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교리 서문을 이해하다
– 로타르 빌헬름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계 14:7).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세 천사 기별은 이 중대한 호소로 시작한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은 마지막 때를 사는, 하나님께 신실한 모든 이의 중대한 관심사이다.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가?’라고 우리는 물을지도 모른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은 인생의 모든 측면을 반영한다.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을 포괄한다. 그것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존중에 근거한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기본교리 서문에서 성경에 대해 특별한 존중을 표현한다. 기본교리에는 특히 마지막 때에 중요한 성경의 가르침들을 기술해 놓았다.
성경과 기본교리
기본교리 서문은 의미가 깊다. 재림교회 고백이 거기 담겨 있다. 성경만이 믿음과 생활의 규범(신조)이다.1 성경이 교훈을 포함할지라도,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 율법과 시, 훈계와 약속들은 하나의 신조나 교리로 압축될 수 없으며, 하나의 교리나 신조가 신앙을 정의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성경 전체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앙을 위한 유일한 지침서로 받아들이는 자들은 성경 자체 및 성경의 교훈과 그 교훈을 이해하는 일 사이의 차이를 인식해야만 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변할 수가 없다. 그러나 서로 역본을 대조해 보면 번역된 본문의 차이만큼이나 그 의미가 넓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성경의 진리는 영원하지만 환경과 사람들의 사고 및 행동은 시간과 함께 변한다. 따라서 성경의 가르침은 초점과 중요도가 달라지는 각 시대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킨다. 한 대목에만 집중하지 않고 성경 전체를 믿음의 표준으로 높이 든다면 성경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의 여지를 마련할 수 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교회가 이해하고 묘사하고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가르침이 성경에 포함되어 있다고 인정한다. 어떻게 이 가르침을 이해할지를 우리의 기본교리에서 진술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특정 시대의 새로운 통찰이나 영원한 성경 진리를 더 잘 표현해 줄 적합한 교리의 형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교회가 성령의 지도를 받아 성경 진리에 대한 더 깊은 이해에 이르거나 하나님의 말씀의 가르침에 대한 더 나은 표현법을 찾아냈을 때” 기본교리 본문은 개정될 수 있다.
신조와 재림교회의 역사
교회 역사에서 신자들이 공인된 교리를 의무적으로 따라야 했던 예가 많다. 그런 경우 그 교리는 정통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고 종종 성경보다 더 중요하게 취급되었다. 그 교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파문을 당하고 이단으로 정죄되었다.
재림교회 선구자들은 그러한 교회 역사를 알았고 하나님 말씀에 대한 존경에서 벗어나게 하는 고정된, 기록된 신조를 거절하였다. 제임스 화잇은 1847년에 이같이 진술하였다. “성경은 완전하고 완벽한 계시이다. 그것이 우리 믿음과 행위의 유일한 규범이다.”2
제1차 대총회 조직과 함께, 1861년 신조를 공식화하는 논의가 이어질 때, 존 N. 러프버러는 자신의 책 <배도의 5단계>를 출판하였다. “배도의 첫 단계는 믿는 바를 신조로 세우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이 신조에 기초하여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그 신조로 교인들을 시험하는 것이다. 네 번째 단계는 그 신조를 믿지 않는 자들을 이단으로 비난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그런 자들을 핍박하기 시작하는 것이다.”3
개인의 신념이 믿음의 기준이 될 때, 성경의 진리를 제한하는 위험이 발생한다. 그러면 하나님의 말씀을 제한하고 우리가 현대 진리를 찾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을지도 모른다.
