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곳으로
“온 땅의 주 여호와의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바닥이 요단 물을 밟고 멈추면 요단 물 곧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던 물이 끊어지고 쌓여 서리라”(수 3:13).
위 구절은 재림교인에게 가장 친숙한 설교 내용 중 하나이다. 하나님이 약속을 이루실 거라는 믿음으로 가득 차서 발을 내딛는 사람의 이야기. 이 말씀을 기초로 건축을 시작한 교회가 허다하다. 지금도 수많은 전도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이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라고 명하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마음먹고 다시 자신감을 얻는다.
그런데 강물에 발을 넣어도 강바닥이 마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물이 무릎과 허리를 넘어 목까지 차오른다면? 하나님이 주신 사고력에 기초한 논리와 그분이 주신 믿음의 부르심이 서로 맞부딪힐 때는 어떤 일이 생길까?
기도할 때마다 잃어버린 고양이가 별안간 나타나고, 낙심자를 위해 기도했더니 그들 모두가 극적인 방법으로 돌아온다면, 얼마 안 가 우리는 기적을 평범하고 당연한 것으로 여길 것이다. 믿음이란 동전 한 개를 넣으면 물건이 곧바로 나오는 자동판매기가 아니라고 성경은 거듭 반복해서 말한다.
결국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일이 아니다. 기적도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적에 가까울 만큼 은혜로우신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믿음으로 성취한 위대한 일, 즉 건물을 짓고 설교를 전하고 물컵을 나눠 주는 일보다 믿음의 목표는 언제나 더 원대하다. 신앙이란 더 깊은 신뢰를 배우는 경험이다. 그분의 손안에 있으면 늘 그리고 영원히 안전하다고 굳게 확신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이번 달 커버스토리에서는 물이 목에 차오를 때까지 요단 강 속으로 걸어 들어간 재림교인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들처럼 더 깊은 믿음, 다음과 같은 약속을 기억하는 믿음을 얻도록 기도하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할 것이라”(사 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