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든 그리스도의 군병들
페루의 복음 전도
마이클 던트
페루의 한 노부인이 자신의 컴퓨터를 들고 수마일을 걸어 전도회장으로 가려 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컴퓨터 공학도 한 무리가 2014년 5월, 2주간 페루로 선교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 선교 프로젝트에는 텍사스의 의사가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미국 테네시 주 칼리지데일에 있는 서던 애드밴티스트 대학교에서 교수 및 직원 세 명과 간호학과 학생 두 명이 컴퓨터학과 학생들과 동행했다.
전도회를 개최하고 의료 봉사를 시행하는 것 외에 그 프로젝트에 특별한 무언가를 더하고 싶었다. 컴퓨터 공학과 학생들은 기증받은 휴대용 컴퓨터를 페루로 운반하여 쿠스코의 호세 파르도 재림교회 대학과 시쿠아니의 재림교회 초등학교 두 곳의 재림교회 자매 학교의 교육 실습실에 설치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곳 주민들을 위해 뭔가 좀 더 해 주고 싶었기 때문에 쿠스코의 페루동남합회 교회 지도자들과 접촉하여 좋은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그들이 여러 가지를 제안했다. 선교 여행을 마칠 때까지 우리 학생들과 교수 팀은 영어를 가르치고 기도회를 운영했다. 지역 교도소를 포함하여 전도 집회를 4번 개최했고, 각 전도회장에 설치된 진료소와 컴퓨터 수리 센터 일꾼으로 봉사했으며 지구 교회들에서 말씀을 전했다. 현지 공립과 사립 대학 세 곳에서 영어 및 컴퓨터 공학 기술 연수회를 수차례 실시했다. 주민들, 특히 어린이들이 학생 지도자들을 잘 따라 주었다.
두 가지 독특한 사역
특별히 새로운 두 사역에 대한 반응이 좋았는데 컴퓨터 클리닉 운영과 대학 강좌였다. 우리 선교 팀이 지닌 특별한 컴퓨터 재능을 하나님이 멋지게 활용하신 것이다. 그 노부인이 다른 많은 현지 주민과 함께 전도회장으로 컴퓨터를 들고 온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학생들은 그 컴퓨터가 ‘재활’하게 만들었다. 최신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바이러스와 악성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의뢰인의 필요에 맞게 최적화시키고 새로운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었다. 대부분 간신히 구동되거나 전혀 움직이지 않던 컴퓨터들이 쌩쌩하게 되살아나 주인의 손에 안겼다.
낡은 컴퓨터가 멋지게 변한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의 얼굴도 환해졌다. 그들 중 대다수에게 컴퓨터는 고가의 상품이었으므로 노후하고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되어 사용할 수 없거나 망가지면 문제가 심각했던 것이다.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저녁 집회까지 함께 머무는 이도 있었다.
컴퓨터 강좌
시쿠아니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선교 팀에게 현지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주제로 한두 번의 강의를 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우리 팀은 즉시 가능한 주제들을 추려서 강사를 정하고 요청을 수락했다. 그런데 ‘한두 시간짜리 강의’는 개근 학생에게 공식 수료증을 수여하는 정규 강좌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각 대학에서 매일 세 번 강의가 주어졌다. 그중 두 시간은 개인 및 법인 보안, 사용자 환경 구축, 공정 관리, 테스트 주도 개발, 기업 윤리 등을 주제를 다루었다. 하지만 마지막 시간은 지역 교회 목사님이 담당하였고, 가족, 건강, 친구, 데이트와 결혼 등과 같은 신체적·사회적·영적 가치에 초점이 맞추었다.
서던 대학생 세 명과 교수 두 명이 매일의 컴퓨터 공학 강좌를 준비하고 진행하였다. 촉박한 일정으로 한계까지 내몰리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멋지고 전문가다운 인상을 주는 스페인어 파워포인트 강의안을 만들 수 있었고, 호평을 받았다. 우리 교수와 학생 강사들이 제공한 40분짜리 강의에 매일 대학생 수준의 수강생 50~100명이 참석했다.
“이번 경험으로, 저는 대중 강연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덜게 되었습니다.” 한 학생이 후에 내게 털어놓았다.
제한된 인터넷 연결과 턱없이 부족한 휴대용 컴퓨터에도 불구하고 강의 팀은 양질의 강의를 준비했다. 수강생들의 열정적인 반응으로 미루어 보건대 이해하기 쉽고 의미 있고 유익한 강의가 가능했던 것은 주님의 은혜였다. 강의 자료 대다수는 수강생들이 내려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제공되었다.
사역의 쐐기
컴퓨터 공학 강좌는, 지역 교회 목회자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 수강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쐐기에 불과했다. 우리 강좌는 목회자와 성령께서 활약하시도록 공공 교육 기관에 문을 열어 준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우리의 경험은 한층 더 보람 있는 봉사였다. 고귀한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술적인 재능과 지식을 직접 사용하신 것이다. 그 결과 공립 학교 학생 120여 명이 목회자에게 찾아가 성경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컴퓨터 수리 센터와 대학 강좌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도였다. 처음에는 이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무척 궁금했다. 사람들이 자기 컴퓨터를 전도회장에 가져올까? 우리가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 봉사가 전체 계획에 무언가 도움이 될까? 대답은 ‘그렇다.’였다. 사람들은 휴대용 컴퓨터뿐 아니라 데스크톱 컴퓨터와 대형 모니터도 가져왔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노력에 복을 주셨다. 우리의 손을 거친 컴퓨터 대부분이 적절하게 수리되었다. 도움 받은 이들 대다수가 우리의 봉사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저녁 집회까지 함께 머문 이들은 두 배로 복을 받았다.
복음의 왼팔
의료 봉사는 ‘복음의 오른팔’로 불린다. 그렇다면 오늘날 컴퓨터 사역은 중요한 ‘왼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컴퓨터 소유자 가운데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은 제3국에서 갈수록 늘어난다. 우리는 다음의 말씀을 잘 알고 있다. “구주께서는 사람들의 유익을 소원하는 분으로서 그들과 섞이셨다. 그분께서는 그들에 대한 당신의 동정심을 보여 주시고, 그들의 필요를 따라 봉사하시고, 그들의 신임을 얻으셨다. 그 후에 그분께서는 ‘나를 따라오라’고 그들에게 명령하셨다”(치료, 143). 그들에게 관심과 도움을 베풀고 신뢰를 얻어 마침내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데 오늘날 컴퓨터 사역이 매개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머지않아 컴퓨터학과 학생들과 그들의 기술 특화 사역은 전 세계 단기, 장기 선교의 표준으로 그리고 중심 사역으로 발돋움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리스도의 컴퓨터 전사’들인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
마이클 던트
미국 테네시 주 칼리지데일에 있는 서던 애드밴티스트 대학교의 컴퓨터공학부 교수이다.
캡션
젊은 컴퓨터 이용자들 : 학생들이 페루의 쿠스코에 소재한 호세 파르도 재림교회 대학에서 자신의 새 휴대용 컴퓨터를 즐겁게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