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R. 핸디사이즈, 피터 N. 랜들리스
삼촌이 황달에 걸렸는데 간염이나 다른 전염성 질환이 있지나 않은지 걱정이 됩니다. 황달의 원인이 무엇인가요? 걱정스러운 수준인가요?
황달(jaundice)은 프랑스어로 노랑을 뜻하는 ‘존느(jaune)’에서 유래한 용어입니다. 담즙 색소가 증가하면 피부가 노란색을 띠는 상태를 말합니다.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는 역치 이상이 되지 않는 한 조금 올라간다 해도 육안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황달은 증상입니다.
혈액은 복잡한 조직이며 적혈구가 전체 부피의 40퍼센트를 차지합니다. 적혈구 수명은 120일 정도이며 수명이 다하면 재생됩니다. 비장에 있는 세포에 포착되어 파괴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재생 과정으로 철분, 단백질 같은 필수 요소를 아끼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생성된 일부 색소로 빌리루빈이 만들어지는데, 이 때문에 황달이 생깁니다. 빌리루빈은 간을 지나면서 간세포에 포착됩니다. 그런 다음 글루쿠론산과 포합하여 포합 빌리루빈이 됩니다. 그리고 담낭에 일시적으로 저장됩니다. 여기서 담즙으로 농축되어 장 안으로 들어가 소화를 돕습니다.
황달은 신생아에게서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납니다. 산소가 풍부한 공기를 마시는 신생아에게는 더 이상 엄마 자궁 속에서 있을 때만큼 헤모글로빈 수치가 높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기가 자궁에 있을 때에는 빌리루빈을 포합하지 않지만 자궁에서는 해로울 수 있는 빌리루빈 수치 상승을 막아 줍니다.
태어난 후 간에서 포합이 시작되기까지는 며칠 걸리는데 이때까지는 축적된 빌리루빈이 태반을 통하여 밖으로 배설됩니다. (이토록 정밀한 통합 과정을 보고 우리 의사들은 경이를 느낍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우연의 산물로 받아들이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삼촌의 경우 신생아는 아니지만, 빌리루빈 처리 과정이 위에서 설명한 것과 거의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요?
혈액 세포가 더 많이 파괴되면 황달이 올 수 있습니다. 유전자가 손상되어 비정상 적혈구가 만들어지는 사람도 있는데 이러한 비정상 적혈구는 정상 적혈구만큼 오래 살지 못하지만, 이 때문에 용혈성 빈혈이 생깁니다. 혈액 내에 비포합 빌리루빈이 축적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황달이 아주 뚜렷하게 오지는 않습니다.
황달은 간염과 마찬가지로 간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할 때 나타납니다. 간염에는 변종이 많은데, 그중 A형 간염이 가장 흔하면서도 제일 쉽게 전파됩니다. 이보다 더 심각한 간염은 피를 통해 전파되는 것같이 체액을 통해 감염됩니다.
간경화도 황달과 관련 있을지 모르므로 중증 알코올 중독자나 기타 원인으로 간 부전을 겪는 환자에게도 황달이 올 수 있습니다. 담즙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 빌리루빈이 포합되어 혈액으로 들어갑니다.
빌리루빈 종류를 검사해 보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폐쇄성 황달이라면 담석이 담관을 막고 있어 아플 수도 있습니다. 암, 특히 담관이 지나가는 췌장의 두부에 생긴 암의 경우 폐쇄뿐 아니라 심각하면서도 고통이 없는 황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삼촌의 경우 의사에게 의뢰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황달의 종류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앨런 R. 핸디사이즈, 피터 N. 랜들리스(필자 순서 주의 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