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우울증
피터 N. 랜들리스, 앨런 R. 핸디사이즈
아내가 첫아이를 낳고 나서 산후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우울증을 앓던 석 달 동안은 끔찍했습니다. 이제 아내가 아이를 다시 갖기를 원하지만 전 무척 긴장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산후 우울증은 그 정도가 개인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극심한 산후 정신병으로 사고 과정이 완전히 불안정해지는 여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실 감각이 없어지고 환청이 들리면서 정신 분열증에서 나타나는 행동과 편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는 국제적으로 인정되었으며 모든 문화권의 여성들이 걸립니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우울증은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칩니다. 이러한 상태를 인식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여 심지어 죽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산모가 낳은 아이의 경우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발달 지연과 영양실조 상태가 되어 성장이 더욱 느릴 수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을 때 위험은 더욱 커지는데 산모가 혼자서 괴로워하다 결국 한계점에 이르러 자해를 하거나 아기를 해칠 수 있습니다.
누가 산후 우울증을 앓을지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예측을 가능케 하는 요소로는 산후 우울증 같은 우울증 병력, 사회적 지원 부재를 들 수 있으며 새롭게 이민 자격을 취득했을 때도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 때문에 위험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이러한 요소가 없다고 출산 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출산 후 생기는 호르몬 변화가 산후 우울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가장 많다는 설이 있습니다. 호르몬 분비에 큰 역할을 하는 태반 배출로 프롤락틴 농도가 치솟고 난소가 상대적으로 비활성화되면서 임신 기간 동안 유지되던 호르몬 분비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출산 전 몇 년 동안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 온 여성이나 타인에게 학대를 받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여성이 산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큽니다.
<캐나다 의사협회>지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의 산후 우울증 유병률은 통상 선진국에서 보고된 수치보다 낮았습니다.1 다른 국가가 ±13퍼센트인 데 비해 캐나다는 7.4퍼센트였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연구에서 농촌 지역 여성이 도시 지역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적었습니다.
산모를 도와주고 우울증을 발견하며 신속히 개입함으로써 우울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이 연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각각의 상황과 관련하여 개인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따라서, 아내가 둘째를 가지고 싶어 한다면 산부인과 의사는 물론 정신과 의사도 찾아가 상담해 보기 바랍니다.
둘째를 임신하면 첫째를 임신했을 때보다 문제가 적을 때가 많습니다. 좀 더 쉽게 적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산후 우울증이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합병증이 일어날 가능성을 인지하고 산모를 곁에서 잘 보살피면 문제를 빨리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아이 둘을 키워야 하면 감당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대부분 산후 우울증은 일정한 기간 후 사라집니다. 의사와 상담하고 나면 아내와 함께 더 확신 있게 결정을 내릴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우울증 대처법도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피터 N. 랜들리스
심장핵의학 전문의이자 대총회 보건전도부장이다.
앨런 R. 핸디사이즈
산부인과 전문의이며 대총회 보건전도부장에서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