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교인 생활
머리와 가슴과 손
선교에는 세 가지가 다 필요하다
유스리 귀르귀스
선교란 무엇인가?
‘미션(mission)’이라는 용어에 대해 웹스터 사전에서는 ‘해외 선교 등 업무 진행에 필요한 권한을 지니고 파견되는 것, 위임’1이라고 정의한다. 기독교 신학에서 사용하는 라틴어 ‘미시오 데이(missio Dei)’2는 선교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 이 용어에 의하면 선교의 시작은 하나님이고 선교사를 보내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스테판 파스는 선교의 범위에 대해 언급하면서 “‘선교’를 먼 나라에 한정해서는 안 된다.”3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선교는 일정 주소나 지리학적 위치로 정의되어서는 안 된다.”4
성공적인 선교는 ‘전 인간’, 즉 머리, 가슴, 손 모두를 포함한다. 우리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하는 가운데 타인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면서 자신을 포함하여 사람들의 삶이 바뀌도록 해야 한다.
머리
선교는 두뇌와 인지 기능, 사고 작용이 일어나는 머리에서 시작한다. 신자가 되려면 생각 속에서 예수를 받아들여야만 한다.5
바울은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7)고 말했다. ‘지각’이라는 단어에 해당하는 헬라어 ‘누스’는 ‘정신(mind)’을 의미한다. 사고, 추리, 지각 그리고 이해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것은 또 모든 감정의 근원인 마음을 가리키기도 한다.
헬라어에서 ‘마음’은 한 개인의 내적 능력을 나타낸다. 인간의 중앙통제실인 셈이다.6 따라서 마음의 상태가 곧 인생의 조건을 판가름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엘렌 G. 화잇은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인간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과 교제하고, 유한한 자가 무한하신 분과 교제할 때에 몸과 마음과 영혼에 임하는 결과는 측량할 수가 없다. 이와 같은 교제에 최고의 교육이 있다. 이것이 계발시키시는 하나님 자신의 방법이다”(행적, 126). 하나님께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우리의 사상, 느낌 그리고 행동이나 일하는 방식에 실제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가슴
가슴은 감정의 공간이다. 믿고 있는 것에 대한 느낌과 기대가 일어나는 곳이고 하나님의 말씀이 믿음의 활동을 시작하는 곳이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믿음은 단순히 진리의 기계적인 적용만이 아니라 우리가 느끼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선교사는 선교에 열정이 있어야 한다. 지크프리트 H. 호른은 ‘열정’을 ‘강한 감정이나 욕구’7라고 정의했다. <카셀 콘사이스 영어사전(The Cassel Concise English Dictionary)>도 유사한 견해를 취한다. 열정은 ‘지성의 영향을 압도하는 강렬한 감정’이며 ‘뜨거운 열광’8을 수반한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열정은 ‘강렬하고 강력한 또는 압도적인 느낌이나 확신’9을 말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믿음은 감정에 영향을 주지만 감정이 믿음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 여기에는 차이가 있다.
베드로전서 3장 4절에서는 아내 된 사람들을 향하여 ‘마음에 숨은 사람’에 특별히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마음(heart)’은 헬라어로 ‘카르디아(마음, 심장)’이다. 베드로가 신체 장기(臟器)를 말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심장(heart)은 우리 몸의 중심이자 필수 기관이다. 심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은 심장 없이는 살 수 없다. 심장은 신체 각 부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동맥과 수킬로미터씩 뻗은 혈관을 통해 피를 순환시킨다. 살고 기능하는 능력에 그렇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베드로는 인간의 정신에 대해 강력한 통찰력을 제시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고대 이집트인들은 “신의 모든 이야기는 가슴(heart)의 생각과 혀의 명령으로 존재하게 되었다.”10고 믿었다. 베드로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그러했듯이 속사람 즉 우리의 행동을 좌우하는 느낌의 공간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가슴(heart)’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것이다. 달리 말해, 한 사람의 마음(heart)이 하나님의 생명으로 채워져 있으면, 마음은 생명을 그 개인의 존재의 모든 부분으로 퍼 나를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속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한 개인의 생활과 행동에서 재현될 것이며, 우리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정신은 누구에게나 생명력이다. 엘렌 화잇이 주목한 대로 “그 마음속에 그리스도께서 거하시는 사람, 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상에 나타내는 사람은 모두 인류의 축복을 위하여 하나님과 동역하는 사람이다.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하여 구주로부터 은혜를 받을 때에 그의 전 생애에서는 영적 생명의 조수(潮水)가 흘러나온다”(행적, 13).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라고 말씀하셨다(마 15:19). 우리의 선교와 연합을 파괴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재림교회는 선교 지향적인 교회다. 분열이 아닌 연합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엘렌 화잇이 교회에 권면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교회에 강력히 충고했다. “연합하기 위해 진지하게 힘쓰라. 이를 위해 기도하고 이를 위해 일하라. 연합은 영적 건강과 고결한 생각과 고상한 품성과 경건함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이기심과 악한 억측을 극복하게 하며 그대를 사랑하사 그대를 위하여 자신을 바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승리자가 되고도 남게 한다”(교권, 290).
