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나환자입니다
중국 나환자촌에서 얻은 교훈
나는 내가 나병에 걸렸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사실 난 다른 사람들보다 건강했고 그래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나야말로 이기심의 나병으로부터 치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시기 위해 한센병 환자 곁에서 봉사하도록 나를 인도하셨다.
2013년 2월, 하나님께서는 중국의 600여 나환자촌 중 한 곳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내게 허락하셨다. 중국에는 노인들과 나환자를 비롯하여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 약 24만 명이나 있다. 이들에게는 육체적 도움뿐 아니라 복음 전도와 같은 영적 도움이 절실하다.
올해 나이 81세인 한국인 김진토 씨는 2006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나환자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중국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17년간 나환자들을 위해 그리고 일본에서 5년 동안 맹인을 위해 봉사했다. 현재 다양한 국적의 자원봉사자 90여 명이 연합하여 이 일에 동참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9개 나환자촌으로 흩어져 환자들의 필요를 채워 주고 있다. 신체의 필요가 충족되면, 그들의 마음 문이 저절로 열려 우리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말씀을 듣게 된다.
“옮으면 어떻게 하죠?”
“나병에 걸릴 수도 있을 텐데 두렵지 않으세요?” 내가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감사하게도 그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이다. 한센병은 이제 현대 의학 덕분에 쉽게 치료 가능한 질병인 데다가, 나환자촌에 있는 사람들 모두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적절한 치료를 받기 훨씬 이전에 감염되었기 때문에 후유증을 안고 사는 이들이 많다. 여러 부위의 상처와 신체 장애로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상당수는 시력을 잃거나 손가락, 손, 다리 등을 잃었다.
무엇보다 한센병의 가장 심각한 증상은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요리하다가 뜨거운 물에 손을 데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상처가 심각해도 치료하는 동안 전혀 아프지 않다고 말한다.
영적 나병
중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화잇 여사의 글귀를 읽게 되었다. “이기심의 문둥병이 교회를 사로잡고 있다. 교회가 원한다면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두려운 질병에서 교회를 고쳐 주실 것이다. 그 치료 방법은 이사야 58장에서 찾을 수 있다”(청지기, 85).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나야말로 진짜 나환자였던 것이다! 겉보기로는 멀쩡했지만, 이기심과 죄 때문에 내 마음은 무뎌지고 영적으로 썩어 들어갔던 것이다. 이런 내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나는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사랑 없이 생활해 왔다. 나는 고통 받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지 못한 채 죽어 가는 것을 보고도 무시해 버렸다.
하나님께서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나도 제사장이나 레위인과 다름없음을 보여 주셨다(눅 10:25~37). 제사장이나 레위인은 매주 안식일에 교회에 참석하고 깨끗한 음식을 먹으며 성경 지식이 해박하여 스스로 영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셨듯이 실제로 그들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가장 큰 계명을 어겼다(마 22:37~40 참조).
지금이 곧 그때
지금이 바로 우리의 이기심과 죄를 버리고 회개할 때이며 이렇게 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품성을 나타내기 위해 변화될 수 있다. 누가는 사도행전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그러므로 너희는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유쾌하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 또 주께서 너희를 위하여 예정하신 그리스도 곧 예수를 보내시리니”(행 3:19~20).
“어느 누구도 저지르기 쉬운 모든 죄와 교만과 이기심과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과 모든 옳지 못한 말과 행동을 극복하여 승리를 얻지 못한다면 그들은 결코 ‘새롭게 함’을 얻지 못할 것을 나는 보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께로 더욱더 가까이 나아가 우리가 주의 날에 있을 대쟁투에 설 수 있도록 필요한 준비를 갖추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할 것이다”(초기, 71).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이기심의 나병에 걸린 내게 치유가 필요함을 보여 주시려고 그분은 나를 중국으로 인도하셨다. 진실로 이곳 나환자촌에는 성령께서 역사하고 계신다. 지금까지 677명이 예수를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여 침례를 받았다. 침례 받기 위해 준비하는 이들, 자신의 죄를 깨끗게 하사 새로운 삶을 살게 해 달라고 예수께 간구하는 이들도 많다.
이곳에 있는 우리의 형제자매들은 예수님이 다시 오실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어떠한가? 그분께서 다시 오실 때, 중국의 나환자들과 더불어 우리도 육체적 나병뿐 아니라 영적 문제까지도 치유해 주시는 그분을 기쁘게 찬양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레이스 리
미국 테네시 주에 있는 서던 애드벤티스트 대학을 졸업하고 2013년부터 중국의 나환자촌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다.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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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 도움이 필요 사람 : 나환자촌 주민과 포즈를 취한 그레이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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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 마음에서 우러난 긍휼 : 자원봉사자 그레이스 리가 중국 나환자촌에 사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있다.
예수 안에서 행복 : 기쁨 넘치는 성경 연구
합심 기도 : 그레이스 리가 나환자들과 기도하고 있다.
위 : 성경 연구 : 나환자촌에 거주하는 600여 명 이상이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을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