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는 끝나지 않는다
침례를 받고 나서도 내가 원하던 ‘죄 없는 경지’에 이르지를 못했다.
물속에서 일어났을 때 내 얼굴은 기쁨으로 빛났다. 이제 나의 삶을 예수님께 바쳤기 때문이다. 성경 연구 두 과정을 마친 뒤 나는 함께 공부한 5명과 안식일 오후 침례식에 참여했다. 가족, 친구, 동료들이 나를 에워싸고 나의 결정, 주님께 바친 나의 삶을 응원해 주었다.
그러나 형제들과 지내면서 죄 없는 완전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는 인간은 없다.
그날 침례식이 끝난 뒤 가족들과 숲 속 오솔길을 걸으며 형제 중 하나와 익숙한 말다툼을 또 시작한 것이다. 공부에 대해, 집안 허드렛일을 누가 더 많이 했는지에 대해, 지나가면 잊혀 버리는 싸울 가치도 없는 문제를 가지고 말이다.
속상한 마음으로 나는 깨달았다 죄 없는 상태를 추구하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예수님께 삶을 바치기로 서약한 지 3시간도 안 되어 벌써 성질을 부리고 양심에 가책을 느꼈다.
침례 받을 당시를 회상하는 수백만 그리스도인, 재림교인에게 나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순진하게도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게 될 것이라고, 과거에 대한 그리스도의 용서가 미래에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또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삶을 그리스도께 드린 뒤 하루도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분의 은혜와 자비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그때야말로 사실은 제자의 삶이 시작된 순간이다. 의도적인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수 있는 짧은 기간이 아니라, 망가진 자신이 예수님께 치료받고 회복되는 매일, 매달, 매해가 진정한 제자로 사는 시간이다.
재림교회에서는 매일 3,000명이 침례를 받는다. 그들 곁으로 다가가 보듬어 주고 그들의 선한 결정을 응원해 주라. 그런 다음 그에게나 나에게나 은혜가 필요 없는 순간은 결코 없으며 그리스도의 의가 아니면 그 어떤 것으로도 구원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와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