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통과
낯선 땅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
미하일 E. D. 빙
나는 트리니다드의 카리브 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여덟 살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서 침례를 받았다. 어릴 적에 아버지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도록 나를 초청하셨다. 아버지는 여전히 지금도 설교자로 일하신다.
몇 년 전 19번째 생일을 맞고 7개월이 지났을 때, 세르비아에 있는 베오그라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을 받았다. 몇 주간의 진심 어린 기도 후에 나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그 기회를 받아들였다.
지금 나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2년 넘게 살고 있다. 재림교회가 이곳에도 있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세르비아 정교회 소속이라 하나님과 종교에 대한 대화로 관심을 끌기가 어렵다.
하나님에 대하여 직접적인 대화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대부분 그 시도는 실패했다. 그러다가 하나님이 그 추종자들에게 기대하시는 전도 방법, 성경에서 제자들이 예증한 사역 방법 한 가지를 우연한 기회에 경험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나의 시험에도 함께하실까?
어느 날 대학에서 구술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세르비아 친구들이나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나 긴장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시험을 치르는 다른 학생들을 보면서, 교수님의 기분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답을 말한 것 같은 학생들이 낙제를 당하자 나와 다른 외국 학생들은 당혹스러웠다.
정답은 물론이거니와 그것을 세르비아어로 진술해야 했다. 외국 학생인 우리는 세르비아어를 배운 지 겨우 8개월밖에 안 되었지만 세르비아어로 대답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시험을 기다리는 동안 안식일학교 시간에 배운 성경 인물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바로의 궁전에 나타난 모세, 느브갓네살의 궁전에 있던 다니엘과 세 친구, 아하수에로 왕 앞에 있던 에스더와 모르드개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을 신뢰할 때 어떻게 하나님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는지가 떠올랐다.
하나님의 활동을 생각하고 있는데, 고향에서 안식일학교 시간에 나를 가르쳤고 나의 성장을 지켜본 어느 누나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메시지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핀 숯이 너의 입술에 닿아 네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기를”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때 나는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로 가서 문을 잠갔다.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솔로몬이 기도한 것처럼 지혜를 구하는 단순한 기도였다. “하나님!” 나는 기도했다. “나의 성공이나 실패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이도록 하소서.”
화장실에서 나와도 긴장은 가시지 않았다. 질문에 대답할 만한 자신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루어주실 것임을 믿으려고 온 마음을 집중했다.
제가 그렇게 말했나요?
어떤 학생들은 성공에 기뻐서 그리고 어떤 학생들은 낙제를 당해 골을 내며 교실 밖으로 나갔다. “시험 볼 사람이 더 있나요?” 교수님이 물었다.
나는 아프리카 가봉에서 온 친구와 함께 일어났다. 우리가 질문에 대답할 뜻을 내비치자 의도를 알리자 교수님은 질문이 적혀 있는 카드 더미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필기하면서 답을 준비할 시간이 10분 주어졌다.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카드를 한 장 뽑았다. 질문이 4개 적혀 있었다. 자신이 선택한 질문에 대해 친구는 만족스럽지 못하게 답변을 끝냈다. 이어 나는 교수님의 책상으로 다가가서 세르비아어로 다양한 개념을 설명하려고 애쓰며 내가 적은 것을 읽기 시작했다.
말을 시작하는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내가 갖가지 예를 들어가며 실로 다양한 이론을 설명한 것이다. 나의 진술은 매우 설득력 있었다. 설명을 하면서 ‘지금 내 삶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이 드러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세가 광야에서, 요셉이 이집트에서, 다니엘이 바벨론에서 증언한 창조주 하나님의 손길이 그 순간 나와 함께했다.
교수님이 나의 손을 붙잡고 영어로 말했다. “축하하네.” 그리고 10점 만점에 9점을 주셨다. 나는 놀랐다.
친구들이 버스 정거장으로 걸어가면서 이것저것 물었다.
베트남에서 온 호안은 “미하일, 어떻게 한 거야?”라며 궁금해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야. 내가 아니고.”
호안은 잠시 멈추더니 물었다, “지금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
호안은 그러한 이야기에 관심이 없었다. 호안은 베트남에서 가장 영향이 큰 종교는 불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교는 의미 없는 예식으로 가득 찬 것 같아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고 했다.
“호안.” 나는 말했다.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하나님은 종교보다 더 크신 분이야. 그분은 이 세상을 만드신 분이거든.”
호안은 여전히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나는 그를 베오그라드에 있는 재림교회에 방문하도록 초청했지만, 호안은 아직 나의 초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좋은 친구이며, 나는 호안과 다른 사람들에게 학업에서든지 매일의 함께 하는 삶에서든지 기회가 되는 대로 그리스도인의 본을 보여 주려 애쓴다.
나는 곧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메시지를 깨달았다. 하나님께 더 중요한 것은 학문적인 성공보다 그분을 믿고 전하는 활동이다. 10점 만점에 9점보다 더 의미 있다는 것은 호안과 다른 친구들에게 그리스도의 모본을 보이고 전도하는 것이다. 교육이 단지 우리 창조주의 일을 하도록 우리를 더 잘 준비시키는 도구인 것처럼, 나의 경험은 단지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 주기 위한 도구였던 것이다.
미하일 E. D. 빙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 거주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 헌신한 아버지 드와이트의 발자취를 따르려고 애쓴다.
발문
하나님이 이루어주실 것임을 믿으려고 온 마음을 집중했다.
캡션
시험 속에 만난 동료 : 필자(오른쪽)와 두 친구 : 베트남에서 온 호안과 남아프리카에서 온 툴리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