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H. 파크
오천 명을 오십만 번 먹이시는 하나님
세계 4대 미전도 그룹에게 다가가는 법
세상에서 가장 큰 컨벤션 센터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장만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어마어마한 건물 안에서 수천 개 그룹이 모여 회의를 진행 중이며 이들 모두에게 먹을 것을 제공해야 한다. 사람들은 배가 고프고, 당신은 질 좋은 식사를 마련했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허기를 채워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요리를 보고 입맛조차 다시지 않는다!
얼마 뒤 본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당신의 작은 ‘음식을 공급하는 회사’1에 특별 자금2을 지원할 테니 5년 동안 요리사 60명을 선발하여 훈련하라는 것이다.3 컨벤션 센터에 모인 4개 그룹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만한 요리를 개발해 내는 게 그 프로그램의 목표이다.4
현지 입맛에 맞는 요리
위 이야기는 실제 음식 공급 업체에 관한 이야기도, 요리사 훈련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다. 주요 네 그룹인 불교도, 중국인, 이슬람교도 그리고 아시아 도시 거주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하나님께서 지도하신 계획을 기록한 것이다. 또 이것은 필리핀에 위치한 작은 교육 기관인 재림교회 국제대학원(AIIAS)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큰 도약을 꿈꾸고 있는 AIIAS는 2007년에 대총회로부터 특별 십일조 자금을 지원받았다.
2010년 9월 20일 월요일,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정확히 목회자 60명이 모여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각 그룹을 위해 학생들이 맛있는 음식을 요리할 수 있도록 세계 각지에서 최고의 요리사(교수)들이 초빙되었다. 학생 3분의 1은 불교도에게 맛난 요리를, 3분의 1은 중국인에게 고급 요리를, 나머지 3분의 1은 모슬렘의 입맛을 사로잡는 에피타이저를 제공하기 위해 열중했다.
중앙 캠퍼스에서 3년 동안 함께했고, 연례 모임을 통해 태국 방콕에서 불교도를 위한 요리사, 홍콩에서 중국인을 위한 요리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모슬렘을 위한 메뉴 개발자를 발굴해 냈다. 이들은 도시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함께 요리 실력을 연마했다. 목회자 요리사들은 소그룹으로 나뉘어 수백만 신자 요리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간편 요리를 개발했다. 신자 요리사들은 컨벤션 센터에서 모인 25억 명(5천 명의 50배)5의 배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다양한 교파의 많은 선교사들이 태국 불교신자에게 기독교 음식을 소개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10억이 넘는 중국인들은 평생 동안 기독교 신자 한 사람 만나 보기가 어렵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를 가로막는 가파른 종교적•사회적 장벽은 사랑을 베푸는 봉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지적해 준다.
그뿐이 아니다. 수적으로 제한된 재림교인이 10/40창이라는 광대한 지역에 음식을 공급하는 일은, 슈퍼볼 4쿼터 혹은 월드컵 결승 후반전 중계가 한창일 때 마당에 작은 테이블을 펴고 파티를 준비하는 격이다. 아래 대총회의 2012 연례 통계 자료를 보면, 이 광대하고 변화무쌍한 지대에서 우리가 남긴 흔적이 얼마나 미미한지를 알 수 있다.6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역 주민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책자와 자료를 수천 부 제작하려면 커다란 장비를 갖춘 인쇄소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시아에서도 노트북 PC와 잉크젯 프린터가 사용되면서, 지역 목회자들은 미화 1달러에 500장이라는 기막히게 저렴한 출력 비용으로 자료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인쇄 혁명으로 개인이 자료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지역 교회 목회자 요리사들 중에는 석사학위 소지자가 많으며 이들은 지역에 특화된 메뉴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수님이 이스라엘에서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신 것과 일맥상통하는 방법이다. 엘렌 화잇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사들의 왕이신 그분께서는 사람들이 가장 잘 아는 것을 매개로 하여 백성들에게 접근하고자 하셨다”(치료, 23).
