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질문
상징과 은유
히브리서 10장 19~20절에서 성전 휘장은 예수의 육체를 상징한다고 말하고 있는가?
이 구절을 살펴보자.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그리스어로 ‘톤 하기온’)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그리스어로 ‘에네카이니센’. 열다, 시작하다.) 새롭고 산 길이요 휘장은 곧 저의 육체(그리스어로 ‘사르크스’. 살)니라.” 성경 연구자들은 이 구절들에 대한 세 가지 주요 해석을 제공한다. 우리는 문맥적으로 건전하며 서신 전체의 메시지와 일관성 있는 해석이 필요하다.
1. 휘장은 그리스도의 육체이다 : 히브리어에서 “곧”이라는 구절이 종종 앞에 나온 명사나 구절을 언급한다는 사실에서 이런 독법이 전적으로 지지받는다. 이 경우에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휘장 가운데로, 말하자면 그분의 육체인 휘장을 통하는 한 길을 열어 놓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좀 더 주석해 보자.
첫째, “곧”이라는 설명적인 표현이 언제나 바로 앞의 명사와 구절을 언급하지는 않는다(히 7:5; 13:15). 그 구절은 휘장을 통해서나 그 밖의 것을 말할 수도 있다.
둘째, 그리스도께서 그의 육체인 휘장 가운데로 길을 열어 놓으셨다는 생각은 극히 모호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휘장이 하나님께 다가가기 위해서 제거되어야 할 장애물이라면, 하나님께 다가가기 위해서 예수의 육체가 제거되어야만 할 것이다!
휘장과 그리스도의 육체를 동일시하는 일은 히브리서 외에 어디에도 나오지 않고 우리가 살피는 구절에서도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학자들은 그 개념을 다르게 설명해 왔다. “[휘장을] 통해서, 가운데로(through)”라는 전치사가 두 가지 방식으로 사용되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휘장 가운데로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의 이동을 언급하는 반면에, 그의 육체를 통해서는 접근 수단인 그리스도를 지칭하게 된다. 이런 용법의 차이는 의문의 여지가 아주 많다.
셋째, 하늘 성소의 휘장이 그리스도의 육체라면, 사도는 하늘 성소에 대해 은유적 심지어 우화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보좌가 위치해 있는 하늘에 휘장을 가진 성소가 있다는 사도의 확신에 반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이 해석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2. 그리스도의 육체는 길이다 : “곧”이라는 구절은 “길”, 다시 말해 육체의 길을 언급한다는 제안이다. 이렇게 본문을 읽어 간다면 앞처럼 읽어 가는 함정을 피할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께 나가는 수단, 길, 접근과 동일시된다. 그러나 “곧”이라는 설명적 표현이 “길”과 너무 멀다는 사실이 그런 해석을 약화시킨다. 그렇지만 명사 “길”이 “육체의” 앞에서 반복된다고 상정한다면 그 문제는 해결된다.
3. “곧”은 문장의 내용을 언급한다 : 이 견해에 따르면, “곧”이란 그리스도께서 “그의 육체를 수단으로 또는 육체를 통해서 휘장 가운데로 하나의 새롭고 산 길을 처음으로 시작하셨다(그저 열어 놓았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은 번역이다.).”는 진술을 가리키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 나가는 새 길은 그의 희생적인 죽음을 가능하게 만든 성육신의 결과이다. 이런 사상은 히브리서에서 자주 발견된다(예를 들어, 2:14; 6:19~20; 9:12, 24~26).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간다는 사상은 히브리서의 중심이다. 이런 해석은 여러 학자의 제안처럼, 우리가 논의하는 구절들의 지지를 받는다. 19절과 20절 사이의 중요한 평행은 “곧”의 사용을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19절 20절
들어갈 새롭고 산 길
성소 휘장 가운데로
예수의 피를 힘입어 곧, 그의 육체를 통해
들어간다는 사상은 새로운 길, 즉 휘장 가운데로 성소로 들어간다는 언급으로 인해 더욱 발전한다. 그리스도의 육체를 통해서는 분명하게 하늘 성소의 휘장이 아니라 하나님께 나가게 하는 수단인 십자가에서의 예수의 피를 언급한다. 이 해석이 문법적으로, 문맥적으로, 신학적으로 가장 타당한 해석으로 보인다.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목사, 교수, 신학자로 교회를 섬기다가 은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