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맞아 어린 친구들에게
엘렌 G. 화잇
12월 25일은 오랫동안 예수의 생일로 기념되어 왔다. 이 글은 이날에 이 사건을 기념하는 일이 타당한지를 인정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데 있지 않고 우리 구주의 어린 시절과 생애를 곰곰이 생각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구속주께서 세상에 오신 겸비한 방식에 대해 어린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나의 목적이다.
온 하늘은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강림하신 큰 사건에 관심을 쏟았다. 오랜 시간 약속되었고, 오랫동안 고대한 구주의 탄생을 한밤중 베들레헴 들판에서 양 무리를 돌보는 겸손한 목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하늘의 천사들이 찾아왔다. 목자들에게 구주의 탄생을 알린 첫 번째 현상은 별이 총총한 하늘을 경이와 찬양으로 가득 채운 환한 빛이었다.
…놀란 목자들은 천사들이 전한 귀중한 기별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 환한 빛이 사라졌을 때 그들은 서로에게 말했다. “이제 베들레헴까지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고하니”(눅 2:15~17).
그들은 기쁨이 충만했다. 구속주께서 임하셨다는 귀한 소식을 그냥 둘 수 없었다. 기쁨에 찬 그들은 열정을 다해 자신들이 보고 들은 기이한 일을 모든 사람에게 전했다. 그것을 들은 모든 이가 목자들의 경이로운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였고 많은 사람이 놀라고 즐거워하였다. 이는 그들이 하늘 천사의 말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분을 찬양하면서 목자들은 베들레헴 들에 있는 자기 양 떼에게 돌아갔다.
특별한 관심 대상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은 어린이와 젊은이에게 깊은 관심을 느껴야 한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진리와 구원을 드러내실 수 있다. 예수님은 자기를 믿는 작은 자들을 자기 양 무리에 속한 어린양이라고 부르신다. 그분께서는 어린이를 특별히 사랑하시고 관심을 가지신다. 예수께서는 이같이 말씀하셨다.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어린아이들이 내게로 오는 길에 어떠한 방해물도 놓지 말라.) 천국이 이런 자의 것이니라”(마 19:14). 예수께서는 어린 시절에 입기 쉬운 괴로움과 슬픔을 통과하셨다. 그분께서는 어린이의 슬픔을 아신다. 성령을 통해 그분께서는 어린이의 마음을 자기에게로 이끌고 계신다. 반면 사탄은 그들을 예수에게서 멀리 떼어 놓기 위해 일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예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귀한 헌물은 어린 시절의 신선함이다. 온 마음을 다해 주님을 찾을 때, 어린이들은 그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애정이 가장 풍부하고 마음이 가장 개선되기 쉬운 때가 이 초기 시절이다. 보고 들은 모든 것이 어린 마음에 인상을 남긴다. 보이는 표정, 들리는 말, 행해진 행동이 어린이들에게는 사소한 사항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마음, 심령, 품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이 아주 어린 시절에 예수께로 와서 그 양 무리의 어린양이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교회의 어른들이 교훈과 모범을 통해 아이들을 예수께로 이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분은 세상 죄를 지신 분,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죄로 인한 파멸로부터 그들을 지켜 주시는 분이시다. 예수와 친숙해질수록 그들은 그분을 더욱 사랑하게 되며 하나님 보시기에 그분을 기쁘게 하는 일을 더욱 열심히 행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린 시절을 거룩하게 하였다. 그분은 자신의 독생자도 이 땅에서 어린 시절을 통과하게 하셨다.
예수께서는 타락한 세상을 향해 비할 데 없는 큰 사랑을 나타내셨다! 구주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기 때문에 천사들이 노래했다면, 우리 마음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라고 그 기쁨을 정말 크게 메아리쳐 불러야 하지 않는가! 그리스도의 정확한 탄생일을 알지 못할지라도 우리는 그 거룩한 사건에 경의를 표해야 할 것이다. 정확한 시간이 확실하지 않다고 해서 편협한 마음으로 그 사건을 무시하는 것을 주님께서는 누구에게나 금하실 것이다.
예수를 사랑하는 모든 이가 소중히 여기는 것에 아이들의 마음이 집중되도록 최선을 다하자. 모든 이에게 희망과 위로와 평화와 행복을 가져오기 위해 예수께서 어떤 방식으로 세상에 오셨는지를 그들에게 가르치자. 천사들은 다음과 같이 말로 자신들이 크게 기뻐하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1). 어린이와 젊은이들이여, 크리스마스를 기념할 때, 그대들은 은혜 받은 많은 일들을 헤아려 보고 그리스도께 감사의 헌물을 드림으로 하늘의 선물 되신 분께 감사를 드러내야 하지 않겠는가?
모든 마음이 응답하게 하라
천사들은 사탄의 세력에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 갈보리에서 고통 당하고 죽으신 그분의 큰 사랑에 놀라워했다. 구속 사업은 하늘의 천사들에게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큰 구원을 받은 우리는 왜 그렇게 무관심하고 애정이 없는가?
어린이들이여, 그대들은 예수를 위해 그분께서 온전히 받아 주실 만한 사명을 행할 수 있다. 그대들은 작은 선물과 헌물을 그리스도께 가져올 수 있다. 별의 인도를 받아 그 어린 아기가 계셨던 곳으로 왔던 현인들은 금과 유향과 몰약을 헌물로 바쳤다. 약속된 분을 발견하자 그들은 그분을 경배했다. 어린이들은 “우리가 예수께 어떤 선물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라고 물을지도 모른다. 어린이는 마음을 드릴 수 있다. 영혼의 성전을 더러운 죄에서 정결하게 하는 것만큼 더 거룩한 선물이 무엇이겠는가? 예수님께서 마음 문을 두드리고 계신다. 그분께서 들어오시도록 허락하겠는가? 그분께서는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라고 말씀하셨다.
마음에 예수님을 들어오게 할 것인가? 잡동사니를 깨끗이 치우고 문을 활짝 열어 하늘의 손님을 기쁘게 맞이하겠는가? 구주께서 들어오시도록 허락하는 사람에게 나는 하나님께 감사의 헌물을 바치라고 간청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미 감사가 넘쳐서 예수의 발아래 선물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귀한 선물로 인해 모든 사람이 큰 기쁨으로 응답하도록 하자.
이 글은 <리뷰 앤드 헤럴드> 1889년 12월 17일 자에 게재된 ‘크리스마스를 맞아 젊은이에게 전하는 말’에서 발췌한 것이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엘렌 G. 화잇(1827~1915)이 70여 년 동안 공적인 사역에 종사하면서 성경이 말하는 예언의 선물을 사용하였다고 믿는다.
발문
구주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기 때문에 천사들이 노래했다면, 우리 마음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라고 그 기쁨을 정말 크게 메아리쳐 불러야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