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제네바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개혁
제2회 국제 건강•생활 방식 대회
피터 N. 랜들리스
전 세계 재림교회의 보건 사역 지도자들이 7월 7~12일에 제2회 ‘국제 건강•생활 방식 대회’에 참여하기 위하여 스위스의 유서 깊은 도시 제네바에 모인다. 스위스는 빼어난 경치, 뻐꾸기시계, 그림 같은 알프스 산지, 호수, 목장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세계 보건 기구(WHO) 본부가 있는 곳이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국제 건강•생활 방식 대회 개최지로 스위스 제네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2007년 당시 대총회 보건전도부장이었던 앨런 핸디사이즈와 내가 신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마거릿 챈 박사의 초청을 받아 스위스를 방문했던 때는 12월, 전형적인 유럽의 추운 겨울날이었다. 우리는 제네바 세계 보건 기구 본부에서 열린 ‘세계 종교 관련 보건 단체(FBOs, faith-based organizations) 특별 회의’에 참석했다. 그 모임은 재림 교회의 건강 사역을 확장할 절호의 기회였다. 우리는 종교 관련 보건 단체들과 세계 보건 기구 사이의 협력과 사업 관계 증진의 초석이 될 회의에 참석했던 것이다. 당장의 임무는 새 천 년의 발전 목표 달성을 촉진시키는 것이었다. 그 계획들은 인류의 건강에 괄목할 만한 개선을 가져오리라고 알려진 목표들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여러 노력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2007년의 회의를 고무시킨 하나의 제안은 매주 정규적으로 종교 집회에 참석하는 수많은 이에게 건강 정보를 제공하여 사람들을 계몽시키자는 것이었다.
17개 종교 관련 보건 단체에서 파견된 대표 23명이 3일간 집중적인 토론을 벌였던 첫날, 우리는 우연히 한 신사 옆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서 근무한다는 말을 듣고 그는 반색을 하며 자기도 인근에 거주한다고 말했다. 그 신사는 범미주보건기구(PAHO) 연락 담당관 제임스 힐이었다. 우리는 반갑게 서로 명함을 주고받았고 돌아가서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통해 범미주 내의 보건 사업 증진에 협력하기로 약속하였다. 그 후로 몇 개월 동안 범미주보건기구 대표자들과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보건 사업 지도자들 그리고 아드라 사이에 흥미로운 방문과 정보 교환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중남미 최빈국 몇 나라에서 보건 기초 사업을 수립하거나 지원하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수립했다.
종교 관련 보건 단체에게 부여된 과제 가운데 하나는 일반 대중을 위해서뿐 아니라 각 신앙 공동체 내에 교육 컨퍼런스를 계획하는 것이다. 그런 컨퍼런스의 주제는 생활 방식, 질병 예방 그리고 식품과 식수의 안정성, 예방 주사, 영양, 집중적인 결핵 치료 등을 다루는 공중 보건 사업에 관한 것이어야 했다. 대총회 보건부에서는 그 같은 과제를 받아들여 2009년 7월에 제1회 ‘국제 건강•생활 방식 대회’를 개최하였다. ‘건강 생활과 초기 예방’을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컨퍼런스는 90개국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여러 종교 관련 보건 단체와 비정부 단체(NGO) 외에도 학계와 보건 기구, 구호 개발 기구의 발표자들이 참가했다. 대회 관계자들은 닷새 동안 진행되는 행사의 개막식을 위하여 새롭게 단장한 세계 보건 기구 제네바 본부의 회의실을 사용하는 이례적인 특권을 누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세계 보건 기구의 강당 좌석이 350석에 불과하여 제네바의 다른 호텔에서 대회를 분리 개최해야 했다. 세계 보건 기구와 범미주보건기구 사이에 형성된 긍정적인 관계는 2011년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와 범미주보건기구가 양해각서에 서명하는 실마리를 제공하였다. 그리고 중남미의 빈곤 지역에서 보건 사업을 발전시키고 협력을 지속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제2차 국제 대회의 주제는 ‘비전염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범세계적 평생 생활 방식’이다. 비전염성 질병(NCDs, non-communicable diseases)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심각한 문제이다. 비전염정 질병에는 심장병, 뇌졸중, 암, 당뇨병, 만성 호흡기 질환 등이 포함되며 모든 나라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다음은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알려져 있는 비전염성 질병의 발병 요인이다.
