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교회, 새 금연 프로그램 ‘브리드 프리 2’ 개시
프로그램 개발자 다니엘 핸디사이즈는 금연의 핵심은 개인적인 관계라고 말한다
<애드벤티스트 리뷰> 뉴스 편집인 앤드루 맥체스니
자신이 출석하는 재림교회 외부에 지정된 흡연 구역이 있다고 상상해 보라!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한 남자가 안식일 설교 중간에 슬그머니 밖으로 빠져나가더니 몇 분 후 돌아온다. 검은색 정장에서는 진한 담배 냄새가 풍긴다.
그를 향해 싱긋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계속 설교를 경청한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금번 여름에 재림교회가 새롭게 선보인 금연 프로그램 ‘브리드 프리 2(Breathe-Free 2)’에 상정된 가상 시나리오 중 하나이다.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 이 프로그램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과학적 연구, 웹사이트 공개 자료, 코스 참가자들 간의 관계 형성이다.
더구나 이 계획은 돈이 들지 않는다.
“무료입니다. 언제나 무료로 제공될 겁니다!” ‘브리드 프리 2’를 개발하는 데 수년을 쏟아 붓고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임상 시험을 거친 다니엘 핸디사이즈의 말이다.
‘브리드 프리 2’는 재림교회가 20여 년 전에 개발한 ‘브리드 프리’와 그보다 앞서 1959년에 처음으로 소개한 ‘5일 금연 학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흡연을 대하는 시각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새 프로그램에서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사용했다고 핸디사이즈 로마린다 대학 보건학 조교수가 설명했다. 과거 수십 년과 달리 오늘날 흡연자들에게는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는 설명이 필요 없다. 더 이상 겁이 나거나 강의를 들어서 금연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늘날 세계에서 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다시 말해 흡연의 폐해를 강의하는 옛 방식이나 충격 요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아요.”
이제 흡연자를 돕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브리드 프리 2’는 개인적 관계에 특별히 초점을 맞추었다. 새 프로그램에서는 스스로 시행하는 ‘셀프 금연’을 담고 있으며, 지역 모임에 참여하여 정서적 지원을 받고 무엇보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라고 권한다.
“친구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다가 금연을 시작한다면 그것은 친구 관계를 송두리째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지요.” 핸디사이즈가 이어 말했다. “정말 큰 희생이죠.”
금연 중에는 담배 생각이 간절할 때가 많은데 그때 흡연자 그것도 가까운 친구와 함께 있으면 유혹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다. 친구를 잃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브리드 프리 2’에서는 친구들을 함께 데려와 새로운 우정을 쌓도록 권한다. 또 ‘브리드 프리 2’ 지역 모임의 봉사자와 참가자들도 새로 사귈 수 있다.
금연은 보통 7~10번 시도한 뒤에야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회 외부에 흡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핸디사이즈는 설명했다.
“모든 교회가 외부에 흡연 구역을 마련하기까지 이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금연하지 못했더라도 재림교회에 다니는 것이 편할 수 있어야 합니다.”
“흡연자 교인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그가 덧붙여 말했다. “그러나 먼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서 그들이 변화하여 더 건강한 생활 방식을 향유하도록 그들과 함께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핸디사이즈가 출석하는 로마린다 대학교회에는 지정된 흡연 구역이 없다. 사실, 캠퍼스 전체가 금연 구역이다.
흡연 구역 설치를 망설이는 교회도 있으며 자신의 제안이 어느 정도 대담한 부분도 있다는 걸 핸디사이즈는 인정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흡연자들이 교회 시설에 비난받지 않고 들어오도록 허용하는 태도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브리드 프리 2’의 개발은 로마린다 대학교로부터 핸디사이즈가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사관고등학교에서 금연 학교를 운영해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로마린다 대학교는 비정부 기구인 ‘국제 알코올 및 약물 의존 방지 위원회(International Commission for the Prevention of Alcoholism and Drug Dependency)’로부터 금연 학교를 요청받고 핸디사이즈를 찾았다.
핸디사이즈는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스의 재림교회 대총회 본부에 편지를 띄워 금연 학교 교재에 관한 정보를 요청했다. 확인해 보니 교재를 발행하는 곳은 대총회가 유일했고 그것도 요청이 있을 때만 출판했다.
한마디로 ‘한물간’ 방식이라고 그는 말했다.
핸디사이즈와 가정 임상 간호사인 그의 아내 산드라는 대총회의 승인을 받아 기존의 금연학교 프로그램을 ‘브리드 프리 2’로 통합 개조하고 아부다비에서 18개월 동안 성과를 검사했다.
‘브리드 프리 2’의 성공률은 두 이전 모델의 평균 40퍼센트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핸디사이즈는 전했다. 그는 성공률이 50퍼센트를 웃도는 금연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브리드 프리 2’는 금연 의지가 강한 흡연자들만을 목표로 한다. 그런 사람만이 최고의 성공 기회를 붙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미 실천 단계에 들어선 분들에게 적합해요.”
모든 자료를 breathefree2.com에 접속하여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새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누구든지 내려 받기와 번역이 가능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시 올릴 수도 있다.
현재 프로그램은 영어로만 공개되었지만 올해 안에 스페인어 번역이 제공될 예정이다. 러시아어와 폴란드어 그리고 핀란드어 번역도 검토 중이다.
‘브리드 프리 2’ 웹사이트에는 프로그램 진행 장소를 보여 주는 세계 지도와 첫 프로그램 도우미 34명의 세부 연락처 그리고 모둠별 토의 조성과 새로운 교우 관계 개발을 위한 동영상이 포함되어 있다. 동영상은 영어지만 대본을 내려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비영어권 모임에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고 핸디사이즈는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첫 번째 단계를 완수하는 데는 8일이 소요되며 이어 며칠, 몇 주, 몇 달에 걸친 모임이 뒤따른다.
“금연하는 날까지 기복이야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든든한 관계입니다.”라고 핸디사이즈가 말을 맺었다.
캡션
프로그램 개시 : 7월 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 건강•생활 습관 대회’에서 다니엘 핸디사이즈가 ‘브리드 프리 2’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