영국의 넬슨 경이 중요한 전투에 막 나가려 할 때 있었던 이야기를 러셀 브라운스워스가 소개한다. 넬슨 경은 부하 장교 두 명이 서로 다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불러 말했다. “제군들, 손을 이리 주게.” 두 부대장은 손을 사령관의 손에 올려놓았고 사령관은 손을 꽉 쥐고 말을 건넸다. “이보게들, 기억하게나. 적군이 코앞에 있네!”
선교 활동의 연합을 위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르며 주님을 온 세상에 선포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기도하는 데 시간을 많이 쏟아야 한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발로 뛰는 설교’가 되고 잃어버린 영혼을 예수께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마 28:19 참조).
손
손은 행동을 상징한다. 우리는 손으로 일하고, 소통하고, 섬긴다. 심지어 손으로 싸우기도 한다. 계약서에 서명하고 현미경을 조절하고 악기를 연주할 때 손을 사용한다. 손으로 즐거움이나 혐오감을 표현할 수도 있다. 선교에 대해 머리와 가슴이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면 손도 거기에 맞게 움직인다.
우리는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지역 사회 봉사와 다른 이들을 돕는 일에 활동적이어야 한다. 봉사에 참여하려면 모든 조건이 ‘들어맞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출판인이자 저자인 윌리엄 A. 페더는 다음과 같이 멋진 말을 했다. “꼭 맞는 조건이란 없다. 모든 형편이 호의적일 때까지 행동을 미루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11
엘렌 화잇 역시 노동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노동할 때는 하나님과 함께 일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땅과 그 보화를 우리에게 주셨다. 우리는 그것을 쓸모 있고 편리하게 가꾸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나무를 자라게 하시지만 그것을 재료 삼아 집을 짓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하나님께서 금은, 철, 석탄을 땅속에 묻어 두셨지만 우리는 수고를 통해서만 그것을 얻을 수 있다. …정직한 수고 때문에 퇴보하는 사람은 없다. 게으름과 이기적인 의존 때문에 타락한다”(교육, 214, 215).
균형 잡기
선교는 전인 즉, 머리와 가슴과 손을 포함한다는 균형 잡힌 이해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선교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진정으로 깨달을 때 선교를 갈망할 것이다. 선교에서 각 사람의 역할은 다르지만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한 마음으로 필요한 곳에서 즐겁게 봉사해야 한다. “하나님께 경배하려는 이들이여 입을 열고 찬양하자! 가슴을 열고 받아들이자! 마음을 열어 묵상하자! 지갑을 열어 헌신하며 손을 펴서 우정을 나누자!”12
끝으로, 이 모든 것은 사랑에 관한 것이다. 희생적인 활동에서 사랑이 드러난다. 그것은 자신을 바쳐 타인을 돕고 그들과 복음을 나누는 것이다. 이렇듯 사랑은 우리의 희생을 요구할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유익은 영원하다.*
1 Noah Webster,
2 ‘하나님의 선교(mission of God)’ 혹은 ‘하나님의 보내심(the sending of God)’
3 Stefan Paas, ‘Prepared for a Missionary Ministry in 21st Century Europe’,
4 위의 책
5 제목과 아이디어의 일부는 W. 앨더먼의 설교 ‘머리, 가슴 그리고 손’에서 취함.
6 Rick Renner,
7 Siegfried H. Horn,
8
9
10
11 www.worlddofquotes.com/author/William+Feather/1/index.html.
12 www.churchesofchrist.net/authors/Grady_Scott/thingsbeforeworship.htm에서 Keith Huttenlocker의 글 참조
* 본 기사를 교정해 주고 통찰을 더해 준 케이넌 음콤베(솔루시 대학교 부교수)에게 감사한다.
유스리 귀르귀스
솔루시 대학교에서 종교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필리핀 소재 재림교회 국제대학원(AIIAS)에서 성서 연구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캡션
솔루시 대학교 졸업식 : 필자는 12년간 공부하고 섬겼던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 솔루시 대학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 기사를 썼다. “솔루시 대학교 교수, 직원, 학생들은 사랑, 오래 참음, 인내, 기쁨, 헌신, 친절, 훈련으로 참된 선교의 정신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유스리 귀르귀스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