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과의 전쟁
사탄의 유혹을 이기는 법
빌과 헤더 크릭
“엄마, 여기 문밖에 개들이 킁킁거리며 냄새 맡고 있는 게 뭐야?” 일곱 살 하이디가 물었다. “어머나! 그건 뱀이야!”
아빠가 집에 없었기 때문에 엄마가 뱀을 처치해야 했다. 엄마는 용기를 내어 손잡이가 길고 끝이 평평한 삽으로 뱀을 죽였다.
“방울뱀이었어?” 여행에서 돌아온 아빠가 물었다.
엄마는 “물어볼 새가 없었어요.”라고 대답했다.
사흘이 지났는데도 그 뱀은 여전히 백합 잎 아래에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었다. 아빠는 꼬리를 살짝 들어 세 개의 방울을 확인했다. 한 살에서 세 살 정도 된 방울뱀 같았다. (아빠는 엄마의 용기를 증명하기 위해 기념으로 방울을 잘랐다.)
백합 아래 죽어 있는 방울뱀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눈부시게 아름다운 파충류를 약간 닮아 있었다. 금빛 찬란한 뱀은 박테리아투성이인 설치류 대신에 달콤하고 신선한 과일들을 즐겨 먹었다.1
돌이킬 수 없는 날
그러나 어느 멋진 날, 이 아름다운 동물 한 마리가 이용되었다.
그날은 매우 유쾌하고 상큼한 향기가 나는, 아마도 평소에 우리가 상상하는 열대 섬의 날씨와 같았을 것이다. 신선하고 아름답고 유쾌한 기운이 가득했고 하늘은 짙푸르기 그지없었다.
또 하나의 완벽한 날이 시작되었고 말할 수 없이 행복한 하루를 보낼 준비가 되었다. 천사들은 사탄의 타락에 대해 그들에게 설명했고 함께 다니라고 주의를 주었지만 아담이 자기 즐거운 일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하와는 어느새 남편의 곁을 떠나 돌아다녔다.2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신 나무 열매에 그녀의 시선이 머물렀다. 나뭇가지에 있는 뱀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강한 호기심이 생긴 하와는 생명을 위해 피하지 않고 더 자세히 보려고 다가갔고 그 뱀과 대화를 나누었다. 마침내 금지된 것을 만졌다. 그다음 이야기는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수천 년이 지났다. 목가적인 에덴에서 광야로 배경이 바뀌었다. 이번에는 사탄이 뱀을 매개물로 이용하지 않고 매력적이며 빛을 발하는, 외관상으로는 거룩하며 위대한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과연 그의 목표물은 누구였을까? 바로 40일 동안 금식 기도하며 자신의 아버지와 교감하고 있는 신성한 인간이었다. 그도 하와만큼 쉽게 속을까? 자신의 식욕을 이기지 못해 굴복하고 말까 아니면 그 빛나는 천사를 물리칠까? 우리는 예수께서는 전투에서 항상 승리하셨다는 글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 4:15).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곳에 머물라
첫째, 예수께서는 계셔야 할 곳에 계셨다. 마태복음 4장 1절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예수께서는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바로 그곳에 계셨으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 계획하신 일을 하고 계셨다. 육신은 약해졌지만 영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할렐루야! 예수께서는 광야에서의 경험 덕분에 사탄의 유혹을 뿌리치고 승리하실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지정해 주신 곳이 어디인가?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곳을 알고 ‘가장 가까이에 놓여 있는’3 우리의 임무를 수행한다면 우리는 안전하다. 주부는 세탁을 하고 이사는 회의를 이끌고 아이는 집안일을 충실히 돕고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이 그들의 임무가 될 수 있다.
사탄을 만나면 입을 다물라
둘째, 예수께서는 사탄에게 설명하고 그를 설득하려고 하지 않으셨다. 사탄이 예수께 돌들을 떡 덩이가 되게 하라고 시험했을 때(마 4:3) 그분께서는 당신이 이 광야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거나 변명하지도, 사탄의 변론을 듣지도 않으셨다. 예수께서는 사탄에게 설득하거나 증명하거나 자신의 지위를 나타내거나 “오늘 날이 참 좋다.” 같은 빈말을 하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분명하고 직접적이고 간단 명료하게 대답하셨다.
