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한 그녀는 가장 성공한 사람이다. 하지만 차에 기름을 가득 넣거나 잘 차려진 식사를 즐길 만한 돈은 그녀에게 없었다.
그녀는 영리하고 탐구심이 많았다. 그러나 그녀가 돌보는 이들 가운데 그녀의 글재주와 언어 구사력을 알아채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분명한 식별력과 강한 의지로 성경 말씀과 예언을 탐구하며 하나님의 깊은 뜻을 간파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녀를 기억하는 이유는 논리력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이었다.
주디가 안식일마다 예배를 마치고 자신의 낡은 차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던 장면을 나는 잊을 수 없다. 혼자 차가운 샌드위치와 과일을 먹으며 오후의 사역을 앞두고 생각에 잠기는 것도 잠깐이다.
차로 30분, 약 16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이르면 그녀는 안식일 오후마다 계속해 온 사역을 시작한다. 겨울에는 먼저 자그마한 교회로 들어가는 보도 위의 눈을 치우고 석유 난로를 피운다. 여름이면 창문을 열고 말벌들을 쫓아낸다. 그러고 나서 오후 3시까지 동네를 한 바퀴 돌며 어르신들과 신체가 불편한 분들을 차로 모시고 와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도록 돕는다.
주디는 그 작은 교회의 찬양대원이자 안식일학교 교사이다. 게다가 나 같은 안수 목사가 방문하는 안식일을 제외하고 한 달에 세 번씩 단에 서는 설교자이다. 물론 안식일 오후 예배를 마치면 사람들을 집에 데려다 주는 일 역시 그녀의 몫이다.
이렇게 몇 달, 몇 해가 지나는 동안 어느새 그녀는 성공에 대한 나의 관념을 바꾸어 놓았다. 그녀가 가난한 사람을 위해 크게 자선을 베푼 인물로 기억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 자신도 가난한 사람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후세대를 위해 그녀의 사상이 책에 소개될 일도 없을 것이다. 구주와 마찬가지로 그녀가 꺼낸 말은 강연이 아닌 이야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주디에게 성공이란 성실함이다. 가난한 사람, 노쇠한 사람, 소외받는 사람을 섬기며 예수님을 꾸준히 따르는 것이다. 그녀에게 사랑을 받은 수십 명의 사람처럼 나도 그녀에게 경의를 표한다.
성공에 대해 말하는 이번 달 커버스토리를 읽을 때, 하늘의 갈채를 받는 자들이 바로 주디와 같은 인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빌 노트 <애드벤티스트 월드>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