같은 이유에서 1859년에 엘렌 화잇은 이렇게 진술했다. “성경으로 그대의 신조를 관철시키거나 신조에 비추어 성경을 읽으려고 하지 말라. 그대의 견해가 명백하게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길’과 주님께서 주신 어떠한 계명이나 금지에 반대된다면, 사람들의 말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유의해야 한다. ‘기록되었으되’가 모든 논쟁이나 논의를 종식시켜야 한다.”4 후에 또 그녀는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우리가 모든 진리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 믿음의 주요 기둥들을 이해한다. 우리는 이 지식 위에 안전하다.’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진리는 점진적이다. 그리고 우리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빛 안에서 걸어야만 한다.”5 “더 이상 밝혀질 진리가 없다거나 성경에 대한 우리의 주석에 전혀 오류가 없다거나 하는 입장을 취하는 일에 아무도 핑계를 댈 수 없다. 특정 교리들이 우리 사람들에 의해 오랜 시간 진리로 주장되어 왔다는 사실이 우리의 사상에 오류가 없다는 증거는 아니다. 시간이 오류를 진리로 만들어 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진리는 바르다. 참진리는 면밀히 조사를 해도 잃어버린 바가 전혀 없을 것이다.”6
성경으로 돌아가자
그 어떤 것이든 교리를 정통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교리적 완고함이나 사상적 편협함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는 것은 성경 전체이다.
이때 교회 지도자, 목회자, 각 신자가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변화를 찾기 위해 토론을 벌이다가 자칫 교회 연합에 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자 모두는 겸손한 마음으로 예언의 성령께서 주시는 조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 “성경, 성경만이, 우리의 신조이고 연합을 이루는 유일한 매개체이다.”7 “성경의 모든 본문을 같은 시각으로 보아야만 교회 연합이 이루어진다는 입장은 취할 수 없다. 교회는 불일치를 잠재우기 위해 결의에 결의를 더할 수는 있다. 그러나 생각과 뜻을 강요하여 불일치를 제거할 수는 없다. 이런 결의들이 불일치를 감출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을 없애거나 완벽한 일치를 이끌지는 못한다. 그리스도와 같은 인내의 정신 외에는 그 무엇도 교회 안에서 완벽한 일치를 이룰 수 없다. …하나님의 위대한 진리는 분명하게 진술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는 데 아무도 실수할 필요가 없다. 교회의 일원으로 하나님을 최고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면 연합을 위해 애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하나가 되어 있을 것이다.”8
1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백과사전의 최신판에서도 이 진술은 변하지 않았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공식적인 신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성경 전체를 그들의 신조로 여긴다.” Seventh-day Adventist Encyclopedia(Hagerstown, Md. : Review and Herald Pub. Assn., 1996), vol. 10, 418.
2 A Word to the Little Flock, p. 13, cited in ibid.
1861년 10월 5일, 배틀크릭에서 열린 대총회에서 나온 원안. Review and Herald, Oct. 8, 1862. J. N. 러프버러는 1907년, 자신의 저서, <교회와 조직, 질서, 훈련> 15장 ‘복종 대 신조, 권력, 힘’(76, 77쪽)에서 그같이 진술했다.
4 Ellen G. White, Manuscript Releases(Silver Spring, Md. : Ellen G. White Estate, 1990), vol. 2, p. 89.
5 Advent Review and Sabbath Herald, Mar. 25, 1890.
6 Advent Review and Sabbath Herald, Dec. 20, 1892.
7 Advent Review and Sabbath Herald, Dec. 15, 1885.
8 E. G. White, Manuscript Releases(Silver Spring, Md. : E. G. White Estate, 1993), vol. 15, p. 150.
– 로타르 빌헬름
은퇴 목사, 합회장과 연합회 부장으로 일했다. 독일 첼레에서 아내 에리카와 살고 있다. 수년간 인터-유럽지회에서 교회 요람 번역 위원회 의장을 맡아 왔다.
서 문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성경을 우리의 유일한 신조로 받아들이고,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분명한 기본교리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제시하고 있는 이 교리들은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교회의 이해와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교리들은 교회가 대총회 회기 시 성령의 지도를 받아 성경 진리에 대한 더 깊은 이해에 이르거나 하나님의 말씀의 가르침에 대한 더 나은 표현법을 찾아냈을 때, 개정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