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 하나님
생명의 존재에서 발견하는 하나님
로니 날린
생명은 소중하다. 생명 없이는 존재도 경험도 없다. 따라서 어떻게 우리가 이토록 놀라운 상태에 이르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신과 나는 왜 존재하게 된 것일까?
성경은 이 질문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한다. 우리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모두 하나님의 계획으로 말미암은 결과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손수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고(창 1:1; 2:4) 사람을 만들기로 결정하셨다(창 1:26, 27).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하나님의 창조 기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우주와 거기에 존재하는 것들이 현존하는 자연 법칙 안에서 무작위로 발생한 연속적인 사건의 결과라고 믿는 사람이 세상에 많다. 자연주의로 알려진 이 견해에 의하면 현실 세계는 하나님의 계획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다.
계획된 창조?
생명의 기원에 대한 의문은 의미와 배경을 탐구하는 일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생명을 우연한 사건이나 부산물로 보는 입장과 의도적인 설계의 결과로 여기는 입장 사이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 성경은 하나님을 세상의 창조주로 지목할 뿐 아니라 잘 준비된 양식에 따라 창조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한다.
설계에 의한 창조는 창세기 1장 창조 기사의 구조에서 분명히 엿보인다. 지구의 초기 상태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뜻의 히브리어 ‘토후(tohu)’와 차지 않았다는 뜻의 ‘보후(bohu)’로 표현되었다(창 1:2). 이후 창조 이야기에서는 하나님이 이 원래의 상태에 먼저 구조화된 환경을 ‘형성’하시고(제1일에 빛, 제2일에 하늘과 바다, 제3일에 땅과 그 식물), 이어서 첫 사흘간 나누어 놓으신 것을 ‘채우심’으로써(제4일에 광명, 제5일에 공중•수중 생물, 제6일에 지상 생물과 인간) 질서 정연하게 변화시킨 과정을 묘사한다. 본문에 기술된 창조의 날들과 체계적인 접근 방식 사이의 내적 상관 관계는 하나님의 창조 활동이 설계에 의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설계되었다는 증거
하나님이 의도적으로 창조를 시작했다고 성경이 분명히 밝히고 있다면 그런 증거를 자연계 자체에서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자연계의 속성을 연구하는 것만으로 설계자의 존재를 추론하는 것이 가능할까?
설계된 사물은 설계자가 개발해 놓은 양식에 따라 제작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사물이 인위적 개입 없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그것은 설계된 것이 맞다고 확신할 수 있다. 이 개념을 명확히 하기 위해 피라미드를 예로 들어 보자. 이집트의 건축가가 피라미드 형태를 갖춘 구조물을 짓기로 계획했다. 건축가의 지시에 따라 벽돌로 실제 피라미드가 세워진다. 설계자가 마음에 담고 있는 양식을 관념 속의 피라미드라고 한다면, 설계를 실행한 것은 실제적인 피라미드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수세기 후 관광객들은 그 건축물을 보면서 분명히 이것은 설계에 의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벽돌을 이용하여 피라미드 모양을 만들어 내는 자연 현상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피라미드를 보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에 나타난 특징 가운데는 설계자의 손길을 느끼게 하는 양식들이 보인다. 화합물과 물질의 요소인 화학 원소와 원자를 생각해 보자. 각 원소의 속성은 물리적 법칙을 충실히 따른다. 그런데 질서 정연하고 예측 가능하고 주기적인 속성을 지닌 개별 원소들이 어째서 그런 법칙에 따라 물질을 결합하는 것일까?
설계자의 흔적은 살아 있는 유기체에서도 확인된다. 예를 들어 DNA를 생각해 보자. DNA는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신체 각 부분의 형성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글자들을 특정한 순서로 배열한 이 기사의 문장들처럼, DNA 속 ‘문자’의 배열은 세밀한 지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DNA 속의 ‘문자’가 그렇게 독창적이고 의미 있는 순서로 정렬될 것을 자연은 요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 몸속의 세포에는 의미 있는 ‘문장’이 가득하여 우리를 복잡 미묘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만들어 준다.
선택 가능한 접근
자연을 연구하면서 설계자의 존재를 인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동일한 관찰 결과를 다른 쪽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복잡성과 체계성을 계획의 산물로 여기지 않고 물질의 고유한 속성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한다. 물론 수정(水晶)의 규칙적인 결정 조직과 같이 물질계에는 일정한 구조를 스스로 조직하고 생산하는 능력이 분명히 있다. 게다가 자연에서 관찰되는 과정 중에는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것도 있다. 물리 법칙의 불변성 때문이다.
이처럼 자연 법칙에 분명한 배열이 존재한다 해도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자연 법칙이 왜 그런 식으로 존재하느냐이다. 어떤 체계를 결합하는 데 설계자의 직접적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 해도 그 결합에 작용하는 규칙 역시 엄연히 설계의 산물이다.
설계자의 행위 없이 어떻게 사물이 존재하는가를 설명하는 또 다른 메커니즘은 우연이다. 이 견해에 의하면 우주는 물질과 과정의 우연한 결합을 일으키는 무작위적이고 방향 없는 사건이 무수하게 일어나는 극장과 같다. 그 결합 중 하나가 지구에서 생명이 시작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견해를 옹호하는 사람들 역시 생명이 이런 식으로 나타나게 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 문제가 무한대의 시간과 공간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타당한 선택
현 사회는 물질에 대한 과학적인 관찰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어떤 이들은 물질계를 관찰하고 나서 존재의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엄격한 자연주의적 설명을 제시한다. 반대로 신자들은 자연을 탐구하면서 발견되는 양식들을 통해 믿음이 한층 깊어진다. 하나님을 설계자로 제시하는 성경이 타당한 선택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로니 날린 박사(Ph. D)
대총회 지구과학연구소(GRI)의 과학 조교이다. 캘리포니아 멘톤에서 아내 엘리사와 딸 지오이아와 함께 살고 있다.
사이드 바
더 깊이 알기 원한다면,
1. 창세기 창조 기사에 나타난 구조와 의도에 관하여 : Richard M. Davidson, “The Biblical Account of Origins”, Journal of the Adventist Theological Society 14, no. 1(2003) : 4~43.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곳
www.andrews.edu/~davidson/Publications/Creation/Biblical%20Account.pdf.
2. 주기율표의 설계 암시에 대해서 : B. Wiker and J. Witt, A Meaningful World(Downers Grove, III: InterVarsity, 2006), pp. 111~193
3. 설계 유추에 대해 : W. A. Dembski, “Signs of Intelligence: A Primer on the Discernment of Intelligent Design”, in W. A. Dembski and J. M Jushiner, eds., Signs of Intelligence: Understanding Intelligent Design(Grand Rapids: Bra캔, 2001), pp. 171~192
4. 자연에 나타난 설계의 증거에 관하여 : T. G. Standish, “What is the Evidence cor a Creator?” in L. J. Gibson and H. M. Rasi, eds., Understanding Creation : Answers to Questions on Faith and Science(Nampa, Idaho: Pacific Press Pub. Assn., 2011), pp. 57~68
5. 추가 온라인 자료:
www.grisda.org
http://grisda.wordpress.com/
www.facebook.com/Geoscienceresearchinstitute
발문 : 설계에 의한 창조는 창세기 1장 창조 기사의 구조에서 분명히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