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이 은혜
나는 성경의 위대한 이야기에 대해 설교하기를 참 좋아한다. 자그마치 35년 동안 그래 왔다. 이야기를 가지고 설교할 때 청중이 더 좋아한다는 사실 또한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드물게) 주제 설교를 전하면 교인들은 친절하게 귀를 기울일 것이다. 바울 서신의 복잡한 구절을 주석할 때도 물론 귀담아 들을 것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우리는 ‘이야기의 백성’이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삶의 방법을 이해한다.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시간과 상호 작용한다. 뒤틀림과 반전으로 놀라거나 불편할 때도 있지만, 이야기를 통해 사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순서로 펼쳐진다. 시작, 중간, 결말이 있는 이야기 속에서 발견된 진리를 우리는 신뢰한다. 우리의 삶 또한 그런 방식으로 전개된다.
교인에 따라 좋아하는 성경 이야기도 가지가지다.
“저는 다윗 이야기가 참 좋아요.” 집회 시간에 늘 뒤에서 세 번째 줄에 앉아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조용하고 소심한 남자 성도가 말한다. “하나님이 사울에게서 자기를 구해 줄 것이라는 믿음, 그 용감함과 씩씩함이 맘에 들어요.”
남편을 잃고 아이 셋을 홀로 키우는 여성도는 “에스더의 이야기가 가장 좋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에스더를 통해 그녀의 민족을 구원하신 내용을 읽다 보면,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생각하게 돼요.”
이처럼 주님의 지혜가 가득한 성경은 “우리와 성정이 같은”(약 5:17) 사람들의 수십 가지 아니 수백 가지 이야기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들의 선택과 여정에서 우리는 감동받고, 바른길을 찾고, 우리 삶을 위해 하나님께서 펼쳐 놓으신 계획을 더 큰 안목으로 내다볼 수 있다. 우리가 읽는 성경은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것이며 시간 시간마다 펼쳐지는 은혜를 보여 준다. 완전히 깨닫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순간에도 말이다.
<애드벤티스트 월드>의 부편집인이자 타고난 이야기꾼인 제럴드 클링바일의 커버스토리를 읽으면서 성경의 위대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도록 분별력을 달라고 주님께 기도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