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된 삶
빌 노트
가로 4미터, 세로 5미터. 작은 정원으로는 충분한 공간이다. 미국의 평균 침실 크기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방글라데시 다카에서는 1인당 거주 면적에 해당하는 크기이다.
상업적인 공간과 산업 시설, 공공 기관, 거리와 보도, 쓰레기장 그리고 습지를 제외하면 보통의 다카 주민은 한 사람이 겨우 바닥에 누울 정도의 공간을 차지하는 셈이다.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전 3:20).
현재 37억 이상의 인구가 세계의 대도시에 살고 있는데 이 엄청난 수치는 인구의 도시 집중이 가속화될 것임을 잘 보여 준다. 수백만 명이 매년 굶주림과 전쟁, 질병 그리고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해 시골 지역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고 있다. 거대한 공동체에서 여럿이 함께 경험을 겪으면 그 고통이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절망적인 희망을 공유한다.
지구 상의 도시들은 ‘밀집된 삶’에 대한 하나의 거대한 역사적 시험 무대가 되었다. 인구 과밀은 이에 대한 분명한 규칙이나 지침도 없고, 평화와 성공에 대한 예견되지도 않은, 전에 없던 사회적 현상이다. ‘밀집된 삶’이란 고통과 죄, 상처, 낙담 그리고 폭력 등 삶에서 겪는 모든 것의 강도가 심해지고 확대될 것임을 의미한다. 세상의 모든 몽상가가 열반의 세계나 유토피아를 아주 먼 곳에, 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섬이나 행성에 두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아무도 대도시에서 좋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수님의 교회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실제 세상에 살라고 부름 받는다. “하나님께서 설계하여 세우신…도성”(히 11:10, 현대인의성경)을 꿈꾸며 결코 이상적인 세상이 아닌 대도시에서 살고 있는 수십 억 사람을 위해 봉사하라고 우리는 지금 부름 받는다. ‘농축된 삶’은 예수님의 교회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농축된 선교’로 바뀌어야 한다. 진리가 공유되고 식량이 주어지고 마실 물과 입을 옷이 공급되며 우정이 베풀어져야 한다.
‘도시 선교’라고 불리는 재림교회의 세계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춘 이번 호의 특별 기사 모음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동정으로 따뜻해진 마음을 간구해 보라.
빌 노트 <애드벤티스트 월드>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