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람인 나의 할머니는 대가족에서 성장했다. 17명이나 되는 형제자매와 함께 자랐기 때문에 말 상대나 동료가 끊이지 않았다. 형제자매 중 아무도 개인 침대는 없었다고 할머니는 말했다. 또 식사 시간은 화기애애하기보다 경쟁적이었다고 기억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한핏줄이라는 엄연한 사실은 무엇보다도 레오나르도 가족을 끈끈하게 묶어 주었다. 말다툼도 생기고 한 형제가 다른 형제와 일주일 심지어 1년 동안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들은 서로에게 충실했고 고함 소리와 상한 감정을 극복했다. 처음엔 공통점이라고 해 봐야 같은 부모에게 태어났다는 것뿐이었지만 성장해 가면서 서로 존경하고 아끼며 또 친구가 되어 주었다.
어느 초여름에 앞마당에서 벌어진 생일잔치를 지금도 나는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형제자매들은 함께 웃고 떠들고 노래했다. 한가족이라는 게 흐뭇했다. 나는 지금도 흐뭇하다. 지울 수 없는 추억과 희망 한 다발을 함께 지니고 사니까.
당신도 대가족의 구성원이다. 거듭난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버지의 집으로 함께 갈 형제자매가 전 세계에 1,700만 명이 넘는다.
어떤 가족은 가까운 곳에 산다. 물론 가까운 사이에는 말다툼, 냉전, 감정 싸움으로 피곤한 일도 생긴다. 그러나 대부분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 그들은 아주 다른 방식으로 예배한다. 알지 못하는 수백 가지 언어로 노래한다. 그러나 우리 각자가 맏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았다는 사실이야말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가족 특성이다. 그분의 이름으로 우리는 함께 모여 가족의 역사를 기념하고 가족의 고통을 견디고 가족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고 다가올 기쁨을 기대한다.
성경은 예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를) 형제라 부르시기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히 2:11). 그분은 흐뭇한 마음으로 우리를 자기 가족이라고 부르신다. 위대한 재림 운동으로 하나 된 놀라운 가족의 일원으로서 다시 한번 헌신을 결심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