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도자들이 알려 준 성공의 비결
앤드류 맥체스니
러시아에서 성공한 사업가들을 만나게 된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한다. 그들은 재림교인이 아니다. 아마 그리스도인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자인 내가 직업상 그들을 인터뷰하면서 그 성공 비결이 다름 아닌 성경에서 말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이 사실을 알건 모르건 간에 말이다.
내가 배운 일곱 가지 비결은 다음과 같다.
1. ‘하찮은 사람’은 없다
러시아 최대 개인 은행인 알파 은행 회장이 어느 오후 모스코바 외곽에 위치한 그의 별장에서 열리는 바비큐 파티에 나를 초대해 주었다. 소련이 붕괴되고 나서 20년 만에 54억 달러의 재산을 모은 피요트르 아벤(58) 회장이 운전기사가 딸린 검은색 벤츠를 타고 별장에 도착했다. 정원에서 그를 기다리던 손님에게 손을 흔들고는 곧장 웨이터에게 갔다. 웨이터는 과일 주스, 생수, 포도주, 시가와 라이터가 마련된 테이블 뒤에 서 있었다.
아벤 회장은 웨이터와 악수한 뒤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웨이터는 그의 관심에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나서 아벤은 우리 쪽으로 다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몇 분 뒤 큰 모자를 쓴 주방장이 나타나자 아벤은 그에게 재빨리 다가가 악수를 하더니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식사 시간에 나는 백만장자가 일꾼들에게 그렇게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흔치 않다고 아벤에게 말했다. 그러자 아벤은 식사를 멈추고 나를 응시했다. “맞습니다.” 그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우리 집에서 일하는 분 대부분은 20년간 나를 위해 수고해 주고 있어요. 이렇게 인사하는 것이 나의 철칙입니다. 그분들이 오랫동안 나를 위해 일해 주었기 때문이지요. 충직한 분들이에요.”
교훈 : “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 만일 너희가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면 죄를 짓는 것이니 율법이 너희를 범법자로 정죄하리라”(약 2:8, 9).
2.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라
패트릭 기디림(39세)은 아그로테라 일로 눈코 뜰 새가 없다. 그가 창립한 아그로테라는 종업원 1,000명에 순자산 5억 달러로 러시아 중심부 비옥한 흑토 25만 헥타르 부지에 위치한 농업 용품 제조 업체이다. 성공의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전설적인 투자가인 워렌 버핏을 하버드에서 만났을 때 적어 둔 ‘가장 놀라운 인용구’를 가지고 다닌다고 털어놓았다.
“버핏은 말했죠. ‘언젠가는 여러분이 성공하게 될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요. 그러나 걱정하지 말아요. 성공할까 걱정할 필요 없어요. 그저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바로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성격을 많이 닮게 된다는 점이지요. 좋든 싫든 어쩔 수 없이 닮게 되지요. 그러니 어디서 일해야 할지 아주 신중하게 목적 의식을 가지고 선택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선택이니까요. 본받고 싶은 사람들로 둘러싸인 회사를 선택해야 합니다.’라고요.”
그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이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시간을 쓸 때 신중해진다고 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1분 1초가 정말 소중해집니다.” 그가 말했다. “누가 말한 것처럼 인생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단 하나의 자산이지만 우리가 고마워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간, 내게 주어진 시간입니다. 내 인생에서의 1초 1초가 중요하기를 바랍니다.”
교훈 :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를 받느니라”(잠 13:20).
3. 약속을 존중하라
블라디미르 빌데(51)는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이다. 구소련 시절에 금지된 종교 서적을 지하 출판했던 그는 현재 갑부들에게 1,500만 달러짜리 궁궐 같은 별장을 지어 주고 있다. 재계에서 만연한 뇌물 공여나 다른 부패를 저지르지 않으면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그에게 물었다.
