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교리
빌과 헤더 크릭 부부
모든 것이 끝났다. “짝 고르는 일을 오늘 끝내기로 했습니다.”
17년 전, 빌이 결혼 서약문의 마지막 문장을 읽자 좌중에 웃음이 번졌다. 독점적인 헌신 속에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막 10:9)을 그는 시중의 어떤 강력 접착제보다도 강한 결합으로 지켜 왔다.
오랜 결혼 생활의 유익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사실이 연구에 의해 확인되었다. <임상 종양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행복하고 건강한 결혼은 암 환자에게 화학 요법보다 훨씬 많은 유익을 준다.1 신실하고 안정적인 결혼 관계에서는 면역 체계가 강력해지고 외과수술 후 회복도 훨씬 잘된다. 또 감염 저항력이 높아지고 심혈관 질병에 걸릴 위험은 낮아진다.2 흥미롭게도 동거에서는 그런 건강상의 이점이나 만족이 없다. 한 연구에 따르면 동거 관계에서 배우자 양쪽이 만족하는 경우는 36퍼센트에 불과한 반면에 결혼한 부부는 57퍼센트가 만족했다.3
신실함은 충실, 정절, 전념, 지속, 믿고 의지함, 신뢰, 견실이다. 그것은 “말, 약속, 맹세 등에 대해 진실하며”4 의무를 회피하지 않고, 내키지 않을 때에라도 배우자를 먼저 생각하는 것을 뜻한다.
얼마 전 헤더의 부모가 결혼 50주년을 맞았을 때 우리의 마음은 경이로움으로 가득했다. 50년간의 결혼이 한 가족에게 기여한 것을 우리는 직접 체험하였다. “단단한 곳에 박혔던 못”(사 22:25)같이 그들의 오래 지속되고 안정된 행복한 결혼 생활은 자녀들뿐 아니라 손주들에게도 안정감을 제공한다.
하나님께서는 사회를 강화시키고 인류에게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강하고 지속적인 연합을 사용하신다. 엘렌 화잇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주목했다. “사람이 그 마음으로 체험해 알 수 있는 그윽하고 부드러운 인간적 결연(結緣)을 통하여 그는 자신을 우리에게 나타내시려고 하셨다.”5 “질서가 잡히고 가정 교육이 잘된 가정은 어떤 설교보다도 그리스도교를 위해 더욱 많은 것을 말한다.”6
그런 가정은 이렇게 잠잠히 말한다. “우리는 행복하다. 우리는 다른 무언가를 갈망하지 않는다. 이 꽃에서 다음 꽃으로 이동하는 나비처럼 돌아다니고 싶어하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것에 만족한다.”
그렇지만 사회는 이러한 배타적인 관계와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과 성공의 잠재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20~29세 미국인 성인 남녀 절반 이상(52퍼센트)은 결혼 생활이 좋거나 행복하지 않으며 그것이 인생의 방식 중 하나인지 의심스럽다고 답했다.7 퓨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전 연령대의 미국인 중 거의 40퍼센트는 결혼을 쓸모없는 구시대적 유물이라고 생각했다.8 멕시코시티의 의원들은 2년간의 결혼 협약을 제안하기도 했다. 배우자들이 긴 기간 동안 신실하기로 약속할 필요 없이 행복을 위해서라면 2년 후에 결혼 서약을 갱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9
페기 본은 자신의 저서 <일부일처>에서 결혼한 남자의 60퍼센트가 외도를 경험했고 여성의 40퍼센트도 그랬다고 밝혔다. 중복되는 부분을 감안한다면 결혼한 사람의 80퍼센트가 부정을 저지른 것이다.10 성실은 종말로 가는 여정에 있는 듯하다. 그러나 성실은 그런 험한 상황에서도 분명히 결실을 맺고 있다.
아비가일과 나발 : 신실함이 결실을 맺다
그 이름에 ‘바보’, ‘꼴통’이라는 뜻이 담긴 나발은 어찌되었든 아름다운 여인 아비가일과 결혼했다. 그녀는 고결하고 지혜롭고 보석보다 값진 여인이었다(삼상 25장; 잠 31:10). 다윗이 사울에게서 도망 다니는 시기에 이 부유한 부부의 결혼 생활이 맨 처음 언급되고 있다. 나발이 양털을 깎고 있다는 소식을 다윗이 들었을 때였다. 다윗과 부하들은 나발의 목자들을 보호해 주었고 정중하게 약간의 식량 지원을 요청했다. 나발은 무례하고 이기적인 말로 쏘아붙여 다윗을 화나게 만들었다.
그때 아비가일이 이야기에 등장한다. 나발과 사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비가일은 나발에게 매일 봉사하는 일에서 자신이 영적으로 분명한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했다.”11 그러나 아비가일은 하나님과 조화되었으며 남편을 곤경에서 구하기 위해 무엇이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각종 좋은 물건들과 이미 준비된 음식을 나귀에 싣고 다윗을 만나기 위해 종들을 보냈다. 그녀는 다윗 앞에서 나발에 대한 모욕적인 사실을 얼버무리며 넘어가지 않고 남편의 잘못을 정중하게 시인했다. 그녀는 사실 나발도 모르는 사이에 그를 구원하고 있었다. 다윗은 아비가일의 재치 넘치는 질책과 선물을 받아들이고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였다.
