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교인 봉사
행동으로 말하는 사랑
소녀,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다
조엘 레예스
나 주의 믿음 갖고 홀로 걸어도
나 주의 믿음 갖고 노래 부르네
폭풍 구름 몰아치고 하늘 덮어도
나 주의 믿음 갖고 실망치 않네
희망의 기별을 전해 주는 달콤한 찬양이 산들바람에 실려 온다.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특별한 찬양이다. 이곳 아이들은 좋은 것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숱한 사연을 지니고 각기 다른 곳에서 왔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가족을 잃어버린, 부모 없이 버려진 아이들이다.
그러나 이곳 바자 캘리포니아 광야의 산과 사막 가운데서 그들은 오아시스를, 진짜 집을 찾았다. 여기서 아이네스(가명)는 새 삶을 찾았다. 국제아동보호협회(International Children’s Care, ICC) 오아시스 어린이 마을(El Oasis Children’s Village)의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네스는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경험했다. 그녀의 가족은 해체되고,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져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새로운 삶을 향한 발걸음
어린이 마을에 도착한 지 몇 년이 지났을 때 돌보미들은 아이네스에게 작은 척추 만곡(彎曲)이 있는 것을 알았다. 아이는 항상 행복해하고 활동적이었고 상태가 악화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다 지역 의사에게 데려갔더니 척추측만증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기형은 빠르게 진행됐다. 수술하지 않으면 아이가 결국 심각한 기형을 앓을 것이라고 의사가 결론지었다. 의사와 함께 어린이 마을의 책임자는 수술을 넉넉하게 후원할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그 즈음,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온 ICC 후원자들이 어린이 마을을 방문하고 있었다. 말콤 스미스와 그의 부인 조이스가 그들 중에 끼어 있었다. 아이네스의 사연을 듣고 그들은 마음이 아팠고 캘리포니아로 돌아오자마자 친구, 지인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멕시코의 어린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로마린다 의료센터에도 연락을 취하고 아이네스의 상황을 들려주었다. 상태를 분석한 후에 로마린다 의료센터 국제자선위원회는 아이네스에게 필요한 수술을 시행해 달라는 요청을 승인하였다.
그러나 넘어야 할 장애물이 아직 남아 있었다. 아이네스가 미국에 오려면 여권과 비자가 필요했다. 미성년자인 아이는 국외 여행을 위해 멕시코 행정 당국으로부터 특별 허가를 얻어야 했다. 2012년 10월 아이네스는 마침내 로마린다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의료센터의 베테랑 정형외과의 스콧 넬슨 박사가 주도한 수술 팀은 아이네스의 상황을 의논하기 위해 모였고 계획을 세웠다. 넬슨 박사의 친절하고 점잖은 태도가 이 작은 소녀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 넬슨 박사가 병실로 들어올 때 보인 미소를 아이네스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의사 선생님이 제 손을 잡았어요.” 아이가 조용히 말했다. “그러고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지요. 기도를 마쳤을 때, 예수님이 선생님을 도와주셔서 모든 게 잘될 거라고 믿었어요.”
손상 정도를 확인한 뒤 넬슨 박사는 수술을 두 단계로 계획했다. 외과의 두 사람이 장장 12시간이 넘게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이 마치고 넬슨 박사 팀은 기진맥진했지만 사랑스런 어린 소녀의 삶을 변화시켰다는 사실에 마음이 흐뭇했다.
“상태가 심각했어요.” 넬슨은 회고했다. “그 아이가 똑바로 서서 행복하게 병원 밖을 거니는 모습은 외과의사로서 저에게나 저의 팀에게나 엄청난 선물이 아닐 수 없지요.”
아이네스의 모습은 수술 전에 비해 몰라보게 달라졌다. 말하기 좋아하는 그 아이는 누군가 묻기만 한다면 로마린다에서 알게 된 새 친구에 대해, 손을 잡아 주고 기도해 주었던 그 친절한 친구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벽 위에 그어 놓은 선을 보여 주며 수술 전 자신의 키가 얼마였는지 설명해 줄 것이다. 그런 다음 똑바로 서서 이제 얼마나 더 컸는지 알려 줄 것이다.
“3인치나 더 컸어요!” 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소리쳤다.
조엘 레예스
이 기사를 쓸 당시 국제아동보호협회의 공보부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