊고 외로웠지만 교육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만은 강했다.
현지 어린이를 가르치기 위해 선교 학교를 세운 뒤 그는 직원 교육과 문서 전도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주민들을 위한 플레이즈의 노력을 알게 된 텔레프롤의 영주는 플레이즈에게 2만 제곱미터의 땅과 공사가 끝나지 않은 건물 몇 채 그리고 현금 1만 루피를 제공했다. 그는 누즈비드 마을 근처에 병원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플레이즈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1923년에 공사가 시작되었다.
인도에 의료 시설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목격한 플레이즈는 WMMC 레지던트 과정을 포함해 의료 연수를 더 받기로 결심했다. 졸업 후 인도로 돌아온 그는 수년간 병원의 성장을 도왔고 이후 재림교회의 세계 의료 사업부장으로 선출되었다.
오늘날 그 작은 학교는 플레이즈 재림교회 고등학교와 대학교로 변모했고 기파드 기념 병원은 인도 재림교회 건강 기관의 하나로 지역 사회를 위해 계속 봉사하고 있다.
“플레이즈는 복음을 건강 생활에 연결하는 데 실패한 적이 없었다.”라고 남아시아지회 가정봉사부장 메사포구 윌슨은 <미니스트리> 잡지에 게재된 헌사에서 밝혔다. “의사이자 목회자인 그는 청중에게 예수님이 우리의 영혼과 마음과 몸의 주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려고 항상 노력했다.”
파장이 지속되다
테어도어 플레이즈 박사의 사역은 맑은 연못에 던져진 하나의 조약돌 같았다. 인도에서 태어난 그의 두 자녀, 테드와 메리 준을 통해 헌신의 파장이 일기 시작하였다. 테드는 30여 년간 치과 의사로 해외 선교 봉사 활동을 했으며 92세인 지금도 매년에 수차례 해외를 방문한다. 테드의 두 아들, 리처드와 더그 또한 봉사 정신이 투철한 내과 의사이다. 리처드는 WMMC에서 2년 동안 레지던트 과정을 밟았다. 더그는 에티오피아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러 해 동안 봉사했다.
메리 준은 WMMC에서 교육을 받은 스탠리 위킨슨과 결혼하여 파키스탄의 카라치에 있는 재림교회 병원에서 6년 동안 봉사했다. 이들의 자녀와 손자, 손녀들은 인도로 돌아가 플레이즈가 시작한 개척 사업을 지원했다.
“이렇게 훌륭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계신 것이 저에게는 큰 축복입니다.”라고 오리건 주 허미스턴에서 이비인후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리처드는 말했다. “그분들의 삶을 보고 자란 것이 후손의 가계도를 이처럼 남다르게 만든 이유죠.”
봉사의 전통
WMMC에는 플레이즈처럼 의대 졸업생들이 자신의 삶과 재능으로 재림교회의 세계 선교 프로그램에 헌신한 사례가 많다. 신앙 공동체로서 화잇 기념 병원의 문화는 늘 봉사로 대변되었다. 지난 100년간 WMMC에서 교육받은 선교사들의 정확한 숫자를 헤아리기는 어렵지만 그에 관한 이야기는 다양하고 놀랍다.
국제 봉사 활동에 관한 감동적인 이야기들은 WMMC에 대한 설명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애초부터 그리고 곤경에 처했을 때도 이 병원은 보일 하이츠에 남아서 지역 사회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우리 도시와 마을에서 가장 절실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가장 많이 왔다.”라고 오랜 기간 WMMC 지도자로 봉직한 퍼시 메이건 박사가 1938년에 기록했다. 병원의 문은 지금도 병원 주위의 이웃들에게 밤낮없이 개방되어 있다.
이제 멕시코에서 온, 두 눈이 휘둥그렇게 된 소년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겠다. 노동자 계층이 많은 그의 고향에 더 나은 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소년은 어떻게 그 꿈을 이루었을까?
이웃에게 돌아가다
헥터 플로레스 박사는 8살 때 로스앤젤레스에 왔다. 다른 많은 이민자와 마찬가지로 그의 부모도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왔다. 아버지는 식당에서 테이블을 닦았고 어머니는 호텔 청소부였다. 그들은 교육받지 못했지만 교육이 성공의 열쇠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녀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부모님은 우리가 당신들처럼 힘들게 살기를 원치 않으셨어요.”라고 플로레스는 말했다.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그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스탠퍼드 대학에 들어갔다. 기술자가 되려고 했지만 플로레스는 의대로 들어갔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데이비스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가정의학을 선택한 이유는 그의 가족의 경험들에 뿌리를 두었다. “사람의 삶의 형편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노동자 계급, 특히 자신과 같은 라틴계 공동체들을 위한 사명감으로 고취되어 있을 무렵, 플로레스는 WMMC가 의료 서비스가 취약한 지역에서 일할 내과 의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WMMC의 문을 두드렸다. 그것은 그가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기회였다. 그는 가정의학 수련의 과정을 개설하여 보일 하이츠로 의사들을 불러 모아 자기가 자란 지역의 노동자들에게 더 좋은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자 했다.
국가적 모델로 발돋움한 의료 사각지대 진료 지원
가정의학과는 로마린다 대학의 후원 아래 이 병원에서 제공되는 가장 활성화된 다섯 분야의 수련의 과정 중 하나이다. WMMC 근처에 사는 의료 취약 계층은 가정의학 수련의 과정을 위해서도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다. 이 과정은 미국에서 아마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일 것이다.
특별히 라틴계 이민자의 건강에 최적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이 과정이 지역 사회와 뿌리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플로레스는 당뇨병과 같은 만성 환자들에게 어떻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를 재설계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이 질병은 보일 하이츠에서 사망과 장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우리의 목표는 WMMC를 건강을 위한 가족 자료실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웃을 끌어안고 세계 의료 전도를 위해 의사 수백 명을 양성하면서 화잇 기념 병원은 100년간 빛나는 봉사의 전통을 이어 왔다. “지역 사회와 세계를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한 이들의 개인적인 희생이 위대한 감화의 원천입니다.”라고 현재 WMMC의 회장이자 이사장인 베스 자카리는 말했다. 그녀의 부모도 선교사였다. “100주년을 기념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이 시점에 그들은 우리의 사명을 굳게 붙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줍니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면 whitememorial.com/centennial을 방문해 보라.
테어도어 플레이즈 박사의 삶과 업적에 대한 내용은 메리 준 플레이즈 윌킨슨의 회고록 <어린 시절 알게 된 땅>과 2010년 <미니스트리>지의 헌사에 포함된 메사포구 윌슨의 회고문 그리고 가족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화잇 기념 병원의 세계 선교 역사에 관한 정보와 일화들은 로널드 D. 그레이빌의 <신앙과 치유의 여정>을 참고했다.
게리 테츠
CMBell의 선임 기자이다.
캡션
플레이즈 가족
테어도어 플레이즈 박사가 아내 제니 및 두 자녀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그는 화잇 기념 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인도에서 봉사한 첫 재림교회 선교사 중 한 사람이었다.
플로레스와 수련의
헥터 플로레스 박사는 화잇 기념 병원과 협력하여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가정의학 수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의사들은 의료 취약 계층을 돌보는 훈련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