“답은 쉽습니다.”라고 그가 말했다. “어떤 상황,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프로가 되어야 합니다. 러시아 경제 체제에서는 탁월한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약속은 반드시 정확하게 지켜야 합니다. 벽에 못을 박아 주기로 약속하고 정말 훌륭하게 못을 박아 주면 독창적이고 전문적인 장인으로 소문이 나서 많은 사람이 찾을 것이고 급여를 많이 요구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으리으리한 별장 건축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이른 것은 아주 작은 단계에서부터입니다. 각 단계에서 전문성과 예측 능력을 무장했습니다. 약속한 것은 틀림없이 이루어진다고 사람들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교훈: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 …그의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하지 아니하며”(시 15:1, 4).
4. 배움을 게을리하지 말라
인드라 누이(57)는 펩시콜라의 여성 CEO이다. 모스크바 호텔에서 인터뷰를 할 때 맞은편에 다리를 꼬고 차분히 앉아 있는 그녀에게서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인도 태생 미국 시민권자인 그녀는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땄다. 누이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여성 사업가로 <포춘>지에 선정되었다.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세계적인 지도자에서 가사 도우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에게 배우고자 한 것이 비결이라고 대답했다.
“교훈이 될 이야기를 해 줄 사람을 찾아다닙니다.”라고 그녀가 말했다. “그 사람은 특정한 문제를 아주 흥미롭게 바라보는 세계 지도자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에 대해 좀 더 조사해 봅니다. 또 내가 찾고 있는 사람이 펩시콜라 영업 사원이거나 사옥 청소부일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문제를 겪었던 비서가 펩시콜라에 있었는데 그에게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우리 집 파출부와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온 분이지만 몇 시간 동안 그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렇게 고생을 했지만 어떻게 여전히 웃을 수 있는지가 궁금해서요.”
누이는 약한 부분 또한 잊지 않았다. 성공, 심지어 자신의 성공도 오래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매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녀는 말했다. “오늘 우리 모두가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일은 어떻게 되고 어떻게 보일지 모르는 일이지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성공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음을 삶의 매 순간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한 인간으로서 우리는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에게 배워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교훈 : “지혜로운 자는 지식을 간직하거니와”(잠 10:14).
5. 겸손하라
이야기를 나눈 사람 중에는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언론을 쑥스러워하는 이가 많았다. 세계 최대 욕실 용품 제조 업체의 러시아 지사인 로카 러시아의 안토니오 리나레스 상무이사는 특히 그랬다. 그는 자만심처럼 사람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 없기 때문에 겸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출신으로 현재 42세인 그는 러시아에서 불과 8년 만에 공장을 7곳이나 세웠다. 리나레스는 종업원 2,500명에게 끊임없이 다음을 상기시킨다. “자존심을 드러내지 마라.”
“가령, 큰 벽 어디에 창문을 낼지를 두고 한 공장에서 마라톤 토론을 한 적이 있습니다.” 리나레스 이사가 세련된 모스코바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말했다. “어떤 엔지니어들이 말하더군요. 이곳은 어떻습니까? 전 세계 공장의 두 곳 중 한 곳에서는 여기에 창문을 답니다.’ 다른 엔지니어들이 주장했어요. ‘하지만 여기는 러시아예요. 규정에 따르면 여기에서 여기까지 이만큼의 거리를 두어야 해요. 그러니 창문을 여기에 달 수가 없어요. 특성상 저기에 달아야 해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모인 사람들에게 다음을 상기해 줘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창문이 왜 그렇게 필요한 거죠? 왜 꼭 여기에 창문을 달아야 하죠?’ 논쟁이 일어나는 것은 회의 석상에서 자존심을 내세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이것을 강조합니다. ‘자존심은 호주머니에 넣어 두어라.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차에다 놓고 다녀라. 가슴에 가까이 가지고 다니지 마라.’”
교훈: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 23:12).
