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의 신 알아 가기
사랑하는 친구에게
2014년 여름에 출간될 엘렌 화잇의 개인 서신들
엘렌 화잇이 개인적으로 보낸 편지글을 한 번도 접하지 못한 독자가 있을 것이다. 그녀의 저서에는 편지에서 발췌된 내용이나 서신 전체가 소개되기도 하지만 아직 출간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 세계 곳곳의 엘렌 G. 화잇 연구소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지만 대부분 이 자료를 찾는 사람은 학자와 연구원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변할 것이다.
그 첫 단계로,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위원회는 <주석을 곁들인 엘렌 G. 화잇의 서신과 원고 제1권(1845~1859)>을 출간한다. 이 책은 1845~1859년에 기록된 엘렌 화잇의 서신 전체를 수록한다. 원고에는 1859년에 기록한 그녀의 첫 일기를 비롯하여, 개인 서신이 아닌 엘렌 화잇의 문서도 모두 포함된다. 이 원고는 다 합쳐서 150건이 넘는다.
또 독자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서신과 원고에 등장하는 인물과 집필 당시의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책의 도입부에는 그 분야 전문가 몇 사람이 진술한 일반 기사가 소개되어 있다. 제2권은 1860~1863년에 엘렌 G. 화잇이 기록한 서신과 원고에 주석을 달아 제작 중이다. 이 인쇄물에 덧붙여서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위원회는 엘렌 화잇 서거 100주년이 되는 2015년 6월 16일에는 1845~1915년에 기록한 엘렌 화잇의 편지와 원고 전체를 일부 주석과 함께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서신과 원고> 제1권에 들어갈 설명과 인물 소개를 준비하는 데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 종종 이 문건들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을 물어보는 이들이 있는데 여기 가장 인상 깊었던 점 몇 가지를 적어 본다.
속마음을 표현하다
개인적인 편지를 쓰면서, 훗날 자신의 글이 연속 간행되어 수많은 제삼자가 읽으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따라서 사적인 편지에는 글쓴이의 내적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엘렌 화잇의 편지에서도 그런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1858년, 메리 러프버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엘렌 화잇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지난 몇 달간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자아 희생과 헌신적 삶을 따른 일이 얼마나 적은지를 깨닫고 저는 거의 절망에 빠졌습니다”(557쪽).
더 깊은 그리스도인 체험을 갈망하는 그녀의 심정이 1850년 루번과 벌린다 러블랜드에게 보내는 편지에 절절히 나타난다. “저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온 영혼을 다해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을 따라가려고 온몸으로 부르짖고 있습니다”(266, 267쪽).
동료 신자의 영적 안녕을 위한 엘렌 화잇의 관심이 1849년 레너드와 엘비라 헤이스팅스에게 보낸 편지에 나타나 있다. “아, 하나님의 양 떼를 생각하기만 해도…저는 종종 스스로를 추스르면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준비하세요. 전능하신 하나님의 망토 아래 보호받도록 준비하세요.’라고 외칩니다”(173쪽).
고결함
화잇이 지도자나 주요 인물에게 아첨하지 않았다는 것도 서신들의 인상 깊은 특징 중 하나다. 흔히 ‘증언’으로 불리는 편지에서 그런 예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거기에는 하나님께서 수신인의 영적 상태를 이상 가운데 보여 주신 내용이 담겨 있다. 강도 높은 예언적 문체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의 독자들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 솔직한 증언을 접하고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할 수도 있다. 수신인의 직책에 상관없이 엘렌 화잇은 초기 재림 신자들을 어렵게 만들고 세상을 향한 증언의 빛을 퇴색시키는 잘못을 대담하게 책망한다.
그녀가 거론한 내용에는 물질주의, 교만, 가혹함 그리고 온갖 육욕적 죄악이 포함된다. 그녀는 평신도와 목회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회개하고 개혁하라고 촉구한다. 그녀는 미시간 주 잭슨에 있는 교인들에게 설명한다. “저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그러나 저는 사람들이 피를 흘리게 놔둘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여 주셨다고 제가 여러분에게 전한 것이 무엇인지 심판 날에 확인될 것입니다. …만약 제가 진리를 억누른 것이었다면 그날에 무슨 변명을 할 수 있겠습니까?”(368쪽).
재림교회 가르침의 발전 – 몇 가지 놀라운 점
안식일, 성소 교리 등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대표적 교리는 치열하게 성경을 연구한 끝에 그리고 엘렌 화잇이 연속적인 이상에서 그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기 이전에 이미 채택된 것이다. 그러나 엘렌 화잇의 이상을 통해 새로운 신학적 지평이 열리고 그런 다음 성경 연구를 통하여 확증한 경우도 몇 번 있다는 것을 초기의 편지에서 알 수 있다.
그중 흥미로운 사례 하나는 1844년과 1845년에 엘렌 화잇이 맨 처음 받은 이상과 관련되어 있다. 그 이상에 의하면 성도들은 하늘에서 천년기를 보낸다. 그 기간이 지상에서 전개된다고 생각하는 밀러주의자들과는 상반된 내용이었다. 1840년대 안식일 준수 재림주의자 중 가장 저명한 신학자였던 조셉 베이츠와 제임스 화잇은 엘렌 화잇의 이상을 듣고 나서도 하늘 천년기의 성서적 근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1, 2년 동안 밀러주의자처럼 이 땅의 천년기를 믿었다(90쪽).
재림교회 초창기 들여다보기
초기 재림교회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전집에는 초창기 15년간 교회를 뒤흔든 신학적 쟁점에 관한 ‘내부용 언급’이 집대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그녀가 정말 예언의 은사를 받았는지 엇갈린 시각 속에 수차례 논쟁이 벌어진 일도 소개되어 있다. 또 지도자 목사, 일반인, 가족, 친구, 반대자 등 그녀가 상대한 수백 명의 이름이 언급된다. 인물 설명, 간단한 일대기, 배경 소개와 같은 주석 역시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증언들
1845~1859년에 기록된 서신과 원고에서 이상에 관하여 설명하거나 언급한 부분은 대략 90곳 정도이며 그 증언의 대부분은 특정 개인에게 내면의 실패를 지적하고 회복의 길을 제시하는 내용이다.
전집을 수록하면서 이 증언들을 연구한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가 컸다. 160년 전 증언에 언급된 인물들에게서 줄곧 나 자신의 약점과 영적 투쟁이 고스란히 반사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마다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엘렌 G. 화잇의 서신과 원고가 출간되면 재림교회 운동 형성기에 관한 1차 자료와 주석의 보고(寶庫)가 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엘렌 화잇 서거 100주년이 되는 2015년까지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위원회가 야심 차게 준비한 원자료 출간 계획의 시작일 뿐이다. 재림교회의 역사와 엘렌 화잇의 역할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참으로 신 나는 시간이 다가왔다.
*“The Ellen G. White Estate Announces Plans for 2015 Centennial Commemoration of Ellen White’s Life and Ministry,”www.whiteestate.org/estate/2015plans.asp.
롤런드 칼만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위원회 연구원으로 은퇴했다.
발문
160년 전 증언에 언급된 인물들에게서 줄곧 나 자신의 약점과 영적 투쟁이 고스란히 반사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