사탄의 논쟁에 휘말리지 않는 직설적이며 단순 명쾌한 대답에 원수는 어쩔 줄을 모른다. “유혹하는 자를 뚫어지게 보고 말하라. ‘나는 세상의 매혹에 빠져 결코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고.”4 “이것이야말로 사탄이 두려워하는 저항이다. 사탄은 자신 능력의 한계와 우리가 그에게 저항하고 맞서면 자신이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를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5
유혹받을 때 당신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것을 주장하며 성경 구절을 말하지 않겠는가!
아무것도 만지지 말라
셋째, 하와는 유혹에 빠졌지만 예수께서는 승리하셨다. 그분께서는 만지기를 거부하셨다. 사탄이 돌을 빵으로 만들라고 했을 때 예수께서 그 돌을 주워 모양과 색깔을 살피셨는가? 그 반대로 하와는 피해야 할 장소에서 나무의 과실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만졌을 때 즉각적인 부작용을 느끼진 않았지만 그녀의 욕망은 커졌고 마침내 그 과실을 먹어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 배도 고프지 않은 아담까지 죄로 이끌었다.6
스테파니는 점심을 충분히 먹은 데다가 맛있는 쿠키 세 개도 먹었다. 그녀는 쿠키를 아주 좋아한다. 특히 신선하고 부드럽고 씹는 맛이 있는 쿠키를 좋아한다. 그것들을 먹으면 (잠시나마) 행복하다. 이제 그녀는 부엌을 치우는데 쿠키 통이 보인다. 쿠키 하나를 꺼내려고 재빨리 통으로 손을 넣는다. “하나 더 먹어도 상관없잖아.” 뱀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금은 많이 먹어도 괜찮아. 뚱뚱한 것도 아닌데.”
“그래, 맞아.” 스테파니도 변명한다. “하지만 많이 먹으면 기분이 좋지 않아. 그리고 다른 유혹에도 쉽게 빠질 것 같아. 그런데 쿠키가 자꾸 눈에 띄네. 보는 사람도 없고.” 그 순간 그녀는 다음의 말씀을 기억해 낸다.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스테파니는 재빨리 기도하며 도움을 구한다. 쿠키 통에서 손을 빼낼 때 또 다른 생각이 그녀의 마음을 스쳐 간다. “그리스도를 완전히 의지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하늘의 모든 천사를 보내어 도우신다. 그가 정복되도록 가만두시지 않는다.”7 그렇다! 그녀는 예수님과 함께 식욕을 극복할 수 있다. 쿠키는 내일 또 맛있게 먹으면 된다. 그녀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부엌에서 나와 빨래를 정리한다. 승리는 달콤하다. 이제 예수님과 더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빨래를 정리하고 나니 먹고 싶은 욕구도 사라졌다. 설거지를 하면서 쿠키 병을 보고 씩 웃는다.
우리는 유혹으로부터 우리의 손을 멀리 두어야 하며 가끔은 멀리 걸어 나와야 한다. 에배소서 4장 27절에서는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마귀에게 어떠한 틈도 주어서는 안 된다. 작은 양보의 틈이 벌어지면 공격의 물살이 더 거세게 밀려오기 때문이다.
2014년
하와가 타락한 뱀과 이야기한 것과 달리 예수님과 사탄의 만남은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끝이 났다.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 드니라”(마 4:11). 예수께서는 인류에게 한 번 먹고 없어질 떡이 아니라 일생의 승리를 가져다주셨다.
2014년이 되었다. 수천 년간 지속된 죄에 단련되었다고 유혹을 더 잘 이길 수 있을까? 방울뱀의 독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사탄은 여전히 우리 주위를 맴돌며 우리가 기웃거리고 다가가고 만지도록 유혹한다. 주님의 통쾌한 승리를 보며 그분의 모본을 따를 준비가 되었는가?
1 영문 <시조>, 1879년 1월 16일
2 <부조와 선지자>, 53, 54
3 <청년 지도자>, 1903년 8월 20일
4 <하늘을 향하여>, 32
5 <예수님처럼 되기 위해>, 34
6 영문 <시조>, 1900년 4월 4일
7 <기도>, 239
빌과 헤더 크릭
캘리포니아에 거주한다. 빌은 중캘리포니아합회의 출판전도부장이고 헤더는 두 딸 사바나와 하이디를 가정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발문
하와는 생명을 위해 피하지 않고 더 자세히 보려고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