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발견하는 설계
팀 스탠디시
친구와 돌무더기 주변에 서 있는데 부서진 돌 사이에서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돌화살촉이 확실했다. 그 돌화살촉의 생김새는 주변에 아무렇게나 부서져 있는 돌멩이들과 분명히 달랐다. 그것은 우연이나 자연 법칙의 산물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우리는 결론지었다.
설계와 자연법칙
경험상, 이 돌화살촉처럼 특별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이는 독특한 물건에 대해서는 우연이라는 단어가 만족스런 설명이 되지 못한다. ‘우연’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 자연법칙으로 사물의 기원을 설명해 낼 수는 없을까? 돌화살촉, 기계, 생명체들은 모두 자연법칙을 활용하고 있다. 세포 속의 분자 모터에서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관은 자연법칙을 이용한다. 자동차는 기적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다. 차는 석유나 전기에서 얻는 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어 우리를 실어 나르는 장치이다. 다른 기계와 마찬가지로 자동차도 자연법칙을 활용하여 우리를 목적지에 데려다준다. 하지만 자연법칙에 따라 작동한다고 해서 자연법칙에 의해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협력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생명체 내부에서도 종종 다양한 과정을 통해 필수적인 역할이 수행된다. 단백질이 풍부한 콩을 만들어 내는 콩과 식물의 뿌리가 그 좋은 예이다. 단백질을 만들려면 공기 중에서 질소를 추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식물은 에너지를 제공하고 특별한 저산소 상태를 만들어 낸다. 그래야 박테리아가 ‘질소를 고정’시킬 수 있다. 질소 고정을 방해하는 산소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뿌리혹헤모글로빈이라 불리는 ‘산소 스펀지’가 사용된다.
과거에는 식물이 뿌리혹헤모글로빈의 단백질부를 생성하고 박테리아는 산소 결합 철분을 유지시켜 주는 환원 헤마틴을 공급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식물이 종종 뿌리혹헤모글로빈 합성 과정 전체를 담당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 과정은 창조에 나타난 협력적 특성을 멋지게 설명해 준다. 제대로 설계된 공장의 각 부서가 협력하여 자동차, 볼링 공, 사탕, 전기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과 비슷하다. 만약 각 생산 단계가 전체적인 설계에 맞지 않는다면 생산은 불가능하다.
모든 유기체에는 계획이 필요하다. 유기체는 홀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협력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유기체에만 유익한 게 아니다. 가령 질소 고정은 모든 생명체에 유익을 준다. 드물게 협력이 깨어지는 경우만 보더라도 이 협력이 왜 생명에 필수적인지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토종이 아닌 유기체가 새로운 환경에 들어서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경우가 있다. 포도상구균이나 대장균처럼 평소에는 유순하고 이로운 세균도 질병이나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 다행히 그것은 통상적이지 않고 예외적인 경우다.
자연이 설계된 것처럼 보이냐 아니냐는 올바른 질문이 아니다. 체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와 협력하면서 건강과 행복을 지켜 주는 수조 개의 비인격적 세포 및 각 세포를 작동시키는 분자 장치에서 시작하여 동물이 먹이를 얻고 식물은 그 대가로 수분 작용을 이루는 동식물의 협력에 이르기까지, 진짜 물어야 할 질문은 ‘생명체라고 하는 우리 주변의 놀라운 설계를 실현한 장본인이 누구인가?’이다. ‘이 필수적인 계획을 창안한 존재는 대체 누구인가?’라고 물어야 한다. 성경은 여기에 대해 반박할 수 없는 대답을 제공한다. 또 창조에 깃든 아름다운 설계에 고맙게도 드문 예외가 생기는 이유까지 설명해 준다. 자연에 나타난 설계는 단순한 돌화살촉과 비교할 수 없이 놀라우며 더 심오하다. 성경을 통해 우리는 그 사실을 마음껏 확인하며 위대한 설계자를 찬양할 수 있다.
* M. A. Santana, K. Pihakaski-Maunsbach, N. Sandal, K. A. Marcker, and A. G. Smith, ‘Evidence That the Plant Host Synthesizes the Heme Moiety of Leghemoglobin in Root Nodules’,
팀 스탠디시(Ph.D.)
지구과학 연구소의 수석 과학자이며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 산다.
발문
진짜 물어야 할 질문은 ‘생명체라고 하는 우리 주변의 놀라운 설계를 실현한 장본인이 누구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