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교리, 율법과 증언
그것들은 함께 일한다!
엘렌 G. 화잇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나 자신이 국가의 몇몇 사소한 법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범죄자가 되지 않으려면 그 나라 사람들의 습관에 대해 알아 둘 필요가 있었다. 그렇다면 율법을 범한 자로 정죄받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율법을 이해하는 일에 얼마나 각별해야 하겠는가! 하나님께서는 기꺼이 순종하는 자들에게 복을 주신다. 이 땅 정부의 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애를 쓴다면, 하나님의 요구를 이해하는 데는 더 큰 열망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 의무를 깨닫고자 갈망하는 사람을 그분은 어둠 속에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진리가 무엇인지를 밝히 깨달아 알게 하실 것이다.
우리는 위험한 오류를 진리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하나님의 경고와 권면의 기별을 거절하여 자기 영혼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고 싶지도 않다. 증가하는 빛을 거절하려는 태도야말로 가장 위험하다. 그리고 우리의 유일한 안전은 우리 스스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을 보고 이해하는 것이다. 선지자는 말한다. “마땅히 율법과 증거의 말씀을 좇을지니 그들의 말하는 바가 이 말씀에 맞지 아니하면 그들이 정녕히 아침 빛을 보지 못하고”(사 8:20).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 믿음과 교리의 척도이다. 여호와의 율법과 관련하여 가장 격렬한 싸움이 이 시대에 이르러 온다. 그러나 우리는 이사야에서 다음과 같이 지시받는다. “너는 증거의 말씀을 싸매며 율법을 나의 제자 중에 봉함하라”(16절). “보라 나와 및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자녀들이 이스라엘 중에 징조와 예표가 되었나니 이는 시온 산에 계신 만군의 여호와께로 말미암은 것이니라”(18절). 하나님의 율법을 놓고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온유함과 두려움으로 우리 안에 있는 소망의 이유를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가 어디에 발을 딛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하늘의 충성된 종들
하나님의 율법이 이 세상에서 거의 무시된다고 해도, 하나님의 요구에 순종하는 의인들로 구성된 남은 자가 있을 것이다. 용의 분노가 하늘의 충성된 종들에게 향할 것이다. 선지자는 말한다.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로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더라”(계 12:17).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를 가진 사람들과 더불어 싸우는 교회는 하나님의 참된 교회가 아니라는 것을 이 성경절에서 알 수 있다. 율법을 쓸모없게 하며, 용의 편에 자기를 두고, 하나님의 계명을 옹호하는 자들을 핍박하는 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하나님의 율법을 지킨다면 은혜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라고 그대에게 말할 사람이 많다. 그들은 아무 근거 없는 주장을 강하게 제시하여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끈다. 그들은 자신의 말이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지 못한다. 선지자는 말한다. “너는 증거의 말씀을 싸매며 율법을 나의 제자 중에 봉함하라.” 율법을 폐하려는 자들은 율법을 봉함하는 그리스도의 제자 무리에 속하지 않는다. 그들은 “거칠 것이며 넘어질 것이며 부러질 것이며 걸릴 것이며 잡힐”(사 8:15) 부류에 속한다.
요한은 이 시대와 관계 있는 장면을 기록한다.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니 성전 안에 하나님의 언약궤가 보이며”(계 11:19). 그 궤에는 하나님의 율법을 새긴 판이 담겨있다. 밧모 섬에서 요한은 예언적 이상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을 보았다. 그리고 이 시대 그리스도의 충성되고 참된 제자들의 관심이 하늘 지성소의 열린 문에 쏠릴 것도 보았다. 그들이 휘장 안에 계신 예수를 믿음으로 따를 것도 보았다. 그분은 변치 않는 율법이 담긴 하나님의 궤 위에서 봉사하신다. 선지자는 신실한 자들을 이렇게 묘사했다.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계 14:12). 그들은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분의 계명에 충성하였기 때문에 용의 분노를 일으키는 자들이다.
교리의 바람
교리의 바람이 맹렬하게 불어닥칠 것이다. 우리는 거기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올바른 의와 진리의 깃발, 즉 율법과 증거를 주신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이가 많다. 그러나 성경이 그들 앞에 펼쳐지고 증거들을 통해 하나님 율법의 구속력 있는 주장들이 제시될 때, 그들은 용의 정신을 나타낼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망받지 않기 위해 빛을 증오하며 그리로 다가가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진리에 대해 귀를 닫는다. 그러고는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은 그리스도에 관한 믿음뿐이라고 황급히 선언한다. 그들은 성령의 인도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의 영은 그들을 하늘 율법의 반대쪽으로 이끌고 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요구하는 넷째 계명을 그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주님께서 그분의 율법인 안식일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쳤다고 그들은 선언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선포한다. “저를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되 누구든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그 속에서 온전케 되었나니”(요일 2:4, 5). 입으로 진리에 동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원칙이 삶에 스며들어야 하고 품성에 배어 있어야 한다. 자신의 믿음과 교리를 성경에 비추어 보기 싫어하는 이들을 경계하고 거부해야 한다. 성경을 우리 인생의 규범으로, 우리 교리의 시금석으로 삼을 때에만 안전하다. 마틴 루터는 “성경, 오직 성경만이 우리 믿음의 토대이다!”라고 외쳤다. 하나님의 율법을 세우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한 획이 떨어짐보다 천지의 없어짐이 쉬우리라”(눅 16:17)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그의 계명들을 행하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이는 그들이 생명 나무에 대한 권리를 가지며 또 그 문들을 통하여 도성 안으로 들어가게 하려 함이니라”(계 22:14, 한글킹제임스).
본문은 영문 <시조> 1889년 4월 22일 자 ‘시험의 때를 준비하라’에서 발췌하였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엘렌 G. 화잇(1827~1915)이 70여 년 동안 공적 사역에 종사하면서 성경이 말하는 예언의 선물을 사용하였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