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연합, 구조, 권위 이해하기
– 테드 N. C. 윌슨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교인들을 만나다 보니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어떻게 조직되었는지, 어떻게 변화가 일어나는지, 변화를 일으킬 권한은 누구에게 있는지, 무엇이 교회를 연합시키는지, 교회는 어떻게 운영되는지와 같은 질문을 받는다.
이런 중요한 모든 사안을 두고 토론할 수 있겠지만, 이번 호 월드 전망 기사에서는 어떻게 그리고 왜 교회가 공식적으로 조직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다음 달에는 특별한 방식으로 권위, 연합에 대해 그리고 각자가 교회에서 어떻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작은 시작
오늘날 잘 조직된 교회, 세계 208개국에 전파되어 신도 수가 1,800만 명인 교회, 13개의 지회와 한 곳의 부속 대회, 수만 개의 교회, 수천 개의 학교와 수백 개의 병원과 진료소, 수많은 출판소가 있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를 보면, 150여 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때는 “마치 감춰진 보물을 찾는 것처럼 진리를 찾는”1 작은 집단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엘렌 화잇은 초기 재림교인에 대해 이같이 기록했다. “우리는 영혼에 부담을 안고 함께 모여 믿음과 교리에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기도했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나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경외심으로 성경책을 펼쳤다. …그리스도와 아버지께서 하나이신 것처럼 우리도 하나가 되게 해 주시기를 하늘을 향해 열렬하게 간구하였다.”2
작은 무리의 재림 신자들이 부지런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기도함에 따라, 그들의 마음과 영이 하나가 되었으며, 그들의 수는 점차 증가하였다. 처음에 그들은 가정집, 넓은 주방, 창고, 작은 숲, 학교에서 만났다. 오래지 않아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소박한 예배소’3를 지을 수 있었다.
선교의 필수, 조직
그 단체가 성장해 감에 따라, 조직이 필요하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목사의 부양, 새 지역의 사업 수행, 무가치한 교인들로부터 교회와 목회직 보호, 출판소를 통한 진리의 간행, 그 외의 다른 많은 목적을 위해서 조직이 불가피해졌다.”4
공식적인 조직을 강하게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자신들이 떠나온 기존 교회에서 경험했던 그리고 사명에 걸림돌이 될 만큼 지나치게 복잡한 조직에서 나타날 수 있는 폐쇄적 교조주의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엘렌 화잇이 지적한 바와 같이, 신중하게 조직된 교회 구조는 매우 긴요하며 하늘의 뜻임을 알게 되었다.
논란에 직면했을 때 신자들은 다시 한번 그분의 뜻을 이해하게 해 달라고 “열렬한 기도로 주님을 찾았다. 그러자 그분의 성령을 통하여, 교회 안에는 질서와 철저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 곧 조직이 불가피하다는 빛이 주어졌다. …질서는 하늘의 법이며, 이것은 지상에 있는 하나님 백성의 법이 되어야 한다.”5
질서. 지금 말하는 질서란 모든 사람이 생각 없이 움직이는 기계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사명이 성취될 수 있도록 하나님 말씀과 성령의 인도 그리고 예언의 신의 권면, 또 대총회 행정위원회와 대총회로 대표되는 총괄적인 세계 교회의 결정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몇 사람이 강하게 반대하였지만 재림교회의 선구자들은 주님께서 섭리 가운데 자신들을 인도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공식적인 조직을 세웠다.
조직의 이정표
지난해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150주년을 기념하면서 우리는 조직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정표가 되는 사건들을 상기하였다. 1860년, 출판사를 세우고 교회의 공식 명칭을 채택했다. 1861년, 첫 번째 주 합회인 미시간합회가 조직되었고 이듬해 다른 여러 주 합회가 결성되었다. 1863년, 각 합회 대표자들이 배틀크릭에 모여 대총회를 구성하고 헌장을 가결시켰으며 대총회장과 기타 임부장을 선출하였다.
‘조직적인 헌금’으로 목회자에게 정기적인 봉급을 지불하는 절차 등 여러 중요 정책이 첫 번째 대총회에서 가결되었다. 목회자는 스스로를 ‘재림 운동의 대변자’로 여기며 공식적인 신임장을 지니고 다닐 것도 요구되었다. 부가적으로, 목회자를 채용할 때는 개인이나 지역 교회의 요청으로 한 합회에서 다른 합회로 이동하기보다는 관련된 양쪽 합회에서 일을 처리하도록 요구하는 방침을 마련하였다.
조직을 통한 축복
조직 과정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났고 교회는 계속 성장하였다. 학교를 건립하여 학생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일치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에게 복을 가져다줄 건강 기관이 건립되었다. 엘렌 화잇은 이러한 발전을 “가장 높은 수준의 선교 사업”이라고 불렀다.
또 교회는 재림 운동이 시작된 미국에 세 천사 기별을 전할 뿐 아니라 유럽과 기타 지역 선교 역시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 교회는 세계에 재림 기별을 전하는 주요 선교 사역 방안을 마련하였다. 오늘날에는 선교사들이 바다를 건너 세계 여러 지역에서 봉사하고 있다.
재림 운동이 계속해서 성장함에 따라, 교회가 더 많이 세워졌고 더 많은 합회가 결성되었으며 더 많은 학교, 병원, 출판사가 설립되었다. 이들이 대총회 혹은 대총회 행정위원회의 방침과 일치하게 각 지역에서 교회의 사명을 다하는지를 감독하기 위해 연합회가 조직되었다. 오늘날 122개의 연합회가 있으며 500개가 넘는 합회와 대회가 있다.
영적, 성경적 토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조직이 강력한 영적•성경적 토대 위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편의만 추구하는 계획을 성급하게 추진하지 않고 우리 교회 선구자들은 숙고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고 성경과 예언의 선물을 통한 분명한 지도를 따라 교회 질서와 조직을 이루었다.
교회는 진실로 영적인 조직이며, 또 그래야만 한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언의 신에서 우리가 받은 놀라운 권면 위에 세워야 한다. 하나님은 교회에 가장 큰 관심을 두신다. 이 세상 수십억 사람들에게 기별을 전하기 위해 다른 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그분은 교회, 즉 우리를 선택하셨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 지도자들과 교인들은 아주 영적인 접근 방식, 다시 말해 성경 연구, 예언의 신의 권면을 따르는 일, 열렬한 기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경청하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교회뿐 아니라 목회자, 지도자, 대총회, 지회, 연합회, 합회에서도 부흥과 개혁이 그토록 중요한 것이다. 십자가 밑에서 죄인일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이것은 사실이다. 그리스도는 처음이자 최우선이어야 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의와 그분에 대한 복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그분의 능력이 이 마지막 시대의 운동을 발전시키실 것이다.
조직은 목적이 아닌 수단
비록 조직이 중요하지만, 우리는 조직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한다. 질서와 조직의 목적은 세 천사의 기별을 선포하고 주님의 재림을 전하는 교회의 궁극적인 사명을 성취하는 데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그런 시각을 통해 여과될 필요가 있다.
다음 호에서는 교회가 오늘날 어떻게 운영되는지, 어떻게 여러분의 교회 안에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교인 자신이 존재감이 없다고 느끼거나, 교회 조직에서 배제되거나 분리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지위로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도 없어야 한다. 어떤 자리에 있든지,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섬기는 종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일은 중요하다.
– 테드 N. C. 윌슨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대총회장이다.
1. <목사와 복음 교역자에게 보내는 권면>, 24
2. 상게서
3. 상게서, 26
4. 상게서
5. 상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