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질문
구원에 꼭 필요한 것
사도행전 15장 20절의 결정에는 왜 십계명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초기 기독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사도행전 15장을 주의 깊게 살펴본 다음에 결정 자체에 깊은 관심을 가져 보자. 본문의 문맥을 살피는 일은 언제나 해석에 가장 안전한 지침이다.
1. 문제 이해하기 : 문제는 사도행전 15장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유대인 그리스도인 몇 사람은 이방인 회심자들에게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1절)라고 말했다. 할례는 유대 신앙에 가입하는 예식이었다. 한마디로 유월절에 재연되는 하나님 백성의 구속 역사에 이방인을 편입시키는 것이다(출 12:48, 49). 따라서 “너희가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라는 진술은 엄격히 말해 율법주의가 아닌 듯하다. 구원이 유대인을 통해 오므로(롬 9:4, 5 참조), 구원을 경험하려면 유대인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께서 모두에게 가져온 구원의 은혜를 얻기 위해서 이방인은 먼저 유대인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몇 가지 더 확인할 게 있다. 유대인 그리스도인 중에는 이방인이 할례를 받고 “모세의 법을 지키”(행 15:5)기를 기대한 사람도 있다. 이방인은 할례를 받음으로 모세의 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그들은 다른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베드로의 말을 살펴보면 그 문제에는 부정에 관한 의식법이 연루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방인에 대해 말하면서 그는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저희 마음을 깨끗이 하사 저희나 우리나 분간치 아니하셨느니라”(9절)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는 의식법으로 성취할 수 없는 것을 유대인과 이방인을 위해 하셨다. 즉 그들의 마음을 정결하게 하신 것이다(행 10:15; 11:9 참조).
2. 결정 사항 이해하기 : 그 규정은 이방인 회심자들에게 할례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들은 구원받기 위해 유대인이 될 필요가 없었다. 베드로의 진술이 맞는 것 같다. “우리가 저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 줄을 믿노라 하니라”(행 15:11). 구원은 두 그룹에게 동일한 방법, 즉 예수를 통해 온다. 회의의 결정 사항은 레위기 17, 18장에 근거한 것이며 이방인 그리스도인에게 네 가지를 행하도록 제안한다(행 15:29). 첫째, ‘우상의 제물을 멀리할지어다’(레 17:3~9). 둘째, ‘피를 멀리할지어다’(10~14절). 셋째, ‘목매어 죽인 것을 멀리할지어다’(15, 16절). 넷째, ‘음행을 멀리할지어다’(18:1~30).
우리는 그리스도인 생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세 가지를 여기서 다루고자 한다. 첫째는 기본적으로 우상 숭배를 반대하는 진술이다. 이것은 십계명 중 첫째 계명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십계명이 도외시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그다음 두 가지는 구약에 나타나는 건강법과 관련이 있다(레 11장). 위의 결정에서는 직접 피를 마시거나 피가 완전히 빠지지 않은 동물의 고기를 먹음으로 피를 취하는 일을 금한다. 어떤 고기가 정결한 짐승의 고기인지를 다루는 이와 같은 결정 사항은 성경에 나타나는 건강법이 유효한 것임을 재확인해 준다. 마지막 결정 사항은 도덕적 순결에 관한 것이다. 십계명 중 일곱째 계명에 기초한 것이지만 온갖 성적 부도덕을 다 포함하는 것이다. 그 결정은 이방인 신자들의 영적, 도덕적, 신체적 안녕을 증진시키며 유대 그리스도인과 더 가까워지게 만든다.
3. 법 이해하기 : 지금까지의 진술로 미루어 그 결정 사항은 하나님의 도덕법이 유효함을 말해 줄 뿐 아니라 이방인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그 도덕법이 가치 있음을 재확증한다. 사도행전에서 이것은 새로운 게 아니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많은 이방인이 안식일에 회당에 출석하고 율법을 지켰다. 그러나 그들은 공식적으로 유대인이 되지는 않았다. 이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행 17:4, 17)로 불렸다. 그들 중 대다수는 그리스도인이 될 때 이미 안식일을 준수하고 있었다. 사도행전 15장 21절에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참석하는 것이 유대인과 이방인을 불문하고 그리스도인 전부의 행습임을 가리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거기서 그들은 하나님 율법의 도덕적 신앙적 교훈을 배웠다. 의식법의 일부인 할례는 이방인에게 적용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