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대면하다
S. 조지프 키더와 크리스티 L. 호드슨
성경은 하나님을 직접 만난 몇 안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생을 바꾼 이사야 6장 1~8절의 기록이 가장 극명한 것 같다. 이사야는 하늘의 예배 장면을 보았다. 천사들이 하나님을 둘러싸고 그분께 경배와 찬양을 드리고 있었다. 이 천사들은 하나님의 보좌 둘레를 맴돌며 그분의 거룩함과 영광에 대해 노래했다. 넋이 나간 이사야는 이 광경을 볼 자격이 없다고 느꼈다. 자신의 죄 때문에 수치스러웠고 죽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것이 그 경험의 끝은 아니었다. 천사 중 하나가 단에서 핀 숯을 이사야의 입에 대어 그의 죄를 제하였고 용서를 선언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사야에게 다음과 같이 물으시면서 봉사할 기회를 주셨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8절).
그 선지자는 머뭇거리지 않았다. 하나님의 영광을 대면한 그는 즉시 자원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8절).
하나님을 어렴풋이 보다
하나님께 쓰임 받기 전에 이사야처럼 우리에게 하나님의 모습이 먼저 스쳐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보살피셔야 한다. 그래야만 그분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 음성을 들을 수 있다. 그분께서 우리를 예수님의 피로 씻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의무감이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답할 수 있다. 치유 받았음을 삶에서 느낀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 때문에 그리고 그분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 때문에 그분을 섬기고자 한다. 그리스도의 희생에서 느끼는 경이감은 우리 행동의 원동력이 된다. 하나님의 위대함을 재발견할 때 우리는 죄를 사하시는 유일한 분을 위해 봉사하게 된다.
하나님과 만난 경험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이사야는 길을 잃고 죽어 가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었다. 우리 또한 사회에서 상처 받은 이들에게 다가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어야만 한다. 하나님은 부르셨고 이사야는 응답했다. 이 조건 없는 응답은 오직 이상을 본 사람, 하나님을 만난 사람의 마음에서만 나올 수 있다. 주님을 만났다면 그분이 보내는 곳으로 우리는 움직인다.
이사야는 “저를 위해 준비하신 게 무엇입니까?”라고 묻지 않았다. 그는 자기 인생 전부를 드렸다. 하나님의 본성과 성품을 보았기 때문에 이사야는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했고 하나님의 사명을 맨 위에 두었다. 하나님을 위한 봉사를 예배로 간주했다.
보고 나서 섬기다
엘렌 화잇 여사도 예배를 봉사와 연관 지었다. “참된 예배는 그리스도와 함께 일하는 것을 포함한다. 기도, 권고, 이야기는 흔하게 접하는 값싼 열매들이다. 그러나 선을 행하고 가난한 사람, 고아, 과부들을 보살필 때 나타나는 열매는 좋은 나무에서 자연스레 맺히는 진짜 열매이다.”* 부서진 영혼을 치료하시는 분에 대해 감사가 넘칠 때 나타나는 결과가 봉사이다.
예배의 핵심은 매일 하나님께 시간을 내는 것이다. 예배는 안식일 아침에 한 번이 아니라 매일의 경험이다. 따라서 거룩한 동시에 세속적인 그리스도인이란 없다. 모든 게 하나님께 속해 있다. 먹든지 마시든지 일하든지 놀든지 모든 것을 그분 앞에서, 그분의 영광을 위해서 산다(고전 10:31). 예배는 삶의 방식이다.
예배의 삶을 사는 사람은 성령께서 쓰실 수 있는 사람이며 자기 안에 그분께서 일하시기를 갈망하는 사람이다.
복음,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의 희생, 그분의 지속적인 사랑과 은혜를 깨달으면 위로부터 임하는 거듭남과 깨끗함을 경험한다. 봉사하겠다고 응답한다. 앤 역시 그러했다.
압도되고 쓰임 받다
어느 날 한 여인이 성경 공부를 요청하는 카드를 우편으로 나(요셉)에게 보냈다. 그녀의 집 문을 두드렸더니 그녀는 성경 공부에 관심이 없고 그 카드를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그녀를 위해 기도해도 되겠냐고 묻자 승낙해 주었다.
그러고 나서 성경 공부에 관심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건너편 이웃을 소개해 주었다. 갔더니 술에 취해 담배를 피우고 있는 73세의 여인이 문을 열어 주었다. 나는 그녀에게 성경 공부를 하겠냐고 물었고 그녀는 할 일이 없으니 그러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나는 앤과 성경 공부를 시작했다. 얼마 후 그녀는 그리스도를 삶의 주인과 구세주로 받아들였다.
하나님 능력의 위대함에 대해 공부하는 동안 앤은 마음이 압도되었다.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어떻게 하면 담배와 술을 끊게 할 그 능력을 경험할 수 있는지 물었다. 우리는 시간을 정하여 장로들을 부르고 기름 붓는 예식을 진행했다. 그 예식 이후 그녀가 나쁜 습관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힘을 주셨다. 몇 주 후에 그녀는 침례를 받았다. 그 다음 날 그녀를 방문했다. 어떻게 하면 예배와 봉사를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나는 바랐다. 어떻게 하면 그녀가 하나님의 위대함과 그분의 용서에 반응하며 살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어떤 사명을 주려 하실까?
“앤, 가족이 많아요?” 내가 물었다.
“대가족이죠.”
“하나님께서 앤에게 원하시는 게 있어요. 가족을 그분께 소개해 주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되죠?”
“기도하세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도록 시간을 내세요.”
약 3년 반이 지났고 연합회 홍보부장이 앤에 관한 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안식일 아침에 왔다. 장면은 이랬다. 무대 가운데 앤이 섰고 그 둘레에는 그녀가 인도한 57명이 함께 있었다. 나와 성경 공부하기를 거절했던 제나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홍보부장이 57명 사이로 다니며 “당신은 어떻게 재림교인이 되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같은 대답을 들었다. “우리는 앤의 삶에서 변화를 보았고 우리도 그렇게 되고 싶었어요.”
그는 앤을 향해 물었다. “어떻게 가족과 친구들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이끌었습니까?”
“저는 그들을 위해 밤낮으로 기도했어요. 그러자 주님께서 저와 그들과의 관계를 더 든든하게 해 주셨어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 줄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보여 주셨어요. 적당한 때에 그들을 교회로, 우리 집에서 열리는 성경 공부로, 혹은 복음 전도 모임에 초대했어요. 매번 그들 중 한 사람이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그 사람이 저와 함께 나머지 사람을 위해 기도했지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매우 좋은 분이세요.”
이것 바로 기도, 관계, 사역의 힘이다. 지속적인 과정에서 얻는 힘이다. 개인적 영성의 힘, 하나님을 발견할 때 얻는 능력이다. 하나님을 만나면 그분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다.
이사야와 앤은 하나님을 만났고 그분의 위대함을 보았다. 이것이 그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살아 계신 주님이 그와 똑같이 우리도 만나고 싶어 하신다. 참된 예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봉사하게 만든다.
‘하나님의 보좌 앞’에 가 보았는가?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봉사하라는 부름을 받아들인 적이 있는가? 오늘 그분에게 당신의 마음을 열라. 찬양과 봉사를 통해 그분께 경배하라. 하나님을 직접 만나고 그분께서 당신을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하라.
* Ellen G. White, in
조지프 키더
미국 미시간 주 앤드루스 대학 신학대학원 기독교 사역 교수이다.
크리스티 L. 호드슨
같은 학교 신학부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발문
하나님을 만나면 그분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