6. 모본을 보이라
아르투로 카르델루스(70세) 대표가 페레로 모스코바 본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책상 위 천장에 가득 붙여 놓은 은색 종이별을 손으로 가리켰다. 페레로는 페레로 로쉐, 누텔라, 틱택 같은 제과를 만드는 이탈리아 가족이 운영하는 제과 업체이다.
“가치관은 아주 중요합니다. 사무실에 있는 별을 하나하나 다 보세요.”라고 카르델루스가 말했다. “별 하나하나에는 ‘격려’, ‘창조성’, ‘솔직함’, ‘인간성’, ‘공정성’, ‘신뢰’ 같은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것들이 우리 회사에서 독려하고 있는 가치관입니다.”
카르델루스의 가치관은 유명한 스페인 극작가인 할아버지 페드로 무네즈 세카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1936년 스페인 내전 당시 총살당했다. 카르델루스는 할아버지가 목숨을 연명하고자 적을 위해 글을 쓰기를 거절함으로 명예를 지켰다고 했다. 그 역시 손자로서 명예를 더럽히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가 관리하는 지역 사업체는 8년 전 종업원 150명에서 시작하여 현재 2,000여 명으로 늘었다. 그들에게 이러한 가치관을 어떻게 심어 줄 것인지 물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본을 보이는 것입니다.”라고 그가 말했다. “항상 좋은 예를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비결입니다. 실패하면, 한번 실패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신용이 사라지는 거죠.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실패하거나 부정직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을 상상해 본 적도 없습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없습니다. 언제나 이렇게 회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항상 효과가 있습니다.”
교훈 : “그(예수)의 안에 산다고 하는 자는 그가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요일 2:6).
그런데 한 가지 떠오른 것이 있었다. 성공과 리더십에 대한 이 모든 교훈이 가리키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사랑이다.
7. 사랑
성공적으로 사람들과 사업을 관리하기 위한 비결을 알려 달라는 말에 카르델루스 대표가 사랑이라는 진리를 가장 잘 표현했던 것 같다.
“제 장점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정말 좋아해요.”라고 그가 말했다.
항상 ‘내 사람’이라고 부르는 직원들에게 그는 많은 영감을 얻는다. “그저 그들을 성장시키고 싶습니다.”라고 그가 말했다. “사람들은 성경의 비유에 나오는 달란트와 같습니다. 처음에 우리 회사에 들어왔을 때보다 더 크게 성장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에 있을 이유가 무엇이 있습니까? 좀 더 풍요롭고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저 위에 갔을 때, 우리 친구이신 분이 물어볼 것입니다. ‘그래, 너는 살면서 무엇을 했느냐?’ 그때 뭐라고 말할까요? ‘아, 예. 예산을 짰어요.’, ‘약속을 꼬박꼬박 다 지켰어요.’, ‘회의에 항상 제시간에 갔어요.’와 같은 대답을 해야 할까요?”
카르델루스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려고 온갖 노력을 다한다. 마음을 터놓고 술수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원하는 것을 얻는다. “내가 마음을 터놓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유별날 정도로 마음을 터놓고 완전히 속을 내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여기에 반응을 합니다.”
그 말에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리더십의 주요한 부분이 속을 내보이는 능력이라는 말처럼 들리는데요.”
“내보이는 능력이 아니라 그냥 내보이는 거지요.” 카르델루스가 어리석은 나의 질문을 부드럽게 지적했다. “쇼를 하지 않습니다. 항상 아주 확실하고, 아주 투명하며, 아주 열려 있습니다. 절대로 술수를 부리지 않습니다. …가슴으로 이끌어 나가죠.”
교훈 :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마 22:37, 38).
이것이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이다. 바로 가장 위대한 지도자인 예수님이 직접 가르쳐 주신 것이다. “서로 사랑하라” (요 13:34).
앤드류 맥체스니
러시아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발문
“어떤 상황,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프로가 되어야 합니다.”
“자존심은 호주머니에 넣어 두어라.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차에다 놓고 다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