◼ 흡연
◼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과다 섭취
◼ 소금 과다 섭취
◼ 음주
◼ 설탕(특히 음료수에 함유된) 과다 섭취
◼ 운동 부족
◼ 비만
생활 방식에만 주의해도 비전염성 질병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150년 이전부터 이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 방식 개혁을 강조해 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1억 명 이상의 인구가 매일 흡연과 니코틴 중독으로 건강을 잃고 매년 적어도 5백만 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다. 간접 흡연을 포함하여 담배를 멀리하면 이런 질병들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비록 고소득 국가에서는 흡연율이 차츰 낮아지고 있지만 개발 도상국이나 저소득 국가에서는 흡연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십 대들은 담배 회사들의 전략적인 고객이다. 그래서 흡연 관련 사망률을 낮추려면 흡연을 시작하는 인구의 비율을 낮추어야 한다. 그와 더불어 흡연자의 금연을 돕기 위한 차원 높은 전략을 적극 수립해야 한다. 우리 교회가 전면에 나서서 이런 종류의 운동을 벌였던 시절이 언제였는지 기억하는가? 결심만 하면 그때처럼 다시 한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번에 제네바에서 개최하는 제2차 국제 건강•생활 방식 대회에서는 새로 보완한 금연 프로그램 ‘브리드 프리 2.0(Breathe Free 2.0)’을 공개하여 전 세계적으로 커져 가는 요구에 발맞추어 새롭게 개편된 도구를 제공할 것이다.
해마다 비전염성 질병으로 1,400만여 명이 사망하는데 그 원인의 40퍼센트는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소금, 설탕의 과다 소비로 추정된다. 여러 연구 조사에 따르면 이런 식품들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에 끼친다. ‘재림교회 건강 연구’(본지 16~19페이지 참조)에서는 포화지방산을 낮추고 다양한 곡물과 채소, 과일과 소량의 견과로 이루어진 채식 위주의 식사가 건강에 미치는 유익을 보여 준다. 수석 연구원 개리 프레이저 박사는 재림교회 건강 연구에서 최근 발견한 사실들을 올해 열리는 제네바 대회에서 소개할 것이다. 그의 연설은 전인적인 건강, 채식주의 식단, 운동, 절제 그리고 휴식 등 재림교회의 건강 기별이 가지고 있는 실제적인 유익을 강조할 것이다.
음주는 전 세계에서 예방 가능한 사망 원인 가운데 세 번째를 차지한다. 알코올은 다양한 암 발생의 원인을 제공한다. 특정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전한 알코올 섭취 기준 같은 것은 없다. 음주와 관련된 사망의 60퍼센트가 비전염성 질병에 의한 것이다. 금주만이 유일한 안전책이다. 대회 중에 열리는 마약과 중독에 대한 소회의에서 우리는 금주를 권장하는 최신 전략에 주목할 것이다.
운동 부족은 현재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비만 및 2형 당뇨병과 관련이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 건강, 체중 조절, 2형 당뇨병 예방 및 개선, 일부 암(유방암, 대장암) 발생률 경감, 정신 건강 개선 그리고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번에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전문가는 이러한 중요한 문제에 대하여 지혜를 함께 나눌 것이다. 비전염성 질병은 세계적인 문제이다. 이처럼 파괴적인 질병의 재앙을 억제하려면 교회와 사회의 각 단계에서 단합된 행동과 지도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비전염성 질병은 완전한 예방이 가능하다.
우리는 도처에서 이런 위험에 빠진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것은 모든 재림 교회가 지역 사회의 필요에 부응할 수 있는 황금 기회이다. 목회자와 행정자, 건강 사역자와 신자들은 비전염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전략들을 배울 수 있다.
이번 대회의 참가자들은 100명이 넘는 발표자가 준비한 여러 전체 회의와 23개의 소회의에 선별적으로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건강 생활에 대한 재림교회의 이해를 알리는 절호의 기회이다. 모든 교회는 지역 사회 건강 센터가 되고 각 신자는 건강 홍보 대사가 될 수 있다. 1,800만 재림 신자가 그 책임을 기꺼이 감당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해 보라. 우리는 지역 사회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최신 정보와 최고 전략을 검토하기 위해 제네바로 모인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람들을 온전하게 하라는 사명을 맡기셨다. 제네바 대회는 그러한 사명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다.
피터 N. 랜들리스
대총회 보건전도부장이다.
참고 : The Lancet 377(Apr. 23, 2011), www.thelanc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