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한 가족을 돌볼 때
피터 N. 랜들리스, 앨런 R. 핸디사이즈
인지 장애가 있는 데다가 고령인 가족을 돌보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툭하면 짜증을 내고 친구와 사람들에게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우울증에 걸린 것 같은데 항우울제를 복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중요한 질문입니다. 나이 든 가족을 돌보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인지 장애, 즉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점점 흔해지고 있습니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수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성 질환이나 장애가 있는 가족 혹은 동료를 보살필 경우 친구분과 같은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이 만성적인 치매는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간호와 보살핌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특수 시설이 갖추어진 곳도 있지만 그 외 많은 지역에서는 가족과 친구가 이러한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신경 써서 간병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며 영양 공급, 위생, 필요한 약물 처방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환자는 행동 장애를 보일 수 있으며, 우울증이 있는 경우 약물(항정신병 치료제)과 항우울제가 유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는 육제적, 정신적 혼동뿐 아니라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데 이는 제어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성 질병이 있는 환자를 돌볼 때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 환자의 욕구, 환자 관리
■ 적합한 시설
■ 재정
간병인에게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장기적 만성 질환자를 돌보는 사람은 정작 본인이 우울해지고 탈진하여 건강에 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간병인에게 중요한 사항입니다.
■ 환자를 적합하게 돌보는 법, 가정에서 장기간 간호받는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건강 전문가에게 배워야 합니다. 불행히도 이렇게 할 기회가 언제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필요할 경우 도움을 요청합니다. 어디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도움을 거의 줄 수 없는 지역이 많습니다.
■ 신체 활동과 취미 활동을 지속하여 스스로를 돌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데 너무나 시간을 많이 빼앗긴 나머지 정작 본인이 휴식을 취하고 회복할 여유를 얻지 못합니다. 의지하고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힘들어도 참고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주 존경할 만한 일이지만 이 때문에 극도로 피폐해지고 탈진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 중 마지막 세 가지 원칙은 모든 만성 질병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지원 시스템, 신앙 공동체, 가족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친구분은 사실상 우울증에 걸렸을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아마도 지치고 힘들어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누군가를 돌보아야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돌볼 시간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항우울제가 해결책은 아닙니다. 이들을 돌보는 친구와 지역 사회가 그 해결책입니다. 교인이 나서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간병인을 돌보아 주며 후원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교인 모두에게 있습니다. ‘교대’로 심부름을 해 준다든지 음식을 마련하여 간병인이 한숨을 돌리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휴식을 취하고 운동을 하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보살피고 친절을 베푸는 간단한 행동으로 교인들은 건강 봉사 다방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엘렌 화잇은 이런 것이 ‘의료 선교 봉사’의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한 덩어리의 좋은 빵 속에 실제적인 신앙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는 고무적인 생각을 품으면서 우리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빵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내어 주도록 합시다.
* 엘렌 G. 화잇, <의료봉사>, 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