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세 사람을 침례 준 뵈르게 샨츠의
36년 묵은 놀라운 선교 이야기
40년 전 자신이 구해 준 에티오피아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뵈르게 샨츠는 모슬렘에 대해 전에 없던 선교 열정이 용솟음쳤다.
유럽 재림교회에서 저명한 신학자인 샨츠가 그 사람의 가족에게 잇따라 침례를 베푼 이면에는 놀라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2014년 12월 12일, 바예베르스코우의 자택에서 갑자기 사망한 그에게 이것은 재림교인 선교사로서 마지막 복음 전도였다.
샨츠는 2015년 3기 장년 교과 <성경에 등장하는 선교사들>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뉴볼드 대학 총장으로 은퇴한 스티븐 웨인 톰슨과 함께 저술한 이번 교과에서는 아브라함, 에스더, 요나, 바울의 선교 인생을 다루고 있다.
샨츠가 하센 안베세와 재회한 선교 스토리는 2014년 7월, 덴마크의 대표 일간지인
이야기는 1978년으로 거슬러 간다. 샨츠는 에티오피아 쿠예라에 있는 에티오피아 재림교회 대학 기도주일에 초청받았다. 처참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인근 재림교회 고아원에서 지내던 안베세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상당히 인상적인 꼬마였습니다.” 2014년 말 <애드벤티스트 월드> 편집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그가 말했다. “그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되었을까요?”
코가 있던 아이의 얼굴에는 큰 구멍이 생겼고 눈꺼풀은 없어지고 입술은 축 처졌다. 샨츠가 소개하는 예수님과 하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년의 마음에는 새 얼굴을 갖고 싶은 희망이 샘솟았다. 설교가 끝나자 안베세는 샨츠에게 다가와 불쑥 말을 꺼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면 새 얼굴을 받을 거예요.”
샨츠는 이후 몇 주 동안 그 말이 머리에 맴돌았다고 했다. 안베세는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의 접경을 떠도는 유목민의 아들이었는데 4살 때 텐트에서 자다가 하이에나에게 습격당했다. 어른 한 명이 짐승을 내쫓아 죽음은 면했지만 상처가 심해 현지 의사들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휴가차 덴마크에 돌아온 샨츠는
성형외과 의사 한 사람이 여러 차례 그의 얼굴을 무상으로 수술해 주었다. 이후 안베세는 몇 년간 덴마크에 머물다가 노르웨이를 거쳐 에티오피아로 돌아갔고 다시 덴마크에 돌아와 자리를 잡았다.
“눈에 띄는 얼굴 상처 때문에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샨츠는 말했다. 코펜하겐에서 안베세는 같은 에티오피아 이주민 헬렌과 결혼하여 자녀 셋을 낳았다. 수술 후에는 샨츠와 연락이 끊어졌고 교회 출석도 중단했다.
한편 샨츠는 47년간 교회를 섬겼다. 뉴볼드 대학교 신학과장으로 지냈고 브리티시 대학교 내 재림교회 이슬람 연구 글로벌 센터의 초대 소장을 역임했다. 10년 동안은 로마린다 대학교의 특별 업무를 맡아 엄격한 이슬람 국가에서 모슬렘 간호사들에게 의료 윤리를 가르쳤다.
“그는 매우 활동적이었어요.” 샨츠의 장례식을 인도한 친구이자 목사인 아르네 산드바크가 회상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그는 학교에서 설교하고 가르쳤을 뿐 아니라 이슬람에 대해서도 강의했어요. 장례식 날짜 이후에도 설교 일정이 잡혀 있을 정도였어요.”
에티오피아 재림교회 대학에서 1978년 기도주일 당시 아내 리넷과 함께 샨츠를 접대한 레이 홈은 그를 영감의 원천이라고 칭했다. “이후 만날 때마다 그분은 가족과 같았어요. 우리 사업을 격려하고 상담해 주기도 했어요.” 당시 대학 사업 관리자로 일했던 홈즈는 현재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헬스케어 리소스 NW 재무 수석이다.
2014년 봄, 샨츠가 설교와 강연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을 무렵에 안베세의 아내 헬렌은 가족을 데리고 재림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녀는 신실한 콥트 기독교 신자였지만 남편이 재림교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로 재림교회에 대해 면밀히 공부하기로 했다고 샨츠가 말했다. “몇 달 전에 홀바에크 교회에서 설교했는데 청중 가운데 하센과 가족이 있었어요. 기막힌 재회였지요!”
샨츠에게 연락받은
“얼굴을 되찾았지만 보통 사람의 얼굴과는 많지 다르지요.” 안베세가 말했다. “하지만 수술을 받고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새 얼굴, 새 국가, 멋진 가족이 생겼으니까요.”
수년간 안베세는 공장에서, 아내는 청소부로 일했다. 최근에는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놀라운 재회 이후 샨츠와 아내 이리스는 이들 가족과 정기적으로 만나 성경을 가르쳤다. 헬렌과 두 아들 나티나엘, 메론은 10월 18일 침례를 받았다. 샨츠가 사망하기 약 두 달 전이었다. 하센은 에티오피아에서 덴마크로 교적을 옮겼다.
“36년 전 선교의 결실로 세 사람에게 침례를 준다는 것은 저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입니다.” 11월 13일 <애드벤티스트 월드>에 전한 마지막 이메일에서 그는 말했다. “전도서 11장 1절의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지요.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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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마시 오처이 헝가리연합회장(오른쪽)이 야노스 체르비크 KERAK 회장과 함께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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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라차라 남아프리카-인도양지회장이 잠비아 루사카에서 개최된 100만 신자 달성 기념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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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 인근 쉬어 메모리얼 병원 옥외 병동에서 제왕 절개술을 실시하는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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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 2세대 : 샨츠는 안베세의 큰아들 나티나엘에게 2014년 10월 18일, 침례를 베풀었다. 가운데 : 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