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과학
종(種)은 언제 변화되었는가?
L. 제임스 깁슨
고통이나 폭력이 없이 평화롭게 조화를 이룬 세상. 성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원래 모습을 그렇게 묘사한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육상 생물들에게 식물을 먹이로 공급하셨다. 지금 우리 세계가 존재하는 방식은 아니다.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고 포식, 고통 그리고 다른 형태의 폭력이 너무 일상적이어서 우리가 왕왕 그것을 자연계의 원래 상태로 여길 지경이 되었다. 창조 시의 본래 모습과 오늘 우리가 보는 세계 사이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창세기 6장에 의하면, 노아의 때에 자연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세상을 멸망시킬 홍수를 내리려고 하는 세 가지 이유를 말씀해 주셨다(창 6:1~3). 첫째, 성경 구절에 기록되었듯이 사람들은 너무 악해졌기 때문이다.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이었다(5절). 게다가 땅은 “포악함이” 가득하고(11절),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행위가 부패”하였다(12절). 하나님께서는 수세기에 걸친 악과 폭력 그리고 부패의 영향을 끝내야 한다고 판단하셨다. 우리는 이 이야기로부터 종(種) 변화에 대한 몇 가지를 유추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창조 세계가 변하다
첫 번째 추론은, 암석 속에서 발견된 화석들이 창조 시의 원래 상태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경이 화석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지만 대체로 화석은 창세기에 묘사된 전 지구적인 파괴적 대재앙의 결과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 홍수로 세계가 파멸될 때 모든 육체는 이미 부패했다. 화석에 나타난 잔인한 포식자들의 모습이 창조 주간의 마지막 날에 있을 법한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두 번째 추론은, 인간과 동물들의 행동이 더 나쁜 방향으로 변해 버렸다는 것이다. 새로 창조된 에덴에는 아무런 폭력이나 고통이 없었다. 오늘날 이러한 악이 너무 보편화되어 악이 없는 환경을 상상하는 것조차 어렵게 되었다. 고양잇과 동물, 거미류 그리고 악어 등과 같은 몇몇 동물 종(種)은 전적으로 다른 동물만을 잡아먹고 살아간다. 자연계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현재 상태가 전부이기 때문에 포식, 질병, 고통이나 죽음이 없는 생태계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또 동식물의 형태가 상당히 변화되었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포식이나 다른 형태의 폭력이 없던 세계에서는 필요치 않았을 구조를 지닌 동물들이 많다. 어떤 종류의 뱀은 다른 생물에게 독을 주입하는 데 필요한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뱀의 종류에 따라 독의 화학적 구조도 다르다. 저마다 다른 먹잇감에 특화된 것이다. 날카로운 이빨의 섬뜩한 배열이나 몸부림치는 먹이를 제지하기 위한 강력한 턱 등을 보면 악어의 외형은 채식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 외에도 다른 동물을 죽이거나 잡아먹기 쉽도록 특별한 구조를 가진 생물이 많다.
형태의 변화는 유전자 정보의 변화를 반영한다. 성경에는 이런 변화가 정확히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밝히지 않지만 창조주의 원수에 대해서, 자연계에서 간섭할 능력이 있는 존재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종의 변화에 관한 몇 가지 방법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발견되고는 있지만,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 많이 남아 있다. 어떻게 자연계에 극적인 변화가 발생했는지 그리고 더 이상 창조주의 뜻이 반영되고 있지 않는 이 세상에서 생명체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그분께서 어떤 능력을 부여하셨는지 미래 연구를 통해 알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변화에도, 자연계는 여전히 그 누구도 필적할 수 없는 창조의 기술과 지식을 지닌 위대한 설계자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L. 제임스 깁슨(Ph.D) 대총회의 지구과학연구소 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