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수술
저는 60세이며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암이 초기이기 때문에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1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근치적 전립샘 절제술을 권하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칼럼을 쓰면서 마치 우리가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인 양 행세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최근 발표된 문헌에 나타나는 요즘 견해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질문하신 분과 독자 모두에게 이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가장 훌륭하게 조언할 수 있는 사람은 여러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유능한 의료진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적인 측면에서 이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전립선암은 너무나 흔한 질병이기 때문에 주요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년의 질환도 더욱 흔해지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시행된 부검 연구에서 80세 이상 남성 거의 100퍼센트에게서 전립선암이 미세한 형태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관리에 신경 써야 할 때는 70세 이후나 75세 이후가 아니라 더 젊을 때입니다. 60세라면 여전히 활동적이며 건장하고 경제 활동에 종사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권고받으신 대로 수술을 받거나 갖가지 방사능 치료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이 두 가지를 함께 적용하면서 필요한 경우 항암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요실금이나 발기 부전과 같은 수술 부작용을 걱정하는 남성들이 많기는 합니다.
전립선암이라고 진행 경과가 동일하지는 안습니다. 병리학에서는 진행 정도를 수치로 나타내는 ‘글리슨 점수’를 개발했습니다. 진행도가 빠른 종양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75세 이상 남성의 경우 전립선 외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의 경우 잠재적인 이익과 위험을 따져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개념이 ‘대기요법(watchful waiting)’입니다. 연령대가 65세에서 74세인 경우 조언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질문을 주신 분은 아직 젊기에(60세) 적절한 조언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장기간 근치적 전립샘 수술이 주는 이득을 연구한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스칸디나비아에서 진행한 본 연구1에서는 1989~1999년 사이에 발생한 환자 695명을 2012년까지 추적했습니다. 최장 23년에 달하는 추적 기간 동안 2개군(수술군 347명, 대기요법군 348명)을 연구했습니다.
그동안 수술군에서 200명, 대기요법군에서 247명이 사망했습니다.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은 수술군에서 63명, 대기요법군에서 99명이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수술로 인해 얻게 되는 이득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령이 낮을 때 이러한 이득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대기요법군에 포함된 환자 중 연령대가 높고 임시 요법이 절대로 필요하지 않은 이들의 조사 결과를 보면 적절하게 선별된 그룹에서는 대기요법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전반적이고 장기적인 질병 부담을 감안하면 전립선암에 걸린 남성 개개인을 상담할 때에는 생존 외에도 다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연구에서 알 수 있습니다.
질문하신 분을 담당하는 의료진 의견에 공감합니다. 수술을 받으면 완치율이 매우 높을 것입니다. 병원에서 추가적인 조치나 아주 정교한 로봇 수술법을 추천할지도 모릅니다.
분명 부작용이 흔하고 그것을 최소화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전혀 치료하지 않거나 입증되지 않은 대체 요법을 찾는 것보다는 부작용을 감수하는 것이 여러모로 더 유익하리라 봅니다.
1 Anna Bill-Axelson et al., “Radical Prostatectomy or Watchful Waiting in Early Prostate Canc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