더 많은 복
신실한 결혼은 자녀에게 영향을 주어 사회에 복을 끼친다. 건강한 가정에서는 건강한 사회의 기본 요소인 정서적으로 건강한 자녀가 육성된다. 엘렌 화잇에 따르면 “지역 사회와 교회와 국가의 중심은 가정에 있다. 사회의 행복, 교회의 성공, 국가의 번영이 가정의 감화에 달려 있다.”12 이혼 가정의 자녀는 수많은 난관을 겪는다. <자녀와 이혼에 대한 진실>의 저자, 로버트 에머리는 “그들은 비탄에 빠져 있다.”라고 간결하게 말한다.13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의 유익은 결혼한 두 당사자들을 훨씬 넘어 확장된다.
이 불완전한 세상에서 만약 자신이 이혼을 겪거나 관계가 그리 행복하지 않거나 혼자라면? 우리가 처한 그곳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여전히 우리를 채워 주신다. 그분은 우리에게 자신을 내어 주시고, 모든 것을 뛰어넘는 영광스러운 관계를 제공하시며 우리가 직면한 어떠한 곤경 속에서도 우리를 도우신다.
다음의 두 약속을 주목하라. “너를 지으신 자는 네 남편이시라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며”(사 54:5). “미쁘다 이 말이여,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요 참으면 또한 함께 왕 노릇 할 것이요 우리가 주를 부인하면 주도 우리를 부인하실 것이라 우리는 미쁨이 없을지라도 주는 일향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딤후 2:11~13).
나의 경우 짝을 고르는 일은 17년 전에 끝났다. 그러나 그 헌신의 배당금은 계속해서 우리의 삶을 매일 부유하고 복되게 해 준다. 결혼을 견실하게 만드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라. 신실함이 주는 유익은 세계 곳곳의 헌신적인 가정에서 볼 수 있다. 우리도 그렇게 신실할 수 있도록 하자.
빌과 헤더 크릭 부부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한다. 빌은 중앙캘리포니아합회의 문서선교부장이며 헤더는 두 딸 사바나와 하이디를 홈스쿨링 하고 있다.
1 http://jco.ascopubs.org/content/early/2013/09/18/JCO.2013.49.6489.abstract
2 www.macleans.ca/society/life/how-marriage-can-save-your-life/
3 www.nytimes.com/2012/09/30/fashion/marriage-seen-through-a-contract-lens.html?pagewanted=all&_r=0
4 Dictionary.com
5 엘렌 G. 화잇, <정로의 계단>, 10
6 Ellen G. White, Ye Shall Receive Power (Hagerstown, Md.: Review and Herald Pub. Assn., 1995), p. 247
7 www.gallup.com/poll/4552/singles-seek-soul-mates-marriage.aspx
8 www.pewsocialtrends.org/2010/11/18/the-decline-of-marriage-and-rise-of-new-families/
9 www.bbc.com/news/world-latin-america-15114406.
10 Peggy Vaughan, The Monogamy Myth (New York: William Morrow, 2003). See also David Barash and Judith Lipton, The Myth of Monogamy: Fidelity and Infidelity in Animals and People (New York: Henry Holt, 2002)
11 F. D. Nichol, ed., The Seventh-day Adventist Bible Commentary(Washington, D.C.: Review and Herald Pub. Asssn., 1954, 1978), vol. 2, p. 574
12 엘렌 G. 화잇, <재림신도의 가정>, 15
13 www.nytimes.com/2012/09/30/fashion/marriage-seen-through-a-contract-lens.html?pagewanted=all&_r=0
사이드바
결혼과 가정
결혼 제도는 에덴에서 신성하게 제정되었으며,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사랑의 교제로 맺어지는 평생 동안의 연합임을 예수님도 확증하셨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결혼 서약은 배우자에게 할 뿐 아니라 하나님께도 서약하는 것이므로 동일한 신앙을 지닌 남녀 사이에만 결혼이 이루어져야 한다. 상호간의 사랑과 신의와 존경과 책임은 결혼 관계의 바탕이 되며, 그것은 그리스도와 자신의 교회 사이에 맺어진 사랑과 신성함과 친밀함과 영원한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혼에 관하여, 예수께서는 음행 외에 배우자와 이혼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사람은 간음하는 것이라고 가르치셨다. 비록 어떤 가족 관계가 이상에 못 미칠지라도, 결혼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에게 온전히 자신을 바치는 남자와 여자는 성령의 인도와 교회의 훈육을 통하여 사랑의 연합을 이루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가정에 복을 주시며 가정 구성원들이 서로를 도와 완전한 성숙에 이르기를 바라신다. 가족 간의 유대를 향상시키는 것이 마지막 복음 기별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스도는 사랑으로 부드럽게 돌보시는 안내자이심을 부모들은 말과 모본을 통해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들이 그분의 몸, 즉 독신자와 기혼자 모두를 아우르는 하나님 가족의 일원이 되기를 그분은 바라신다(창 2:18~25; 출 20:12; 신 6:5~9; 잠 22:6; 말 4:5~6; 마 5:31~32; 19:3~9; 막 10:11~12; 요 2:1~11; 고전 7:10~11; 고후 6:14; 엡 5:21~33; 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