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건강
항생제를 어떻게 할까?
최근에 폐렴 진단을 받았는데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해 주었습니다. 몸 상태는 안 좋지만, 약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몸이 괜찮아지면서 항생제 복용을 중단했습니다. 나중에 남은 항생제를 복용해도 안전할까요?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항생제는 세균성 감염과 질환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약물입니다. 세균을 죽이거나 세균 번식을 막는 효과가 있습니다. 항생제는 감염을 통제하고 인체 면역계가 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면역계에서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알렉산더 플레밍 경이 1928년에 최초의 항생제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1940년대가 되어서야 페니실린이 제2차 세계 대전 중 부상병 치료에 쓰였습니다. 사람들이 페니실린의 약효를 경험하게 되면서 지금처럼 항균제(항생제)를 써서 세균을 죽이는 의약적 진전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때부터 수많은 종류의 항생제가 생산되고 있는데, 심지어 ‘디자이너’형 항생제라는 것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항생제는 특정한 기제를 과녁으로 삼아 세균 증식을 막고 세균을 죽입니다.
항생제를 발견하고 개발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한 만큼 항생제에는 문제도 많습니다. 특정 항생제를 잘 견디지 못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이러한 불내성 증상으로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심각한 알레르기(아나필락시스)에서 피부 발진, 설사, 칸디다와 같은 부가적인 곰팡이 감염을 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수많은 세균의 경우 현재 사용 중인 항생제에 대해 내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플레밍 본인도 페니실린이 사용되는 초창기에 이러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리하여 복합 항생제 사용과 특정 항생제의 제3세대와 제4세대로 알려진 약제 개발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세균이 내성을 키우는 기전은 이미 수년 전에 밝혀졌습니다. 즉, 세균을 숙주 세포로 하는 바이러스인 파지와 핵 이외의 세포질 속에 있는 유전자 DNA인 플라스미드를 매개로 세균 속에서 유전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렇게 작은 DNA(유전 물질) 분자 혹은 ‘꾸러미’가 한 세균에서 다른 세균으로 옮겨 갈 수 있습니다. 최근에 중국 연구진은 아주 중요하면서도 심히 우려스러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바로 특정 세균이 내성을 다른 세균주에 수평 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돼지와 같은 식용 동물을 정기적으로 감시하던 중 발견했고, 콜리스틴이라는 폴리빅신 계열 항생제에 대한 이러한 내성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 발견은 과학계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내성이 계속 진화를 거듭한다면 더 이상 항생제를 유용하게 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긴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내성은 현재 중국에만 한정된 현상이지만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퍼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봅시다. 치료가 완료되기 전에 상태가 나아졌다 하더라도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생제 치료는 끝까지 받으십시오. 그래야 항생제 내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집 안에 남은 항생제가 없어야 합니다.
주위 사람에게도 이 점을 당부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