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의 도움
매사추세츠 주 서부에 있는 버크셔힐즈 높은 곳에는 작은 들판과 숲이 있다. 몸보다는 마음으로 그곳을 더 많이 찾아간다.
‘고향’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내 마음은 어느새 그곳에 가 있다. 건초 사이를 뛰어다니고 가장 높은 전나무와 소나무에 기어오르고, 집 옆으로 흐르는 개울에서 댐을 쌓으며 마냥 행복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조부모의 땅이었던 그곳은 아버지를 거쳐 이제 나의 형제 가족이 물려받았다. 거의 백 년 동안, ‘노트’라는 이름을 가진 누군가가 이 땅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건초를 자르고 장작을 쌓으며 해마다 6월이면 언덕에 올라가 야생 딸기를 거두었을 것이다. 아내 데비에게 청혼하기로 마음먹은 날, 나 역시 그녀를 고향으로 데려갔다. 오래된 돌담을 따라 올라가 전망 좋고 아늑한 곳에서 그녀에게 나의 아내가 되어 달라고 청혼했다.
각자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어딘가가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처럼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려 주는 숲과 하늘이 펼쳐진 시골 마을이 그곳일 수 있다. 도시의 풍경과 도시의 정취, 도시의 소음 사이에서 들리는 아파트 계단의 삐걱거리는 소리에 더 친숙한 이들도 있다. 이러한 곳은 우리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가치관을 현재의 삶과 연결시켜 주는 참다운 ‘영적’ 장소이다.
영적 유산을 물려받은 재림교인에게도 그러한 장소가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그중 어디선가 엘렌 화잇은 이상을 받았고 오늘날 <애드밴티스트 월드>와 <애드밴티스트 리뷰>를 통해 전 세계적 사역이 시작되었다. 아브람 라 루는 1880년대에 최초로 바다 건너편 홍콩에 발을 내디뎠다.
유명한 재림교회 기관의 유적들은 일종의 기념비이다. 그곳을 찾는 이유는 거기서 시작된 역사, 변화된 삶, 하나님 나라의 성장을 추억하기 위해서이다.
이번 달 커버스토리에서 제럴드 클링바일 부편집인과 함께 소중한 역사의 현장을 거닐어 보기 바란다. 과거의 흔적을 잊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하신 주님께 기도하라. 이 조각들은 그분의 마지막 위대한 운동 속에서 우리의 믿음을 회복하고 새롭게 해 줄 것이다.
빌 노트 <애드벤티스트 월드>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