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주 시카고 서부의 어느 조용한 거리에서 나는 전도에 대해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 당시 나는 젊은 목사였고 재림교인이 별로 없는 인근 지역에서 개최한 전도회의 구도자 관리를 맡았다. 전도회 참석자의 집을 방문하여 전날 배운 성경 진리를 확인시키는 게 내가 할 일이었다.
인간의 사후에 대해 성경이 어떻게 가르치는지를 마크 핀리 목사가 전한 다음 날, 나는 어느 전도회 참석자의 집을 부담스런 마음으로 찾아갔다. 일흔 넘은 과부가 도우미도 친구도 없이 작은 벽돌집에 혼자 살고 있었다.
핀리 목사가 가르친 성경 구절을 복습했고 그녀에게서 부정적인 답변이 돌아오리라 예상했다. 그녀가 믿는 종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즉시 예수님 앞으로 간다고 가르쳤다. 내가 전하는 내용을 그녀가 정중하면서도 분명하게 거절할 게 뻔했다.
그런데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성경 공부를 끝마치고 나서 어르신은 이렇게 말했다. “거참, 기막힌 소식입니다!”
“그래요? 왜죠?” 궁금해서 내가 물었다.
“글쎄, 남편이 10년 전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자식 놈들이 땅 문제로 지들끼리 심하게 다투고 이젠 서로 얼굴도 안 쳐다보려고 하지 뭐요. 그동안 하늘에서 남편이 이 모습을 보고 얼마나 속이 상할까 생각했는데 사실은 남편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말이잖소?”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감사가 몰려왔다.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던 그날 나는 전도에 대해 가장 강력한 교훈을 하나 배웠다. ‘우리에게 전도하라고 보내 주신 사람을 성령께서는 미리 찾아가신다.’ 예수님이 나보다 먼저 그 집 문을 두드리신 것이다.
이번 달 커버스토리 ‘세상에 전하라’를 읽으면서 전도란 성령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것임을 새삼 되새기기 바란다. 마음을 열고 생각을 준비시키고 예수 안에서 새 삶을 살도록 호소하는 일은 그분이 이미 다해 놓으셨다.
월드뷰 2015년 10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