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 관한 진실
이사야 14장 15절의 “무덤(음부)에 떨어질 것이다.”(NCV)에서 ‘무덤’은 ‘지옥’(KJV, 한글킹제임스)이나 ‘스올’(NKJV, 개역개정)로 번역되기도 했다. 스올은 무엇인가?
최근의 성경 번역본들은 구약 성경에 사용된 히브리어 스올의 정확한 영어 동의어가 없기 때문에 많은 곳에서 그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스어 ‘하데스’뿐 아니라 히브리어도 악인들이 죽은 후에 영원히 불타는 장소를 언급하기 않기 때문에 ‘지옥’은 더 이상 선호하는 번역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스올과 하데스 두 용어는 죽은 자들의 장소를 언급하며 다르면서도 연관성이 있는 개념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다.
1. 무덤 : 죽은 자들의 장소로서의 스올은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무덤을 지칭한다. 몇 성경 번역에서는 그것을 음부라고 번역한다(예를 들어, 창 42:38; 44:29; 왕상 2:9; 시 49:14; 55:15, NLT). 비록 악인들의 내려감이 주요 강조점일지라도(예를 들어, 욥 24:19; 시 9:17; 31:17), 선한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이 스올/무덤으로 내려간다(예를 들어, 창 44:31). 그곳은 “모든 생물을 위하여 정한 집”(욥 30:23, NIV; 참조 17:13)이다. 신약 성경에서 예수께서는 무덤에 안치됨으로 스스로 하데스에 가셨다(행 2:31). 무덤과 사망의 자연스런 연관성은 스올을 “사망”의 동의어로 사용하는 사례(사 28:15, 18) 그리고 죽는 것을 “음부에 내려”(창 37:35; 욥 21:13), “음부에 내리게도 하시고”(삼상 2:6) 등으로 표현한 예에서도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죽어서 스올로 간다. 그러나 때로 사람들은 음부에 산 채로 내려간다. 다시 말해, 그들은 특별한 방식으로 죽는다(민 16:30, 33; 시 55:15).
2. 스올의 깊이 : 무덤은 지하에 있기 때문에 깊이가 강조된다(시 86:13; 잠 9:18). 스올은 “구덩이의 맨 밑”(사 14:15)으로 묘사되기도 하고 단순하게 “구덩이”(시 16:10; 30:3, 9; 사 38:18), 흙 속(욥 17:16), 흑암(13절)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성경은 스올을 아무도 탈출할 수 없는 땅속 깊이 있는 옥이라고 시적 언어로 묘사한다. 그곳에는 문이 있고(욥 38:17; 사 38:10; 마 16:18) 열쇠로 잠근다(계 1:18). 어떤 경우 스올은 만족할 줄 모르는 짐승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 짐승은 구덩이에서 올라오며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통해 자기 존재감을 과시한다(시 18:4, 5; 116:3; 잠 30:16; 참조 계 11:7). 스올은 생명의 결여이거나 종말이다(잠 15:24; 23:14; 30:3). 스올을 지하의 깊은 곳으로 말하는 것은 지리적인 의미가 아니고 생명의 장소인 하늘로부터 떨어진 거리를 언급하는 것이다. 살아 계신 하나님으로부터 죽음이 전적으로 고립되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스올은 우주의 하늘에서 가장 먼 곳에 있다(시 139:8; 88:5, 11). 스올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찬양할 수 없다(시 88:3). 그들의 기억은 사라진다. 그들은 죽는다.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은 죽은 자들을 경배하는 일이 없었고, 죽은 자들에게 물어보는 일은 금지되어 있었다(신 18:11).
3. 하나님과 스올 : 그렇다고 암담하기만 하지는 않다. 하나님께서는 스올/무덤/사망에 대한 권세를 지니고 계신다. “여호와는…음부에 내리게도 하시고 올리기도 하시는도다”(삼상 2:6). 죽은 자들은 하나님께 가까이 가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음부에 다가가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백성들을 “음부의 권세에서, 사망의 권세에서”(호 13:14; 참고 시 49:15) 속량할 권세가 있으시다. 그분께서는 하늘과 스올의 만군의 여호와이시다(암 9:2). “하나님 앞에는 음부도 드러나며”(욥 26:6; 잠 15:11).
스올은 인간의 마지막 혹은 영원한 거처가 아니다. 그곳은 옥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권세를 통해 우리가 탈출할 수 있는 곳이다(사 25:8; 단 12:2 참조). 이 옥의 열쇠는 죽었다가 지금은 살아 계신 예수의 수중에 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분에게서 피난처를 찾은 모든 사람을 위해 스올을 여셨다(계 1:18). 그분께서는 스올에 계셨지만 썩지 않으셨다(시 16:10). 부활로 인해 스올의 권세는 궁극적인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우리는 스올이라는 말이 스올에 대한 승리의 소망을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