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교인 생활
교회 개척에서 배운 10가지 교훈
소그룹으로 세운 스페인 최초의 포르투갈어 재림교회
줄리오 세사르 레알
수년 전 유럽을 처음 방문했을 때 나는 지하철에서 승객 한 사람에게 전도지 한 장을 건네주다 거절당한 적이 있다. 그것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고국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곳 사람들은 복음에 그리 수용적이지 않은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문화적 장벽을 깨뜨리고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을까?’ 나는 고민스러웠다.
얼마 후 기차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두 살짜리 딸은 홍수와 세상의 창조에 관한 책을 ‘낭독’했다. 딸아이가 책 읽는 것을 옆에 앉은 부부가 기특하게 바라보았다. 아이는 그림을 보여 주면서 의미를 설명했고 두 사람은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헤어질 때 우리는 진심 어린 미소로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다른 때 같으면 상상도 못할 경험이었다. 올바른 ‘열쇠’를 사용한다면 복음에 마음을 ‘닫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도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날 깨달았다.
교회가 탄생하다!
2011년, 대학원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가게 되었다. 거기서 대부분이 브라질 사람이고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재림교인 소그룹을 만나기 시작했다. 그 모임은 2008년에 처음 시작되었고 서서히 자라면서 교회 건축을 꿈꾸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돕기로 했다.
우리는 기도하고 전도회를 개최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 유럽에서 포르투갈 이민자 교회 창립을 지도하고 발전을 돕는 지원 사역 단체인 EPA(유럽 거주 포르투갈인 자문단)가 스페인교회연합회(SUCC) 지도자, 목사들과 대화를 시작했고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회의가 열렸다. 유로-아프리카지회(현 인터-유럽지회)는 히스핸즈* 프로젝트 자료를 지원하여 스페인 최초 포르투갈어 재림교회가 초석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하나의 교회, 하나의 사명
주께서 우리 노력에 복을 주셨다. 안식일에 모여 예배드릴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하나님의 인도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더욱 커졌다. 우리는 믿음으로 계속 전진했다. 소그룹식 발족 행사가 2012년 3월 23일에 개최되었다. 스페인교회연합회 소속 교회 지도자들은 물론 런던과 스위스에서 EPA 대표들도 참석했다.
매주 출석생은 처음에 30여 명 정도였다. 하지만 교우들은 마드리드에 거주하는 브라질 사람 2만여 명과 포르투갈어 사용자에게 최대한 많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사명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행복한 얼굴로 안식일 방문객을 맞이하고 소그룹으로 초대했다.
성공을 위한 열쇠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적인 갈망이 있다. 또 다른 사람과 우정을 나누며 교류하고 싶어 한다. 성경에 기초한 진정하고 살아 있는 그리스도인 그룹은 이런 갈망을 채우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 소그룹 같은 이민자 공동체는 음식 후원, 직업 알선, 학업 및 제2 언어 교육 장소 제공 등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정 소그룹을 통해 지원망도 생겼다. 네 개의 소그룹이 서로 기도하며 슬픔, 기쁨, 꿈을 나누었다. 그들은 서로 우정을 쌓고 이웃, 친척, 기타 사람들에게 믿음을 전했다. 안식일 점심 식사는 또 다른 교제의 기회를 제공했다. 친교 모임에서 경험하는 자연스러움과 기쁨 그리고 교회의 신앙적인 예배로 우리는 방문객에게 매력적인 분위기를 창출하게 되었다.
꿈을 이루다
소그룹, 교인 방문, 전화 통화, 성경 연구 그리고 매일의 교회 생활에서 우정과 신뢰가 쌓여 갔다. 나는 지역 교회들을 방문하여 이 젊은 교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소식이 지역 전체에 퍼지면서 기도와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타 교단 교회에 출석하던 재림교인이 우리 교회로 옮겨 오기 시작했다. 낙심자, 구도자도 하나둘 찾아왔다. 곧 장소가 비좁아졌고 더 넓은 장소를 찾아 나섰다.
어느 날,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교우를 그의 가게에서 만났고 새로운 모임 장소를 찾아 기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가게 앞에 임대 매물로 나온 장소를 보여 주었다. 우리가 원하는 크기에다 지하철역도 가깝고 브라질 이민자 구역이라 위치가 좋았다. 하나님께서 인도하고 계신 것 같았다. 2012년 10월, 우리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새로운 장소는 손볼 데가 많았다. 교인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시간과 재원을 드렸다. 청소와 페인트칠은 물론 화장실을 하나 더 짓고, 의자를 새로 구입하고, 어린이방을 꾸미고, 난방 시설을 교체했다. 스페인교회연합회는 11월 13일에 새 교회 조직을 승인했고 공식 헌당식은 2013년 1월 19일에 개최되었다.
힘들었던 처음 몇 달의 수고, 땀, 눈물을 통해 스페인 최초의 포르투갈어 재림교회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발전하며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소중한 교훈
다음은 새 교회 개척을 도우면서 배운 열 가지 교훈이다.
1. 성공은 성령의 빗줄기와 그 안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땀에 달려 있다.
2. 협상과 행정적인 절차들은 때로 형식적이고 느린 데다가 어렵지만 새 교회 개척에 필요한 과정이다.
3.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는 없지만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성숙과 지혜의 표이며 많은 문제를 피하게 해 준다.
4. 격려의 말은 지친 영혼의 짐을 가볍게 해 주고 믿음을 불어넣는다.
5. 하나님께서는 종종 겸손하고 연약하고 서투른 사람을 사용해 그분을 의지하도록 가르치신다.
6. 재정이 부족하여 활동할 수 없다고 변명한다면 모든 것을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7.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그들에게 전해 줄 수 없다.
8. 목회 사역은 모두 인간 능력 밖의 일이다. 하지만 하나님과 함께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9. 우리가 구원의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은 개인의 강점이나 약점 때문이 아니라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동정과 사랑 때문이다.
10.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려는 또 다른 교훈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을 잊어버려야 할 때도 있다.
실제적인 사랑
복음의 핵심 기별은 실제적인 사랑이다. 사람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많은 인위적이고 문화적인 장애물들을 깨뜨린 후에야 우리는 사랑과 이해가 필요한 영혼을 만날 수 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은 진짜 우정을 보여 준다. 그 우정을 통해 사람들은 진짜 하나님과 만난다.
* 히스핸즈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서 실행하는 운동이다. 다음 사이트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http://adventistvolunteers.org/HisHands/
줄리오 세사르 레알
목사이자 번역가이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교도소 지원 사역에 몸담고 있다. 세븐데이 라디오(www.sevendayradio.com)와 세븐데이 미디어 그룹(7Day Media Group) 방송 강사이며 재림교회 신학회 브라질 지부 임원이다.
캡션
왼쪽 : 행복한 교회 : 마드리드 포르투갈어 재림교회 교우들
아래 : 성만찬 예배 : 교인 둘이 세족 예식에 참여하고 있다.