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는 제게 고혈압 치료를 받으라고 합니다. 혈압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픈 데가 없는 데다가 평생 약을 먹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어머니는 60세에 뇌졸중으로 반신불수가 되었는데 역시 혈압이 높았습니다.
중요한 질문입니다. 건강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려면 고혈압 문제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혈압이 높아져도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첫 증상인 뇌졸중은 아주 심각하며 장애자가 될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질문하신 분의 어머니에게 일어난 일이지요. 가족력을 보니 걱정스럽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고혈압의 정확한 원인을 모르지만 유전적 요인이 있다는 증거가 많습니다. 게다가 소위 환경적 요소도 영향을 줍니다. 흡연, 알코올,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입니다.
본인의 혈압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혈압이 얼마인지 알아보고 그 변화를 기록하여 그에 따라 관리해야 합니다. 고혈압 치료 지침이 최근에 개정되었습니다. 혈압을 재면 두 가지 수치가 나오는데 120/80mmHg를 정상으로 봅니다. 높은 수치는 심장의 펌프질로 혈액이 혈관으로 들어가 몸을 한 바퀴 돌 때 심장이 수축하면서 생기는 압력에 해당합니다. 낮은 수치는 확장기 혈압으로 소동맥에서의 근육 운동으로 유지됩니다. 심장이 쉬는 단계로 다음 수축을 준비하기 위해 심장이 피로 채워질 때 혈관계 내의 혈압을 나타냅니다.
계속해서 혈압이 올라가면 심장 근육이 긴장되고 손상될 뿐 아니라 혈관과 신장도 손상됩니다. 보통 뇌혈관이 손상되어 뇌졸중(조절되지 않은 고혈압 때문에 뇌의 일부분이 죽는 현상)이 생깁니다. 심지어 신체에 있는 대동맥이 손상되고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아 파열도 생길 수 있습니다. 치명적인 상태로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고혈압은 보통 혈압을 세 번 재서 진단합니다. 이렇게 하면 치료가 정말 필요한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다시 병원에 가서 혈압을 재 보고 필요한 치료를 받으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치료에는 두 가지 방법, 즉 생활 습관 교정과 약물 치료가 있습니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은 고혈압 치료의 기본입니다. 여기에는 규칙적인 운동, 이상적인 체중에 도달하기 위한 체중 감량, 식습관 변화, 금주 및 금연이 있습니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포화 지방과 소금 섭취를 줄이면 혈압이 낮아진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의료진과 상의하여 규칙적으로 점점 운동량을 늘려도 괜찮은지 확인한 다음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몇 가지 고혈압 치료약이 있는데 지침에 따르면 단계가 다양합니다. 고혈압이 심하지 않은 경우 두 가지나 그 이상을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약을 복용하게 되면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일 역시 절대적인 사항입니다.
목표 : 새로 마련된 미국합동위원회(JNC8) 지침에서는 60세 이상 환자의 경우 혈압 수치를 150/90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이 치료 목표입니다. 30~59세의 경우 140/90mmHg 이하여야 합니다.*
고혈압 여부에 상관없이 건강에 좋은 생활 습관은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고혈압이 있다면 생활 습관을 바꾸고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면서 필요할 경우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혈압을 조절하지 못해서 만나는 달갑지 않고 종종 치명적일 수 있는 결과를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 JAMA. Doi :10.1001/jama.2013.284427. Published online December 18, 2013.
– 피터 N. 랜들리스
심장핵의학 전문의이자 대총회 보건전도부장이다.
– 앨런 R. 핸디사이즈
신부인과 전문의이며 대총회 보건전도부장에서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