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선교 이야기
지구 반대편에서 온 요청에 응하다
테드 허스킨스
사실 1 : 메리 퀸은 미국 뉴햄프셔 베드포드의 성 엘리자베스 시턴 천주교회 교인이다.
사실 2 : 메리 퀸은 말라위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건축을 위한 사명을 수행 중이다.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두 가지 사실을 보고 당신은 뭔가 숨은 사연이 있다고 예상했을 것이다. 그렇다. 이 두 가지 사실 뒤에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가 담긴 이야기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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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퀸의 큰딸 에이미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 고용되어 말라위의 수도 릴롱궤에서 공중위생 담당관으로 해외 근무 중이다. 최근 메리는 말라위에 사는 에이미와 그 가족을 방문했다. 선교 여행은 아니었지만 메리는 말라위 백성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 주고 싶었다.
메리는 이전에 딸 에이미가 우간다에 있을 때 아프리카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그녀는 아프리카 도처에서 끝도 없이 반복되는 가난의 참상을 뼈저리게 느꼈다. 말라위의 현실을 마주하는 것도 그녀에게는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말라위는 세계 최빈국인 동시에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자체 개발한 총 인간 개발 지수(보건, 교육, 경제 등)에 따라 유엔이 매긴 국가 순위에 의하면 말라위는 최하위 10퍼센트에 속한다.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이고 에이즈 감염률도 높아지고 있다. 어디를 봐도 절망스럽다.
말라위에 도착하자마자 메리는 주변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코앞에서 그녀는 기막힌 기회를 발견했다. 딸 에이미의 집에서 요리사, 가정부, 정원사로 일하는 로드웰 바나시요였다. 로드웰은 릴롱궤 변두리에 있는 달동네 카우마에 산다. 그가 사는 지역의 인구는 4만 5천 명가량이고 20퍼센트만이 전기를 사용한다. 로드웰은 결혼하여 세 아이를 두었고 그 지역에서 지도자로 통한다. 그는 또 카우마 재림교회에서 서기로 봉사하고 있다.
로드웰은 매일 가난한 달동네에서 풀장과 게스트 하우스를 갖춘 집이 즐비한 대사관 구역에 있는 에이미의 집까지 자전거로 출근한다. 로드웰과 대사관 구역 사람들의 극명한 빈부 격차는 불만의 요소가 될 법도 하지만 메리는 로드웰에게서 불만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대신 그녀는 스스로 표현한 대로 그의 “아름다운 미소와 천사 같은 노랫소리에 또렷이 나타나는 유쾌한 정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로드웰은 매일 아침 하나님을 찬양하며 일터에 도착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복에 감사하면서 로드웰은 일하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
계획의 진전
처음에 메리는 로드웰과 그의 가족에게 얼마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와 대화하면서 로드웰의 관심사는 그 자신이 아니라 건축 중인 교회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교회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절망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파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금 부족으로 건축이 중단된 상태였다. 메리는 로드웰의 가정을 방문했다. 그는 메리를 절반쯤 지어진 교회로 안내했다. 교인들은 믿음으로 전진했지만 건축은 자금이 생길 때만 진행할 수 있었다. 700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교회당을 완공하기 위해서는 미화 3만 5천 달러가 필요했다. 우선 우기에 회중이 모여 예배라도 드릴 수 있으려면 건물 지붕 공사로 1만 달러를 들여야 했다.
로드웰은 메리에게 교회의 지역 사회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메리는 로드웰과 성도들이 교회를 짓도록 돕는 일이야말로 지역 사회를 돕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 메리는 교회 완공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엄청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상의 이야기를 메리 퀸은 최근 개최된 북부 뉴잉글랜드합회의 장막부흥회에서 안식일 아침 청중들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청중들은 놀라움으로 전해 들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열렬한 성원을 받았고 그날 아침 로드웰의 교회를 위해 미화 4,200달러가 모금되었다. 말라위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카우마 교회를 돕겠다는 일념으로 메리는 재림교회의 다른 집회들도 방문할 계획이다.
하나님의 뜻을 전해 듣고 그 일에 즐겨 동참하려는 수천 명의 신실한 백성이 있다. 우리 모두 능력을 입어 메리 퀸의 본을 따르고 주께서 다른 사람들을 돕고 그분의 왕국을 확장하는 일에 자신을 사용하시도록 하자.
테드 허스킨스
미국 메인 주 웨스트브룩에 위치한 북부 뉴잉글랜드합회의 총무이다.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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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 활동적인 증인 : 로드웰 바나시요는 자전거를 타고 릴롱궤 대사관 구역으로 일하러 가면서 노래를 부른다. 오른쪽 : 기독교의 결탁 : 메리 퀸이 말라위 릴롱궤 외곽 카우마에 사는 로드웰 바나시요와 그의 가족을 방문하고 집 앞에서 함께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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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 옛것과 새것 : 옛 교회당(왼쪽)은 최근 증가하는 교인을 감당할 수 없고 새 건물은 아직 지붕이 마련되지 않았다. 오른쪽 : 지역의 이정표 : 메리 퀸, 로드웰 바나시요, 마을 주민들이 완공되지 않은 교회당 앞에 서 있다. 지붕만 얹으면 우기에 건물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