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기도할 필요조차 없다고 생각했던 문제를 놓고 최근에 친구와 나는 1년이 넘게 기도해야 했다.
친구는 일자리가 필요했다. 마침 한 곳에서 지원자를 찾았고 완벽한 후보자였던 그는 당연히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나님께 나는 단지 우리의 지혜로운 판단을 증명해 주시고 세부 사항을 책임져 달라고만 기도했다.
그런데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침체와 좌절이 잇따르고 친구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했다. 내 기도 또한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갈수록 승산이 없어 보이는 일로 몇 달 동안 씨름하는 사이, 처음에 들었던 확신은 점차 희미해졌다.
우리의 대화 그리고 우리의 기도는 점점 주님의 뜻을 받드는 쪽으로 초점이 옮겨 갔다. 기대한 대로 실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다. 우리가 원한 것이 그분의 뜻이 아닐 수도 있었다. 친구와 나는 수십 번도 넘게 우리의 동기를 냉정하게 점검해 보았다. ‘인간적인 성공만을 주장하며 기도한 것은 아니었는가? 하나님의 호의를 받을 만하다고 자신만만하지 않았나?’
기도가 여러 번 바뀌었고 우리는 깨달았다. 전능하신 하나님께는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의무가 전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예수께서 제공하신 것 외에는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것도 없다는 것을. 처음에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여겼던 것도 실상은 그리스도께서만 이루어 주실 수 있는 것임을 뼛속 깊이 느꼈다.
마침내 회사에서 연락이 오고 그에게 일자리가 주어졌을 때, 기다리지 않았다면 결코 맛볼 수 없었을 고마움이 몰려왔다.
깊은 감사의 마음과 함께 시편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이는 여호와의 행하신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한 바로다”(시 118:23).
우리는 다른 사람의 변화를 위해 기도했는데 수개월의 기도로 가장 큰 변화를 경험한 사람은 다름 아닌 우리 두 사람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정말로 필요한 것을 우리에게 주셨다. 바로 그분과 그분의 뜻에 한층 더 최적화된 마음이다.
응답받는 기도에 관한 9월 호 커버스토리를 읽으면서 주님을 초청하기 바란다. 기도할 때마다 으레 발생하는 변화와 성장이 당신 안에서 일어나도록.
월드뷰 2014년 9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