빅4 프로젝트
10/40창 안의 4대 지역을 창의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혹은 그룹으로 나뉘어 특정 목회 상황에 맞는 관련 자료를 개발해야 했다. 2013년 AIIAS 교수들은 이 지역에 속한 학생들을 방문하여 당면 과제를 확인하고 학생들이 적절한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학생 개인 혹은 그룹은 자료 개발에 사용한 기본 원칙들을 보고서로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러면 교수들은 보고서, 개발 계획을 포함한 각 프로젝트를 평가한 후 승인 양식에 서명했다. 프로젝트가 완성된 후 빅4 학생들은 2014년 3월 6일, AIIAS 캠퍼스에서 목회 박람회를 성공리에 개최하여 참가자들이 창의적인 목회 방법을 진지하게 토론하고 독창적인 토착화 선교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마련했다.
최고의 프로젝트로 선정된 일부 프로젝트는 2014년 10월 11일, 대총회 연례회의 기간에 세계 재림교회 지도자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10/40창 선교를 위해 개발되고 현재 시행 중인 프로젝트의 일부를 아래에 소개한다.
불교 신자에게 다가가기
몽골 : 무지개 성경 연구 가이드 : 이 성경 연구 기초 가이드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목사가 개발했다. 이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몽골 지역을 위한 첫 성경 연구 시리즈이다. 몽골에서 문화적으로 의미가 깊은 일곱 가지 무지갯빛을 착안하여 만들었다. 또 일곱 색깔은 각각의 성서 진리를 뜻한다.
태국 : 소그룹 훈련 자료 : 소그룹 훈련 자료는 태국 목회자 세 명이 만들었다. 태국의 도심지에서 소그룹을 활성화하기 위해 목사들과 교인들이 소그룹을 시작하고 양육할 수 있도록 역동적인 자료를 개발했다.
중국인에게 다가가기
상하이 : 말띠 성경 연구 : 중국 상하이에 있는 한 재림교회 음악 학교 교장의 부인이 개발하여 출간한 성경 연구 교재이다. 말띠 해를 모티브로 삼아 멋진 삽화를 곁들여 현지에서 인쇄했다.
인도네시아 : 화교 가족 네트워크 선교 : 인도네시아 마카사르에서 중국인 교회를 담임하는 어느 목사는 화교들의 광범위한 가족 관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접근법을 고안했다. 이 방법을 통해 중국인 신자들은 직계 가족 및 먼 친척의 명단을 작성하고 그들에게 전도하기 위해 기도하며 다가갈 수 있다.
말레이시아 : 차이나 원더랜드 : 이 매력적인 방법은 말레이시아 학생이 개발했다. 중국 본토의 유명한 명소에서 착안한 것으로 노래, 수공, 교사 지도서가 완벽하게 구비된 영어•중국어 방학 성경학교 프로그램이다.
필리핀 : 위대한 팔복 : 8가지 색상으로 제작된 본 안내 책자는 대학 교수 2명과 필리핀 최전방선교회 직원 한 명이 공동 제작했다. 이 책자에서는 중국인들이 복으로 여기는 부(富), 가족, 번영 등을 다루면서 보다 참된 영적, 성서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슬람교도에게 다가가기
인도네시아 : 성경 연구 가이드 : 인도네시아 목회자 4명이 자바 섬 중부 소수자들의 민족 영웅 이야기를 바탕으로 성경 연구 시리즈를 개발했다. 또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현지 노래와 자료가 수록되어 있는 저가의 MP3 플레이어를 제공했다.
인도네시아 : 자바섬 민속 인형극 : 한 목사가 노천 시장에서 인기 있는 현지 전통 꼭두각시를 선교에 접목했다. 처음에 그는 잘 알려진 전통적인 이야기로 인형극을 만들다가 사람들이 신앙의 기본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점차 여러 방법으로 전통 이야기를 변형시키고 있다.
말레이시아 : 유명 음식 성경 연구 : 사라와크 선교회의 한 직원이 그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을 기초로 다채롭고 독창적인 학습 도구를 개발했다. 처음에는 각 음식이 만들어진 배경과 사진, 요리법을 제시한 후, 음식에서 얻을 수 있는 영적 교훈을 이끌어 내어 지역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독특한 방법을 제공한다.
필리핀 : 이슬람교 학생 선교 : 한 필리핀 목사와 대학 관리자 한 사람이 필리핀 남부에 있는 모슬렘 대학 학생들을 위해 ‘아얏 알라’(알라의 구절들)라는 시리즈 강좌를 개설했다. 전문적인 수업 자료 및 테스트가 포함된 12번의 강의에서는 코란 구절을 인용하여 모슬렘 학생들에게 참된 영성을 소개한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다
빅4 기금은 본래 이러한 프로젝트의 시작을 위해 마련된 예산이다. AIIAS는 빅4 프로젝트 학생들과 각 프로젝트가 확실하게 후원받도록 학생 및 지역 내 재림교회 관계자들과 부지런히 협력하고 있다. 신중하게 자금을 운용한 덕분에 각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AIIAS 도서관의 새로운 도서를 구입하기 위한 자금으로 미화 15만 달러를 비축했다.
