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질문
두 사람뿐이었을까?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 한 쌍 이상의 부부를 창조하셨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 이유는?
믿고 싶은 게 생기면 사람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증거를 대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진리를 정의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 각 사상에는 역사가 담겨 있다. 그 역사를 알게 되면 사람들이 왜 그런 사상을 받아들였고 그 사상이 그들을 어디로 이끌었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1. 다원발생론의 유래 : 다원발생론이란 쉽게 말해 태초에 하나님께서 여러 쌍의 부부를 창조하셨다는 생각이다. 그 반대는 단일기원설이다. 기독교에서는 줄곧 단일기원설을 가르쳤는데 17세기에 이르자 하나님께서 태초에 또 다른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사상이 등장했다. 주된 이유는 다양한 인종의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 인종 간의 차이가 이토록 극명한 것은 다원발생, 즉 하나님께서 또 다른 부부를 창조하신 결과일 것이라고 이해한 것이다.
그런데 사상은 그냥 멈추어 있기만 하지 않는다. 이 관념은 후에 인종주의, 심지어 노예 제도나 인종 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기독교 사상에서 단일기원설은 신학적으로 원죄 교리를 지지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죄는 보편적이고 그것은 출산을 통해 첫 부부에게서 전 인류에게 전달되었다는 것이다. 자연 진화의 영향으로 가톨릭은 원죄의 교리를 뒷받침하는 데 더 이상 단일기원설을 적용하지 않는다.
2. 다른 논증들 : 어떤 이들은 다원발생론을 알리기 위해 성경의 논증들을 사용하려고 시도한다. 하나님께서 물고기, 동물, 새를 창조하실 때, 각 종류의 한 쌍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수를 창조하셨다고 주장한다. 인간에 대해서도 그분께서는 동일한 일을 행하실 수 있었다. 심지어 히브리어로 아담은 꼭 인류 중 한두 명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의미한다고 주장하며 그것은 태초에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을 창조하셨음을 함축한다고 주장한다.
또 여러 쌍을 창조했다는 사상은 가인의 아내가 어디서 왔는지를 잘 설명한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그녀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땅의 다른 장소에 두었던 다른 부부들 중 하나에서 태어났다. 고대 근동의 창조 신화 중 몇은 신들이 인간을 집단으로 창조했다고 말한다. 바벨론 신화 중 하나에 따르면, 인간들은 주신들을 위해 천한 일을 담당하는 하층 신들을 대신하기 위해 창조되었다. 그러려면 많은 인간이 창조되어야 한다.
3. 성경의 증거 : 인간이 남자와 여자 한 쌍의 창조로 시작되었다고 소개하는 것은 성경이 유일하다. 내가 아는 한, 고대 근동 문학은 여성의 창조를 포함하지 않는다. 창세기 1, 2장이 맞붙어 있다는 사실에서 두 장은 인간 창조에 대해 서로 다른 두 이야기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동일한 역사를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장은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 한 쌍의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간략하게 서술하고 2장은 그들의 창조를 자세히 설명한다.
하와는 계획에 없었다가 나중에 지음 받은 존재가 아니다.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려는 하나님의 목적에 의해 창조된 존재이다. 성경 본문은 분명하다. 하와는 “모든 산 자의 어머니”(창 3:20)가 되었다. 바울은 이같이 진술한다.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행 17:26). 가인은 분명히 아담과 하와가 낳은 많은 아들딸에게서 태어난, 그의 친척 중 한 명과 결혼했다(창 5:4).
성령의 능력으로, 성경의 가르침이 인간의 교만하고 오만한 마음을 꿰뚫고 양심을 울려야만 한다! 인간 가치의 점진적 변화라는 사상이 인종 문제에 끼친 참상을 지금처럼 끔찍하게 실감하는 시대가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빛 가운데서 각 나라, 족속, 백성이 함께 모인 세계 교회야말로 이 은혜의 기적을 방증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