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교회를 지역 건강 센터로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참 마음에 듭니다. 자원을 총동원해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하니 기쁜 소식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우리의 행위를 월권으로 보고 환자를 ‘진료’하는 것으로 여겨서 생기는 법적 문제는 없을까요?
전 세계에서 건강 봉사가 전반적으로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모든 교회를 지역 건강 센터로 만들자는 생각에 저희도 큰 흥미를 갖고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교회에는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건강 프로그램과 자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봉사와 선교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주의 사항을 명심해야 합니다.
첫째, 건강 사업은 믿을 만하며 충분한 연구를 거친 것이어야 합니다. 대총회 사업 규정에는 우리 교회 기관에서 수행하는 보건 활동과 건강 자원이 전문가의 심사와 근거 있는 과학적 문헌은 물론이고 성경과 예언의 신과 일치해야 한다는 것을 명백히 밝혀 놓았습니다. 이러한 원칙을 기준으로 교회 안팎에서 가장 진실하고 신뢰성 있는 건강 정보를 알려 주어야 합니다.
건강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데 교회 내 건강 전문가를 참여시키면 언제나 도움이 됩니다. 전 교인을 실제적인 의료 선교사와 건강 전도사로 양성하는 프로그램과 훈련 과정에 이러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체적 고통을 덜어 주는 것과 전인적으로 보살피는 일은 따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모범’이신 예수님이 이러한 특별한 봉사를 손수 보여 주셨습니다.
훈련이 끝나고 교회 프로그램이 마련되면 프로그램을 하나도 빠짐없이 교회 직원회에서 결의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재림교회 위기 관리(ARM)’에서 보험을 적용받기 위해 필요한 과정입니다. 지역 교회나 교인이 소개한 프로그램 때문에 소송이 제기될 경우를 대비해 보험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직원회 결의 사항을 문서화하지 않으면 ARM은 재정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는 상황이 생겨도 교인이나 교회를 지원해 줄 수 없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회의를 위해 적절한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미리 짜 놓으면 제때에 안건을 제출하여 사전 대비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또 금연이든 우울증 극복이든, 프로그램에서 가르치고 제공하는 것은 개인 건강 담당자의 관리와 진료를 대신하려는 것이 아님을 구두 진술과 서면으로 명시해 두어야 합니다.
본 교회의 모든 프로그램은 사람에게 유익을 주고 주로 질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므로 개인의 투약이나 진료 계획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누군가의 건강에 위험한 사항이 발견되면, 그 사람이 주치의나 의료 공급자와 상의하도록 권고해야 합니다. 생활 습관 개선으로 비전염성 질환의 경과를 급격히 바꾸어 복용 약물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이러한 결정은 보건 전문가의 몫입니다. 제2형 당뇨에 혈압이 엄청나게 높은 사람이 복용 약물을 줄이고 건강이 좋아진 모습을 보는 것만큼 뿌듯한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훈련받지 못했거나 허가받지 않은 일에는 관여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업무 관리 규정’ 때문에 은혜롭고 고귀한 선물인 재림교회 건강 기별을 열심히 전하지 않거나 도외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분이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예수님의 은혜로 특별한 사랑과 구원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엘렌 G. 화잇이 간절하게 영감적으로 진술하였듯이 “교인 모두가 의료 선교 사역을 맡아야 할”1 때가 왔습니다.
이러한 특별한 선교를 통해 주님께 봉사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팀에 하나님께서 풍성히 복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1 엘렌 G. 화잇, <건강에 관한 봉사>, 4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