테드 N. C. 윌슨 대총회장이 함께하는 ‘2014 메트로 마닐라’ 전도 집회는 여러 훈련 기준들이 제시되면서 보다 강력한 후원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불교 신자의 장례 의식을 이해하고 돕기 위한 연구도 이미 시작되었다. 앞으로 3년간 10/40창 안에 있는 불교도, 중국인, 모슬렘을 위한 구체적인 교과 과정을 발전시킬 예정이며, 자금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빅4 프로그램, 남아시아태평양지회, 태국 방콕의 동아시아 종교 센터 간의 비용 분담 계획도 마련했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서는 미얀마, 중국 본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목회자들을 위한 연중 훈련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는 목회자들이 모슬렘을 이해하고 특수한 환경에서 복음 전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오래전에 예수께서는 저녁이 되자 지치고 피곤한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5,000명을 먹이라고 명령하셨다. 가진 것이 다 떨어진 제자들은 떡 다섯 덩이와 작은 생선 두 마리가 담긴 소년의 점심 도시락을 겨우 구해 왔다. 초라한 인간의 손에 놓인 그 빈약한 식사에 예수님의 손길이 더해지자 놀라운 창조의 능력을 힘입은 그 작은 도시락은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둘” 정도로 많아졌다(마 14:20).
이제 이 거대한 컨벤션 센터도 석양에 물들고 있다. 먹일 사람은 수십 억 명인데 우리가 가진 재료는 부족하다. 우리에게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그것을 못 자국 난 주님의 손에 맡기도록 하자. 아무리 작은 도시락이라도 주님께서는 5,000명을 50만 번 먹일 수 있는 따끈따끈하고 신선한 빵으로 바꾸어 놓으신다.
1 AIIAS는 필리핀 마닐라 근처에 위치한 대총회 기관 중 하나이다. 경영학, 교육학, 보건학, 종교학 등의 대학원 과정이 있다.
2 2009년 AIIAS는 아시아 선교 담당 목회자 60명의 교육 및 자료 개발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하여 ‘특별 십일조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3 이 프로그램을 통해 AIIAS에서 목회자 60명이 목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0/40창에 거주하는 불교 신자, 중국인, 모슬렘 및 도시 지역 선교를 위한 본 훈련 프로그램은 ‘빅4 프로젝트’로 명명되었다.
4 재림교회가 10/40창에서 직면한 과제에 대해 훌륭하게 기술한 Mark A. Kellner의 논문
‘Statistics Reveal Massive Adventist Missions Challenge, Leaders say’를 보려면 다음 사이트를 방문하라.
http://archives.adventistreview.org/article/6675/archives/issue-2013-1527/27-cn-statistics-reveal-massiveadventist-missions-challenge-leaders-say
5. 현재 10/40창에는 50억 명이 거주하지만, 그중 25억 명(5,000명의 50만 배)은 여전히 하나님을 모른다. 미전도 그룹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다음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joshuaproject.net
6. http://documents.adventistarchives.org/Statistics/ASR/ASR2014.pdf.
제임스 H. 파크(Ph. D.)
AIIAS 신학대학원에서 제자 훈련과 선교를 가르치는 실천신학 교수이며 빅4 프로젝트의 책임자이다. AIIAS에 오기 전, LA 근교에서 25년간 목회했다.
도표
안수 목사 교회 신자 인구(2012) 신자 1인당 인구
10/40창 안 1,810 10,268 2,837,444 4,692,677,000 1,654
10/40창 밖 11,658 64,031 15,044,047 2,364,398,000 157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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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려오라 : 미얀마에서 실시하는 학습 지도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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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바퀴에 담은 희망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화교 대상 건강 사역에 사용되고 있는 승합차
18 옛것과 새것 : 인도네시아의 한 목회자는 자바의 민족 영웅을 소개하는 전통적인 꼭두각시 공연을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신앙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19
다양성과 독창성 :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필리핀에서는 익숙한 옛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현지에 맞는 전도법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